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역사와 함께한 대표 불사

편집부   
입력 : 2007-07-02  | 수정 : 2007-07-02
+ -

(회당교육불사의 성과와 과제)


현수 정사/득도심인당 주교 ? 회당학원 사무처장

진각종사의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 어느덧 60주년을 굽이쳐 가고 있다. 종사(宗史)와 더불어 역사를 같이해온 회당교육불사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현재적 시점에서 그 비전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는 암울한 시대에 우리 민족의 살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셨다. 정치로 풀어보고자 노력했던 흔적도 있지만, 국민의 정신을 바꾸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음을 통찰하시고, 몸소 수행정진한 끝에 진각종을 입교개종하기에 이르셨다.

종교적인 교화활동과 더불어 국민계몽운동의 일환으로 문맹퇴치운동도 병행하기 위해 한글경전 간행과 심인당 내에 한글원경을 내걸어 법대를 짚으며 글자를 깨우치게 하기도 하셨다. 건국고등공민학교와 심인고등공민학교, 심인중학교와 심인고등학교의 개교 및 운영은 대종사의 교육적 교화여정이었으며, 박정희 정부 등장 이래 학교법인체제 정비에 따른 위덕학사(威德學舍)의 설립은 대종사의 교육불사의 계승이었다.

회당교육불사의 시작은 1949년 2월 건국고등공민학교의 설립부터였다. 1947년 6월 진각종문을 열어 교화를 시작하신 회당 대종사께서는 2년이 채 경과하기도 전에 건국고등공민학교의 설립을 통하여 당시 부족했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문맹퇴치운동을 선도해나가면서 교육에 대한 깊은 의지를 펼쳐 나가기 시작하셨다. 이어서 1953년 6월 5일 심인고등공민학교를 개설하고 6월 6일 대종사께서 직접 교장으로 취임하셨으며, 1954년 문교부의 설립인가를 득하여 완전한 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1955년 4월 심인중학교의 설립인가, 1957년 3월 심인고등학교 설립인가로 회당교육불사의 기본틀을 갖추었으며, 대종사 열반 후에도 그 뜻은 계승되어 1976년 서울에도 진선여자중학교 및 진선여자고등학교를 개교하였고, 마침내 1996년 신라 천년의 불도(佛都)인 경주에서 위덕대학교의 문을 열게 되었다. 그동안 종립학교를 통해 배출된 인재가 2007년 2월을 기준으로 심인중 2만여 명, 심인고 1만6천여 명, 진선여중 1만7천여 명, 진선여고 1만9천여 명, 위덕대 4천여 명으로 모두 7만6천500여 명에 이른다.

회당과 진각의 이름 아래 종립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이처럼 진각종사에서 회당교육불사는 한편으로는 교화의 연장으로서의 종단정체화와 직결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종단을 홍포(弘布)하는 주요영역이라 할 것이다.

심인당을 설명하거나 진각종을 대중들에게 연결하는데 있어서 종립학교를 거론하는 것은 그 어떤 방식보다 수월성을 띤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종립학교의 역할이 중차대함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종립학교를 통해 중생교화를 확장하는데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보다 체계적인 포교방편을 세워서 정진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종립학교 교직원과 재학생들의 신행생활을 한결 실답게 하게 하는데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회당학원 산하 종립학교 교직원은 500여 명이고, 재학생은 7천500여 명에 상당한다. 500여 명의 교직원이 진실한 진언행자가 되어 학교운영에 참여하고 학생들을 지도한다면, 회당학원과 종립학교의 발전은 물론이고 종단발전에도 큰 이바지를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7천500여 교직원과 재학생의 가족까지를 포함하여 중생교화의 대상으로 받아들인다면 회당 대종사의 원력이 실현되는 바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관건은 500여 교직원의 진실한 신행생활이다. 회당학원은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교직원이라면 진언행자로서의 소양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신행과 통합된 교육이야말로 우리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리라고 본다. 교직원 스스로가 회당학원 설립자의 정신을 이해하고 또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한다면 교육과 신행을 통합해나가는 자발적 접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진각 6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회당학원은 종단과 법인과 종립학교의 네트웍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다원화된 사회에 부응하여 다각화된 종단불사의 여건 속에서도 회당교육불사템을 완결하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이를테면 유독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초등교육분야를 터잡아 나갈 수 없는가를 진지하게 모색해 보면 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위덕대학교 부설 초등학교를 상정할 수 있을 것이며, 일반초등학교도 좋지만 위덕대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특수교육학부와 연계된 특수초등학교를 개교하는 것도 회당정신에 부합하는 불사라 여겨진다. 우리가 가진 자원이 분산되고 제한되어 있다 하더라도 1학년에 1학급 규모라도 최상의 교육 질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검토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유아교육-초등교육-중등교육-고등교육(현재 위덕대는 박사과정까지 개설)의 완전한 구비가 이루어지며, 회당교육불사는 시스템적 완결을 이루게 된다.

현시점 회당학원은 법인수익구조의 창출, 위덕대학교를 명문대로 상승시키는 일, 심인중고등학교의 위상회복, 진선여자중고등학교의 재도약 등을 과제로 안고 있다. 이들 과제는 회당학원의 과제이자 종단의 지속적인 관심 아래 회당교육가족들이 자주적 발상과 접근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진각 60주년을 맞아 이를 회당교육불사의 화두로 삼아야 하겠다.

회당 대종사께서 교화와 더불어 교육에 뜻을 두면서 중점적으로 강조하신 것은 자주성의 함양이다. 자주성을 기르는 일에는 불교가 탁월하다는 것을 진각교전 첫머리에서 "불교는 우리의 풍토성과 혈지성에 맞는 것"이라는 논설을 통해 강조하신 바 있다. 오늘날 기능주의에 경도된 교육현실에서 대종사의 자주적 성품을 함양하는 교육관은 실로 큰 의미를 띤다고 할 것이다.

진각 60주년을 맞은 이제, 회당 대종사께서 올리셨던 무진서원을 받들어 회당교육불사의 시스템을 완결하여 자주적 인재들을 한층 육성해 나가고, 종단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것을 서원하면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