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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의 야외 수업, ‘강의실 밖의 지역문화 탐색’

편집부   
입력 : 2018-03-30  | 수정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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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이 위치한 경주는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 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근교의 포항은 포스코(POSCO)라는 세계적인 철강산업의 시발점이 있는 곳이며 구룡포는 일본식 가옥이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의 장소이다.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시절에 수학여행과 졸업여행으로 다녀간 곳이 바로 경주와 포항이다.

우리 세대 뿐아니라 40세대도 한번 쯤 수학여행으로 꼭 다녀갔을 것이고 인기 드라마의 주제나 제목으로 더 많이 유명한 곳이 바로 경주와 포항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도에서 대학생활을 보내는데 유적지나 역사, 문화를 살펴 보고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서 강의실과 엮어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함께 고민하면서 개설하였다. 그리고 현재는 강의 신청 시 제일 먼저 마감되는 인기강좌가 되었다. 바로 ‘강의실 밖의 지역문화 탐색’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무화를 탐색하기 위하여 반드시 강의실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강의는 6분의 교수님이 2주씩 맡아서 강의 한 주, 탐방 또는 답사 한 주로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다.  

6개의 주제 중 첫 번째 주제는 ‘신라문화유적 답사’로 실제 유물이 나온 유적지를 찾아가기도 하고 신라의 탑과 석불을 찾아보고 생생한 설명을 듣고 있다. 특히 담당교수님이 참여하셨던 유적지 발굴 장소에도 가 볼 수 있으므로 학생들은 정말 귀중한 경험을 하게된다. 

두 번째 주제는 포항 구룡포의 ‘일본인 근대문화거리’를 돌아보며서 구룡포 만의 역사와 한일문화의 차이 등을 살펴보게 된다. 사실 공부라기 보다는 직접 가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보고 이해하는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담당하시는 교수님은 일본언어문화학을 전공하였으므로 그 시대 배경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설명과 탐방 스케줄로 학생들을 지도하신다. 구룡포를 다녀오면 학생들은 나름대로 역사관이나 일본에 대한 생각을 정립해가는 것이 보여서 매우 뿌듯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경주의 신화와 설화를 중심으로 유적지를 찾아가는데 다녀오면 학생들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정말 열심히 읽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냥 재미있게 읽은 설화와 신화가 신라 역사의 중심에서 생상하게 살아나기 때문이리라. 담당하시는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보여주시려고 2, 3군데 유적지를 돌아보시곤 한다. 다녀오는 길에 학생들은 버스에서 졸기도 하면서 나른한 오후시간을 만끽하게 된다. 아마 잠깐이라도 유적지를 다시 들러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 번째는 경주 양동마을의 탐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즈넉한 마을로 가서 제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고택과 서당,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살펴본다. 양동마을은 여강 이(李)씨와 월성 손(孫)씨가 500년이 넘는 세월을 대를 이어온 마을이며 특히 100여명의 학자를 배출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면서 아름답게 펼쳐진 마을의 모습과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택에 감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은 담당교수님과 마을 곳곳을 돌며 선비의 기운도 받아들이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더구나 양동마을에는 석관묘, 고분군이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고대의 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신라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었을까? 살펴보면서 국사교과서에 본 사진을 실물로 대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육상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이용한 다양한 식재료를 유추하면서 박물관 곳곳을 누비는 학생들은 시간여행을 한다.

마지막으로 포스코 역사관에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발달을 둘러보면 학생들은 자긍심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나온다.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역사적인 유적과 유물, 역사관 등은 서로 연계되어 이어지면서 학생들에게 역사관, 도전정신, 자긍심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살아나게 해줄 것이다. 이점이 ‘강의실 밖의 지역문화 탐색’이 원하는 강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1시간 이내에 이런 근사한 역사가 남아있다는 것은 가슴이 뛰는 즐거운 일이라고 하기에 충분하다.

이인숙  교수/위덕대 외식산업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