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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을 사랑하는 마음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5-17  | 수정 : 200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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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법회가 봉행된 서울 총인원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메워져 시끌벅적 했다. 저마다 남다른 신심으로 지방에서 이른 새벽밥을 먹고 나선 진언행자들일 것이다. 회당 대종사의 사진을 보며 눈물짓기도 하고, 남다른 감회에 사로잡혀 한동안 걸음을 멈춘 채 묵묵히 사진을 쳐다보기도 하고… 그런 노보살님, 각자님들의 행동 하나 하나는 기자뿐 아니라 젊은 진언행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고도 남을 만 했다. 입을 것, 먹을 것 걱정하며 어렵게 살았던 시절. 그때는 희사나 물질적인 보시는 적었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지극한 수행으로 종조님의 법을 실천하고 따랐다고 한다. 총인원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종조전과 심인당을 찾아 희사하고 염송부터 하는 보살님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지금의 진각종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창종 56년 종단의 역사와 함께 해 온 1세대 보살님, 각자님들의 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본다면,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이 시점은 앞으로 종단을 이끌어나갈 자성동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도 마련되어야겠지만, 종단 역사의 산 증인인 노보살님들에 대한 예우도 중요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전국의 진언행자들이 모인 가운데 봉행된 이번 기념법회는 법회의 중요성을 떠나 전 종도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는데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전국의 진각종도들은 나름대로 종단의 발전상을 눈으로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더불어 종단을 사랑하는 애종의 마음을 더욱 절실하게 갖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3∼4시간 하는 기념법회를 보기 위해 농사까지 내버려두고 이른 아침부터 지방에서 올라 온 보살님들의 그 마음. 지금의 우리들이 배워야 할 진정한 종단 사랑의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