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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으로 참회하고 실천함이 정도니라

밀교신문   
입력 :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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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인과설에 일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한나라에 같이 태어나고/이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하루 길을 동행하고/삼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하루 밤을 같이 자고/사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같은 군에 태어나서 동성동본이 되고/오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한마을에 태어나고/육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남녀 서로 만나 하루저녁 같이 자고/칠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화목한 부부가 되고/구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형제가 되고/일만겁의 선근을 지어서 부모자식간이 되고/일만일천겁의 선근을 지어서 불법 가운데 스승과 제자가 된다.”라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부모와 자식사이는 일만겁의 선근을 지어서 만나는 인연이기에 가장 지중하고도 소중한 인연입니다.

 

좋든 나쁘든 다생다겁의 인연으로 만나다보니 좋은 인연은 바라만 봐도 흐뭇하고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하고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사이입니다. 그러나 나쁜 인연으로 만나게 되면 매사가 못 마땅해서 서로를 탓하고 원망하며 상처를 주고받게 됩니다.”

 

이 말씀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고통 속에 살다 지심으로 참회하고 해탈하신 보살님의 이야기입니다. 항상 남에게 비춰지는 자신은 좋은 부모님을 만나 부잣집 외동딸로 귀하게 자랐고 결혼해서는 교육공무원인 남편 덕분에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대우 받고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원망을 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뒤로 한 채 아들을 존경받는 남편처럼 키우고 싶어서 공부 잘해라 너도 아버지처럼 꼭 교육공무원이 되어야 한다. 한 눈 팔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다그치고 재촉만 하였습니다.

 

아들은 공부에 매진하지 않고 여자친구와 노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결국 대학 진학에 실패하였고 여자친구는 임신을 하게 되어서 일찍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아들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 하고 군 제대 후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저것의 사업에 손을 대다보니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게 되었고, 더군다나 아버지의 퇴직금과 집 대출을 받아 또 다른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것마저 실패하여서 오도 가도 못하는 형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남편은 열반하시고 보살님은 남편의 제자가 사랑채를 내주어 살면서 진각종에 인연이 되어 심인당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마음 공부한다며 심인당에 나오셨어도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원망심이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 후로 자나 깨나 아들 생각만 하면 분해서 숨이 턱턱 막히고 숨 쉬기도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밤에 잠을 못 자고 아들을 원망하시며 전화를 하였습니다.

 

전수님! 이 못난 아들을 죽으라 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내가 이러다 얼마 못 살 것 같다고 하시는 보살님께 부처님의 인연법을 꼭 믿고 보살님 자신을 위해서 불공하세요.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은 확실한데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마지막 순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마음이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살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아들과 며느리 손자가 보살님을 생각 할 때 보살님의 어떠한 모습이 떠오르겠습니까? 좋은 모습일까 아니면 늘 불평 불만하던 모습일까를 생각해보세요.” 라고 말씀을 드리고 자신을 위한 불공을 권해드렸습니다.

 

내가 부잣집 딸이라는 아상, 내가 교육공무원의 아내라는 인상 아들이 연애하고 사업 실패해서 집안 망하게 했다고 탓하는 중생상을 없앨 수 있게 불공과 경전을 읽으시게 권해드렸습니다. 보살님은 그릇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간절하게 염송을 하셨습니다. 염송을 하면서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라는 것을 기본교리인 자성법신과 심인진리를 읽으시면서 마음을 바꾸신 보살님은 사업이 망했어도 꿋꿋하게 직장생활 잘하는 아들이 고맙고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밥상 차려주는 며느리가 고맙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날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 손자가 고맙고 가족이 함께 누워 잠 잘 수 있는 작은 이 집도 고맙고 또 고맙네요. 제 마음이 바뀌니 이렇게 편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탐진치에 눈이 어두워 아들 내외를 원망하고 살았는데 이 아들로 인해 부처님 법을 믿고 인연과를 알게 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아들입니까. 지심 참회합니다.”라며 보살님은 더욱더 지극 정성으로 경전봉독과 염송을 하시며 마음을 바꾸고 있습니다.

 

불법을 믿는 우리는 이번 생에 부모 자식간에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더욱더 좋은 인을 짓도록 실천해야겠습니다.

 

심인은곧다라니를 내마음에새겨있는/불심인인삼매왕을 가리켜서말함이요./진리는곧변함없는 만유실체본성이라/삼밀로써내마음에 항상인을새겨가져/실상같이자심알아 내잘못을깨달아서/지심으로참회하고 실천함이정도니라.(진각교전 실행론. 심인진리)

 

대원심 전수/덕화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