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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밀교신문   
입력 : 2019-02-25  | 수정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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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면 자연스레 오는 봄의 길목에서 시샘하는 바람에도 밝은 햇살에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약속되어진 봄을 기다립니다. 입춘이 지나면서 새벽 차가운 초승달이 마음을 설레게 하며 달빛이 차곡차곡 채워짐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일찍부터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되어봅니다.
 
바쁜 일상으로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혹시 무언가를 깜빡하고 잃어버렸음을 알았을 때, 당황하기도 하고 속상하고 아쉬웠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살면서 한두 번쯤은 예기치 못하게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을 겁니다. 열쇠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지갑, 휴대전화, 소중히 간직하던 아끼던 물건들, 혹은 즐거웠던 기억들, 가끔은 아주 소중한 존재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물건이나 사람은 오래 곁에 두고 싶어 합니다. 비록 얼마 되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때의 섭섭함, 당혹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속상하지만, 잃어버렸다가 생각지도 않게 다시 찾았을 때는 너무나 기쁘고 좋습니다.
잃는다는 것, 잃어버렸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것이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닙니다.
 
잃었다는 것은 무엇인가 가지고 있다가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원래 없는 것이 아니라 있었는데 지금 없다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그리움이 더욱 간절한 만큼, 잃은 것을 회복하고 싶었던 마음들...  때로는 못내 찾지 못하고 추억 속에 그냥 묻어두는 경우도 있었고, 평소에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막상 잃어버리고 나니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것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수고한 기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주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귀한 것일수록, 중요한 것일수록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는 간절함과 애절함, 그것을 찾으려고 온갖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애태우며 노력했던 기억들, 그리고 잃어버린 것을 찾았을 때의 그 기쁨과 희열들... 
 
건강을 잃었다가 회복하였을 때, 명예를 실추했다가 회복하였을 때,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다시 찾고 나니 너무 고맙고 감사함을 아는 것입니다.
 
소중한 것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기쁨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것입니다.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항상 옆에 있어서 당연함으로 소중함을 모르고 있던 어떤 것들도, 잃어버린 후 다시 찾았을 때 소중함을 느꼈던 기억들... 
 
우리는 밖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면 애써 찾으려고 하지만 내가 잃어버리고도 별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이런 저런 이유로 잃고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을 의식하지 못하고, 혹은 무얼 잃어버린 지도 모르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면서 특히나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이 있지 않나요? 우리가 특별히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 꼭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 마음 작용이라는 원리에서 하는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공부는 마음을, 본성을 잃지 않으려고, 놓친 마음을 찾는 공부입니다.
 
혹시 물건을 잃어버리듯, 자신감을 잃고 용수철처럼 튕겨져버리는 내 마음을 놓칠 때는 없는지요? 그 마음을 붙잡는 것도 본인이고, 잃어버리는 것도 바로 자신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면 찾아야 하는데 우리는 매일 펼쳐지는 바쁜 일상에 익숙해져 중요한 내 마음이 제자리에 있는지 찾아볼 겨를도 없이 반복된 일상에 임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마음을 잘 갖고 계신가요? 잃어버리진 않았던가요?
 
잃어버린 것 같았던 마음을 찾으셨나요?
 
바쁜 일상 잠시 접어두고 한번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보일 듯 말 듯 오래도록 찾아보았어도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내 마음.
 
오늘은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심정도 전수/승원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