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등 큰몫… 자매같은 동반자

편집부   
입력 : 2007-08-01  | 수정 :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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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복지불사의 의미


전문인력 양성․특성화 프로그램 개발
브랜드 가치 높일 ‘명품재단’ 만들어야


올해로 설립 9주년을 맞는 진각복지재단은 4월 현재 전국 13개 지부 및 2개의 국제지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노인 및 아동․장애인 복지사업 등 총 33개 시설을 수탁하거나 자체설립 운영해 오고 있다. 자체설립 운영시설은 10개소이고 22개소는 정부 위탁운영시설이다. 분야별로는 아동․보육시설 16개소, 노인복지시설 10개소, 지역복지시설 4개소, 장애인복지시설 2개소, 청소년시설 1개소이다. 아동․보육시설 48.4%, 노인복지시설 30.3%, 지역복지시설 12.1% 등으로 아동과 노인분야가 7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법인 자체활동으로 후원사업인 긴급구호 ‘진각복지 119’를 통해 시대적 환경과 더불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고 있으며, 재정마련으로 ‘만월회’ 후원자모집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국내․외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지역에 자비의 손길을 펼치기 위한 진각사회봉사단 운영, 국제구호사업으로 스리랑카 JGO센터운영, 북한동포돕기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하시설 종사자를 위한 직원연수, 소외 문화지역을 위한 문화복지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활발히 운영해 오고 있다. 단적인 시설수에 비한다면 타종단에 비해 미약한 점이 많지만, 사업운영의 투명성과 전문성으로 그 공신력을 이미 널리 인정받았으며,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민족복지, 문화복지분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이제 곧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그간의 업적과 경험을 살려 다시한번 도약하는 진각복지재단의 모습이 그려져야 할 때이다. 현재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몇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진각사회복지(불교복지)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현재 진각인프라 상에서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진각종 종립대학인 위덕대학교가 있다. 위덕대 사회복지관련 전공 졸업생 배출은 올해까지 학부 346명, 대학원과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 4명, 박사과정 10명, 사회복지대학원 84명, 유아교육학과 23명 총 467명에 이른다. 현재 진각복지재단 산하종사자 수가 392명에 이르고 이중 위덕대졸업 종사자는 14명으로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진각복지, 불교복지의 사상과 이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립 대학출신의 종사자들이 더 많이 산하시설 현장에 투입돼야 할 것이며, 재단에서는 우수한 진각복지인력들 유치에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커리큘럼 중 불교복지 관련 과목은 학부과정에서 ‘불교사회복지론’ 1과목, 대학원과정 중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전공에 ‘불교사회복지이론과 역사연구’ ‘불교사회복지실천기술연구’ 2과목,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전공에 ‘불교사회복지연구’ ‘불교사회복지실천연구’ 2과목, 노인복지학과에 ‘불교호스피스연구’ ‘불교노인복지실천연구’ 2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유아교육학과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사실상 졸업생들이 산하시설 현장에 투입되는 수와 비율로 본다면 대학원생보다 학부생들이 월등히 높은 현실을 반영하여 학부과정에 보다 많은 불교복지 관련 과목을 개설해야 할 것이다. 각 시설에서 사회복지전공자, 그중 불교사회복지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종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에서 불교복지와 관련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대상자를 직접 대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실천적인 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산하시설 진각복지특성화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진각복지재단의 명성은 곧 설립종단인 진각종으로 이어진다. 종단 포교적인 면에서 본다면 종단 홍보의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산하시설 중에서 정부설립 위탁운영하는 시설 중 위탁시 시설운영에 있어 특정종교 활동행위를 일부 제약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노인생활시설의 위탁협약서 제6조(사업의 수행) 제④항에 ‘을은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특정 종교의 명칭을 사용하거나 종교적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이용자와 종사자 등에 대하여 종교적 차별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 묶여 그동안 사실상 위탁시설에 대해서는 종교적 활동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종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 과반수가 가지고 있는 문화이자 보편적 사상이다. 이에 대한 관련 관공서와 명확한 활동범위 규정을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며, 진각복지재단에서는 자연스럽게 종단을 이해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해야 한다. 또한 진각종단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문화 및 유휴자원을 활용하여 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진각복지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 위덕대 부설 진각사회복지연구소와의 협약을 통해서 불교복지, 진각복지 프로그램 연구개발에 재단산하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을 연구자로 선발하여 협력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

셋째, 진각복지만의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체성 확립이다.

예전에 어느 대기업 홍보문구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00이 하면 다릅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소비자에겐 더없는 공신력과 믿음으로 다가온다. 진각복지재단도 이제 복지명품이 되어야 한다. ‘진각복지’라는 브랜드가 많은 이들에게 신뢰와 친근감을 주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재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설운영 및 사업전개의 지원전달체계를 보완하고 특성화사업 개발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국내 불교사회복지는 아직 많은 문제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불교복지에 대한 인식의 저하로 감성적이고 무계획적이며, 전문적인 활동이라기 보다 경험적 관습적 활동에 의지하고 있다. 여기에 종단적 차원의 목표 설정이 미흡하고, 지원체제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교육과 연구활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이미 양성하여 놓은 외부인력의 유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 공통적이다. 진각복지도 이 부분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러자 교계에서는 복지 제1종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종단적인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에 대한 인식과 의식체계가 정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진각복지를 위한 방향은 이념적인 면과 구조적 실천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인력의 양성과 재정적 지원, 그리고 활동력의 결집에 무게를 두고 싶다. 인력의 양성은 곧 불교복지의 이념 정립은 물론, 불교복지 활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적절한 분야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한다. 재정의 지원은 복지 활동의 윤활유와 같은 것이다. 재정지원은 종교적 신앙행위의 산물인 희사금의 생산적인 투자의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복지활동에 투자돼야 하고, 복지활동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종단과 개인이 산발적으로 전개하는 복지활동의 역량을 결집하고, 안으로는 정보의 교환과 과제의 해결 등 효율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밖으로는 대정부의 활동 등 진각복지의 협력상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각복지재단이 꿈꾸는 ‘진정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길일 것이다.                                                                    

이미성(진각복지재단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