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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 더 이상 불교만의 것이 아니다

편집부   
입력 : 2012-08-31  | 수정 :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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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의 강풍으로 전남 구례군 화엄사 각황전(국보 제67호)과 충북 보은군 법주사 입구를 지키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보은 속리 정이품송이 파손됐다. 또 보물 제45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이 자리잡고 있는 석불사 대웅전과 종각, 일주문 등이 파손 됐으며, 익산 제적사지(사적 제405호) 소나무도 6그루가 넘어졌다. 이밖에 여수 흥국사는 대웅전(보물 제396호) 용마루 기와 일부가 날아가고 봉황루 등 3개동 기와 일부도 부서졌다. 보물 제924호 아미타후불탱화가 있는 구례 천은사 종각도 기와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8월 31일 현재, 문화재청)

조계종에 따르면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 유형문화재 가운데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국가문화재법상 등록된 전통사찰도 700여 곳이 된다. 대부분의 사찰은 산 속에 위치한 위치적 특성과 목조건물로 이뤄져 태풍이나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이번 볼라벤의 피해상황만 보더라도 불교문화재의 보존ㆍ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14년까지 한국의 전통사찰 7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추진중이다. 선정된 7개 사찰은 조선시대 이전에 창건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500년 이상의 고찰이다.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적 가치를 발굴해 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미 불교문화재로는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한류열풍과 요즘 대세로 꼽히고 있는 ‘힐링’의 일환으로 내ㆍ외국인 모두에게 템플스테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사찰’은 ‘불교’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며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불자가 아닌 전 국민을 위한 안식처를 자처하고 있다. 이것이 불교문화재의 보존과 관리, 그리고 나아가 콘텐츠개발 등을 불교만이 아닌 우리 국민모두가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이다.

김보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