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법주사 괘불도’·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등 5건 보물 지정

밀교신문   
입력 : 2018-11-27  | 수정 :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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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보물 제2005호 군위 법주사 괘불도.jpg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군위 법주사 괘불도를 비롯해 대형 불화(괘불)와 고려 시대 금속공예품, 조선 시대 고문서,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6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괘불도 3건은 문화재청이 전국 사찰에 소장된 대형 불화의 보존관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밀조사 사업 대상에 포함된 작품이다.

 

보물 제2005호 군위 법주사 괘불도1714(숙종 40) 5월 수화승 두초(杜迢) 9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괘불이다. 16폭의 비단을 이었고 높이 10m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로서, 거대한 화면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두 손을 좌우로 벌려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여래를 화면 중간에 큼직하게 그렸다.

 

부처임에도 화려한 보관과 장신구를 착용한 보살의 모습으로 구현한 점, 하단에 용왕(龍王)과 용녀(龍女)를 협시보살처럼 배치한 점 등 다른 괘불도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화면 구성을 시도한 것이 주목된다.

 

보물 제2006호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1750(영조 26) 축명(笁明), 사혜(思慧) 4명의 화승이 조성한 것으로, 세로로 긴 화면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에 배치하고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상하로 그려 오존(五尊) 형식을 취한 구도이다.

 

일목요연한 구도와 날씬하고 비례가 적당한 인체표현, 붉은색, 하늘색, 분홍색 등 밝고 부드러운 색채의 사용 등은 18세기 전반 충청도 지역 불화 양식을 계승했음을 잘 보여준다.

 

보물 제2007호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야외에서 거행하는 불교의식인 영산재에 사용된 불화로, 1788(정조 12) 조선 후기 대표 불화승인 상겸(尙謙)의 주도로 총 22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것이다. 이 괘불도는 높이 10m가 넘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본존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주위에 권속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였고 밝고 짙은 채색으로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화면이 특징이다.

 

보물 제2008경선사명 청동북은 사찰의 일상적 불교 의례에서 사용된 불교의식구의 한 종류인 청동북(金鼓)으로서, 옆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무인년1218(고려 고종 6) 경 무관 6명이 발원해 경선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청동북은 표면에는 4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을 둘렀고 중앙에는 연꽃 씨를 표현했으며, 그 주위를 16개의 연화문으로 돌려가며 장식해 화려하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췄다. 고려 시대 청동북 중 아래에 공명구가 뚫려 있는 사례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작품이다.

 

보물 제2010호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신라의 미소라고 널리 소개된 신라 시대 원와당(圓瓦當)으로, 일제시기 경주 사정리(현 사정동)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막새는 1934년 일본인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가 골동상점에서 구입한 당시부터 고고학술 자료를 통해 존재가 알려졌으며, 이후 일본으로 반출되었으나 197210월 국내에 반환되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