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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정 성역화 서둘러야

노치윤 기자   
입력 : 2002-07-16  | 수정 : 200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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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세계에 불법을 펼친 고오타마 싯다르타가 열반한 지 2천년이 넘는 현재 탄생지인 인도 곳곳은 성지화되어 있고, 많은 불자들이 이곳으로 순례를 다니고 있다. 주 성지순례 코스로는 싯다르타 부처님이 태어난 룸비니, 고행을 한 붓다가야, 처음 법을 설한 초전법륜지 녹야원, 열반한 구시나가라 등 4곳이 대표적이다. 특히 붓다가야는 인도여행 안내에서도 조상공양을 위한 성지로 소개될 만큼 수행자와 조상공양의 도시로 유명하며, 네팔 남부 타라이 지방의 변두리에 있는 룸비니는 아쇼카왕 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순례자들이 참배하고 있다. 이처럼 한 종교를 세운 성자의 발자취를 성역화하는 사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성역화사업을 통해 신도들은 다시 한번 자기 종교에 대한 경외감을 갖는 동시에 창시자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얼마 전 울릉도 심인당 본존이운불사를 위해 진각종 효암 통리원장, 혜정 교육원장, 관증 교법부장 등 스승님들과 포항에 내려간 적이 있다. 폭풍주의보로 인해 불사계획은 순연됐지만 대신 포항교구 심인당 9군데를 순회방문 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 중 하나가 회당 대종사가 처음 법을 펼쳤다는 초전법륜지 '이송정'을 방문한 것이었다. 직접 눈으로 본 진각종 초전법륜지 '이송정'은 아직 성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지는 못한 듯했다. 울긋불긋한 꽃들과 돌담으로 둘러싸인 이송정 앞마당은 야생풀이 우거져 있었다. 이송정 성역화불사는 차일피일 미뤄서 될 일이 아닌 급선무라 생각된다. 진각종 교세 신장의 큰 원동력이라 할 교도들의 종지와 신앙심을 북돋우기 위해서는 당장 서둘러야할 일로 생각된다. 지난 5월 10일 총본산 통리원에서 열린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에 동참한 1만 불자 가운데 회당 대종사를 친견했던 1세대 교도들이 종조를 그리워하며 눈시울 적시던 모습을 떠올리면 더 이상 지체해선 안될 일이다. nochi99@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