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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소리로 종단 홍포

편집부   
입력 : 2011-10-13  | 수정 : 20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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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차임벨연주 '37존음단'

핸드차임벨, 생소할 수도 있는 핸드차임벨의 공식적인 이름은 '콰이어챠임(choir Chime)'이다. 크기가 20cm 정도로 작고 이동하는 데에도 편리해 합창을 하면서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이 악기는 소리가 매우 영롱해 음악치료에도 많이 쓰인다.

불교계 내 유일 핸드차임벨연주단 37존음단은 합창에서 좀 더 나아가 악기연주가 함께 이뤄지는 합창단이다. 37존음단은 진각종 대구교구연합 금강합창단 내 부단장 증익제 보살을 비롯한 9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핸드차임벨연주단이다.

2009년 7월 창단된 37존음단은 금강합창단 단장 불지원 보살의 원력이 컸다. 불지원 보살은 "금강합창단을 비롯해 합창위주의 합창단이 많다보니 좀 더 특별한 합창단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고심하던 중 전 대구교구청장인 관천(현 유가심인당 주교) 정사의 도움으로 금강합창단 내 핸드차임벨을 배우고 싶어하는 단원들과 함께 37존음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했다. 불지원 보살은 또 "금강합창단을 처음 시작할 때 금강계 37존을 생각하며 37명의 단원을 만나는 원을 세웠더니 한달 만에 37명의 단원이 구성돼 합창단이 조직됐다. 그런데 핸드차임벨 연주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차임벨을 주문해 받아보니 차임벨이 정확하게 37개의 음을 만들어 내는 악기여서 신기했다"며 37존음단과 차임벨의 인연을 설명했다.

불교계 내 차임벨연주 합창단으로서는 유일하다보니 37존음단은 종단 내 행사 외에도 교도소, 군법회, 대구·경북불교합창제, 사찰음악회 등 다양한 곳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금강합창단 부단장이자 37존음단 단장 증익제 보살은 "차임벨은 각자가 다른 음을 내면서 하나의 음을 만드는 악기로 연주 시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호흡을 맞추다보니 단원들과 단합심이 생긴다"고 했다. 증익제 보살은 "지난 9월 영천3사관학교 졸업임관법회 축하공연에서도 차임벨소리로 연주를 시작하니 감탄을 자아내며 빠져드는 생도들의 표정에 나 또한 환희심이 생기더라"며 차임벨연주의 매력을 자랑했다. 증익제 보살은 덧붙여 "얼마 전 부산교구의 초청으로 명륜심인당에서 이뤄진 음악회에서도 부산교구 스승님들이 연주에 감동을 받고, 진각종의 희망을 느낀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앞으로도 37존음단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진각종을 알리고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증익제 보살은 이어 "37존음단은 별다른 지원금 없이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단원들 모두가 종단에 대한 애정심 하나로 바쁜 일상에서 매주 1∼2회 연습과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합창은 보이기에는 하나의 음이지만 개개인이 전체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37존음단과 금강합창단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대구=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