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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707호) 불사로 여는 새로운 시작

편집부   
입력 : 2018-03-13  | 수정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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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72년 새해대서원불공과 새해49일불공을 회향했다. 진기 72년의 실질적인 종무행정업무가 이제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은 일상적인 업무에 치중하면서 불공에 전념했다. 종단이 매년 한해의 시작을 이렇게 하는 것은 근간을 충실히 다지고 기본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정이다. 모든 것이 불사의 연장선상으로 여기기에 그렇다. 이 기간 동안은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종무지도와 회계사무감찰을 준비하면서 지속적인 업무를 점검하는 한편 새로운 설계도 한다.

이 모든 것은“자성일 하루 심공 하는데 엿새 동안 수익은 칠일 간 모두 일한 것보다 더 많아지고 또 안락하게 살게 되며 자성일 하루 일을 한 그 칠일 동안 수익은 하루 심공한 저 육일보다 적어지고 엿새 동안 고통 가운데 살게 되느니라”고 한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가르침과 말씀을 모아서 엮은 ‘실행론’에 기인한 것이다. 한해의 살림살이를 이렇게 하는데 종단이 발전하며 정법이 구현된다. ‘불법은 체요, 세간법은 그림자’라는 말씀을 좇아서 생각할 때도 그렇다. 국민을 계도하는 종교가 바른 기능을 해야 국가와 사회적으로도 질서가 유지되며 번영하게 되는 원리에서다.

무술년이 되는 올해는 여느 해보다 더 정진이 필요한 때로 생각된다. 정해진 하나의 코스를 완주하고자할 때 반환점이나 전환점에서 더 많은 힘과 의지를 갖고 사력을 다하는 질주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국가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무르익기 시작한 한반도의 평화정착 분위기를 유지, 발전시켜야 하는 당면한 문제가 있다. 비핵화 노력을 통해 북-미간의 대화를 이끌어내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숙원불사인 위덕대학교의 안정화를 비롯한 다양한 불사와 완수해야할 업무도 있다. 위덕대학교는 3월 1일자로 새로운 총장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에 발맞춰 구성원들의 단결과 내적역량의 배가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문제와 더불어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실적 난제들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심인중고등학교 또한 이전문제를 순조롭게 진행시켜야 한다. 지난해 12월 12일 학교법인 회당학원과 대구시교육청, 대구광역시, 대구도시공사, 달성군 등과 체결한 학교용지공급협약에 따른 이행과제들을 차질 없이 성사시키고 현실화시켜야 한다.

종단 내적으로는 교리, 의식, 의제, 교법 등의 결집 필요성과 중앙종무기관 제 규정의 제정 및 개정을 통한 진각100년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일이 있다. 제도, 즉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되는 조직을 만들어 사람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더라도 흔들림 없이 불사를 전개할 장치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종무행정도 불사인 것처럼 어느 것 하나 불사 아닌 것이 없다. 한해의 시작을 불사로 열고, 마무리 또한 불사로 하는 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불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