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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나를 위한 행복처방전

편집부   
입력 : 2012-07-13  | 수정 :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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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길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당신 자신이라 했다. 그래서일까? 나 자신을 선물 받기 위해서인지 요즘 주위에는 올레길, 둘레길, 하물며 동네산책로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걷고 또 걷는 이들이 많다.

동의보감에 "약보(藥補) 보다는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 보다는 행보(行步)가 낫다"는 말이 있다. 좋은 약을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이 낫고,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실제로 걷는 것은 뼈에 일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 유연성과 힘을 길러줌으로써 관절의 퇴화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고혈압, 당뇨, 우울증, 비만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걷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를 가짐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신앙을 가진 이들이나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하는 이들은 순례길에 오르기도 한다. 순례길이라 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국내에도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전북에 불교를 비롯한 4대 종교의 성지를 돌아보는 '행복한 순례길'과 경남에 통도사를 중심으로 주위의 19개 암자를 잇는 '통도사 암자 순례길'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순례길 개발이 한창이다.

종교와 걷기는 내면의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방편이자, 정신적인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맞닿아 있는 점이 많고, 같이 했을 때 그 상승효과도 크다. 신의 뜻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순례길 걷기는 순례자들이 신에게 두발로 올리는 경건한 기도일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의 걷기든 걷는 것은 현대의 빠른 시계 속에서 우리에게 내릴 수 있는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행복의 처방전인 것은 분명하다.

김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