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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찾아오는 심인당으로 변화

편집부   
입력 : 2011-04-14  | 수정 :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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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지역아동센터를 찾아서…

벚꽃이 만개한 길을 따라 골목으로 접어드니 어린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학습에 얽매이지 않고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오고싶어 하는 곳 안강지역아동센터다.

진각종 신혜심인당(주교 선일 정사·경북 경주시 안강읍 양월5리) 부설 안강지역아동센터에 들어서자 '자성동이 공부방'이라는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강지역아동센터 이용 어린이들에게 자성동이라는 말은 전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자성동이 공부방'이라는 명칭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냈다고 했다.

지난해 제5회 진각복지대상 시상식에서 어린이 명상교실로 불교사회복지우수프로그램 아동·청소년부문에서 수상까지 한 안강지역아동센터는 매주 월요일 명상교실과 화요일은 미술심리치료, 수요일은 위덕대학교와 연계한 창의력 개발교실, 목요일은 사자소학을 통한 예절교육·한문, 금요일은 웃음치료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학습위주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다른 지역아동센터와 달리 이 곳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성일(일요일)에도 센터로 와서 오전 10시 자성일불사를 봉행 후 위덕대학교로 가서 남학생들은 풋살, 여학생들은 위덕대 댄스동아리팀의 지도로 댄스강습을 받는다. 남학생들의 풋살은 안강FC 축구교실로 이어져 자성동이 풋살대회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점심식사 후 오후에는 안강여고와 포항예고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음악·미술 멘토학습이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이웃 종교들과 달리 자성일불사 등 종교적인 활동을 강요하지 않아도 어린이들 스스로 즐거워하며 자발적으로 자성일불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자신들을 자성동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오신날에도 안강지역아동센터 이용 어린이들은 포항지역 연등축제에 참가해 제등행진을 한다. 올해는 진각성존 회당종조 탄생절과 부처님오신날이 같은 날이라 안강지역 주민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어 지금까지 배운 댄스와 국악, 노래 등 위문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부모들에게도 심인당에 대한 인식과 긍정적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심어지는 등 자연스러운 교화와 포교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혜심인당 주교 선일 정사는 "위덕대학교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지역 연계사업 등으로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고, 오고싶어 하는 아동센터로 만들어 가고 싶다"며 "이런 것들이 진각종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뿌리를 심어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동센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안강지역아동센터 이용 어린이들이 훗날 사회 구성원으로 우뚝 설 때, 지금 뿌린 포교의 씨앗이 보다 널리 퍼져 나가길 기대해본다.

경주=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