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략 비전 수립하고 공유해야

편집부   
입력 : 2007-09-03  | 수정 : 200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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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종행정의 변화모색


진각종이 창종 60주년을 맞이하여 창종정신의 재발견과 자주적 계승이라는 종책목표 아래 △진각비전의 공감 △문화포교를 중심으로 한 신행활동강화 △한국밀교의 역사적, 시대적 가치정립 △대중과 함께하는 진각문화창조 등의 4개 지표를 중심으로 재도약을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종단이 이러한 지표를 달성하고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앙 종행정의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종행정의 변화는 단순 행정적 업무만이 아니라 전체 발전적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전략측면 △제도 및 시스템측면 △기반측면(Infra)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제시하고자 한다.

1. 전략측면

첫째, 중장기 전략 비전을 수립하고 공유해야 한다. 현재도 종책위원회에서 중장기 발전전략을 계획해서 실행하고 있으나 종단 비전 하의 전체 그림에서 연결된 세부화된 과제를 보는 것은 좀 부족한 현실이다. 즉 단편적인 과제들의 집합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 종단역량, 종단이 추구하는 방향을 고려해 심도있는 검토와 의견수렴을 통해 중장기 비전과 전략, 목표를 세우고 이를 토대로 세부적인 과제를 도출한 후 지속적인 관심하에 추진해야 된다고 본다.

둘째, 확정된 중장기 비전과 발전방향을 공유하고 이에 부합하는 각 부문의 목표를 설정하였으면, 업무의 적절한 설정과 책임의 명확화를 통해 각 부문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고 그 성과는 인사제도와 연결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2. 제도 및 시스템 측면

첫째, 현재의 중앙집권체제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면서 지방의 분권화를 강화해야 한다 중앙집권체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이며, 중장기인 발전방향에 유익하다고 본다. 그러나 종행정이 좀 더 발전하게 되면 교구청이 수행해야 할 업무를 넓혀야 한다 이를 통해 교구청이 목표지향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의사소통의 효율화를 기할 수 있으며 통리원과의 조정비용을 감소시키고, 통리원에서는 전체 중장기 발전전략에 몰두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제도의 개혁이다 현재 종헌종법이 제정돼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은 개선하고 이와 별도로 세부적인 업무규정도 마련하여 시스템적으로 업무의 흐름이 발생돼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원칙에 의한 경영은 편법과 개인성향에 따라 업무가 진행돼 불필요한 마찰과 경영상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즉 원칙경영은 업무의 신속, 정확, 투명성이 확보돼 행정업무의 전문성, 공정성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종단의 건실한 발전에 토대가 될 것이다.

셋째, 행정업무의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카리스마도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통한다고 한다. 카리스마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서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부드러움은 무엇인가?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노력이다. 요즘 사람들은 강압적으로 시켜서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우선 그 업무를 왜 해야되는지 이유를 생각하게끔 해야 되고, 어떤 성과물를 기대하는지를 이해시켜야 최적의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즉 행정업무를 추진하는 담당자는 업무를 왜 해야되는지를 생각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생각하면 업무의 유연성을 얻고 표면적으로 보이는 형식적인 면을 탈피하여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넷째, 종무행정의 전문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정부문의 전문직을 채용하고 육성해야 한다. 그 동안 행정업무를 수행의 일부분으로 생각해 중요치 않게 생각한 점도 없지 않으나 조그마한 곳에서 실수가 종단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하며, 종무행정의 전문화로 종단의 발전과 이익을 증대할 수 있다고 본다.

3. 기반측면(Infra)

첫째, 교학 및 교법체계의 심화를 들 수 있다. 교학 및 교법체계의 심화는 진각종의 정체성과 관련한 것으로 회당사상연구의 심화, 종단 정체성의 확립, 밀교의 대중화 등 3영역에서 이루어진다. 회당사상과 밀교사상연구를 통해 교학 및 교법체계를 심화하고, 동시에 종단 정체성을 선명히 하는 일들이다. 한국밀교중흥종단으로서의 성격과 위상을 보다 분명히 하는 작업이며, 대단히 근본적이고 방대한 작업인 까닭에 종단의 전 역량을 모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진각종사의 의미를 한국불교사에 새롭게 각인시키고, 회당사상과 밀교사상의 대중화를 통해 종단이미지 제고에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이다.

둘째, 우수인력 채용 및 육성이 필요하다. 모든 일은 사람에서 시작하여 사람으로 인해 끝나는 만큼 우수인력은 종행정의 변화에 제일 중요하며, 특히 교화자의 역량은 종단의 최대 자산이자 미래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교화자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교화에 활력을 제공하기 위해 스승양성체계를 진각대학원 체제로 전환하여 교화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스승님의 역량강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현 시대는 다양화의 시대이다. 우수한 자질의 소유자가 있으면 외부에서도 유입을 활성화하여 진각종에 맞는 교화자로 양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시대에 부합되는 진각종 스승인상을 정립하고, 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확립 및 실행도 절실하다고 본다.

셋째, 종단의 성장을 위해 수도권지역에 개척심인당을 확보 발전시켜야 한다. 종단의 심인당 분포는 경상도지역에 상당수가 분포돼 있으나 이 지역의 인구는 1,323만 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27%만을 차지한다. 한편 수도권은 2,371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49%를 점유하고 있으나 심인당 수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앞으로 종단의 미래는 이들 지역에서 확장에 달려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역량있는 스승님이 개척하겠다는 사명감과 도전의식을 가지고 교화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종단에서 재정, 포교, 인사 등 모든 분야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여야 개척심인당이 확보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넷째, 전산네트워크의 강화가 필요하다 21C는 지식정보사회시대이다 이 시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정보네트워크의 강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정보네트워크가 지속 보강돼야 하고, 사용자 측면에서도 적극 호응하여 활용하여야 한다. 종단 내의 의사전달이 우편물이 아니라 게시판이나 e-mail에 의해서 진행되도록 하여 비용절감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이루고, 자료의 지식정보화가 가능하리라 본다. 대외적으로도 종단의 홍보와 포교, 문화전달에도 많은 활동이 있어야 되며 종단에서는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 진각종은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표방하며 창종한지 60주년 됐다. 초기의 왕성한 발전을 생각할 때 현재는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종단은 그 동안 단기적인 시야에서 현안과제 중심의 종행정에 머물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중장기적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종단의 역량이 강화돼야 하고 이것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전략적 사고의 강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Infra(기반) 즉 인력, 설비, 인식체제, 네트워크 등의 기반역량 강화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 등의 역량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향후 기획국에서는 종단의 발전을 위해 이와 같은 논의를 심도있게 검토하려고 하며 우리 모두는 종단에 대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성장을 위한 도전의식을 발휘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원암정사 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