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금강회 지부별 산악회 조직 ‘산파’

편집부   
입력 : 2007-11-14  | 수정 : 200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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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심인산악회

제1회 진각종 총금강회 전국산악회 합동 등반법회가 열린 10월 27일, 계룡산 갑사에서 불타 올랐던 그 신심의 향연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산악회원들에게 각인돼 있을 것이다.

그런 뜻깊은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해 전국 진언행자 산악회원들을 한자리에 모은 주역이 바로 총금강회 대전지부(지부장 원산 각자)와 심인산악회(회장 해광 각자)다.

총금강회 대전지부를 3년여 간 총괄하면서 심인산악회를 창단해 낸 지부장 원산 각자와 심인산악회장 해광 각자를 노란 은행잎 가로수가 어우러져 더욱 멋스런 늦가을 정취가 담긴 신덕심인당(주교 휴명 정사․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만났다. 자주 나와서 상주한다는 지부사무실에서 그간의 숱한 일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종단 홍보를 위한 방편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한 원산 각자의 고심이 진기 60년 6월 17일 발족한 심인산악회였다.

전국 지부별 산악회의 시발점으로, 신덕심인당 내 진각문화회관 2층에서 발족된 심인산악회는 이날 발대식과 함께 대전 식장산으로 첫 등반법회를 봉행했다.

원산 각자는 “주5일 근무제의 보편화와 종단 포교역량 강화, 진언행자들과 함께 삶의 질 추구 및 여가향유를 위해 심인산악회를 조직하게 됐다”며 “매달 정기적인 등반법회로 신교도들 간의 우의를 다지고, 산행을 통한 건강관리는 물론 환경운동 전개를 통한 종단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원산 각자의 뜻으로 조직되고 탄생된 심인산악회에는 매월 등반법회를 떠날 산을 선택해 공문발송, 연락 등 빈틈없는 준비를 해오고 있는 초대회장 해광 각자와 원산 각자에게 심인진리의 인연을 맺게 해준 그의 아내이자 총무 선권지 보살이 늘 한걸음 뒤에 서 있다.

신행․포교․환경운동 ‘3박자’ 척척

적극적 사고 신교도배가운동 모범
‘부처님 일하듯’ 회원 단합도 으뜸

‘등반을 통한 신교도들의 신심과 친목, 건강, 우의를 다지고 포교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여 종단을 알리는데 주력하며 청정국토가꾸기운동을 병행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한다’란 목적을 둔 심인산악회는 1년 6개월이 흐른 지금 총금강회 각 지부별 산악회를 조직하게 만든 초연의 불씨를 매월 넷 째주 토요일마다 피어왔다.

단 새해불공과 새해49일불공이 있는 1, 2월과 회향법회가 있는 12월에는 산이 아닌 심인당에서 정진을 한다. 심인산악회의 한해 일정은 3월 시산제를 시작으로 매달 1회 등반법회를 봉행해 11월 종산제를 올리는 것으로 회향되고 있다.

현재 15차례 등반법회를 다녀온 심인산악회는 마음에 가득한 신심만큼이나 등반법회를 통한 포교와 청정국토가꾸기운동 등의 실천 또한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좋은 인을 지읍시다-좋은말 바른습관’ ‘자연을 푸르고 건강하게’ 등 진언행자들에게 더없이 익숙한 이 말은 바로 심인산악회 회원들 배낭에 달린 등휘장에 새겨진 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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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등산객 중 이렇게 근사란 문구가 새겨진 등휘장을 달고 오르는 이는 심인산악회뿐일 것이다. 등휘장을 묶은 배낭을 매고 오르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자체 제작한 ‘부모은중경’과 ‘마음 닦는 방편’이란 책자 200여부를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면서 자연스런 포교방편을 쓰고 있는 것이다. 간혹 거부하는 타 종교인도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 깊게 책자를 펼쳐보거나 종종 가던 길을 돌려 책자를 받으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 나뭇가지에는 ‘대한불교진각종 심인산악회’가 적힌 이정표 리본도 매달아 둔다. 산을 찾는 등산객의 안전과 길 안내를 위한 그 마음, 그 모습은 진리의 길로 안내하는 수행자를 꼭 닮았다.

심인산악회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실천뿐만 아니라 등반법회를 떠난 전국 각지의 산에서 더욱 빛이 나는 실천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진언행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오른 산 정상에서 대자연의 평온함을 나누고 하산하기 전에는 등휘장에 새겨진 로고로 만든 플랜카드를 산 정상에 부착해 두고 내려온다는 것이다. 등반만이 아닌 등반법회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느께게 하는 이야기다.

원산 각자는 이제 수계 받은 지 9년 된 진언행자로 아내 선권지 보살과 아이들이 먼저 굳건한 신심으로 신행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현실에 맞는 교리에 관심은 있었지만 신행생활을 꾸준히 못해오다 두 번의 큰 교통사고를 겪은 가운데 가족들 모두 무사해 “부처님 일 하라고 부처님께서 내 생명을 연장해 준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초심을 더욱 자극한 그 일을 계기로 금강회 임원을 시작으로 대전지부장을 3년째 해오면서 심인산악회 결성, 배구대회 등을 통해 포교 및 신교도 화합의 장을 마련해 오고 있다.

대외적인 일 모두 복 짓는 일임을 늘 마음에 두고 일을 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좀더 종단 알리기를 위해 연구하고 고심할 것이다”고 한다.

원산 각자와의 만남이 한참 무르익어갈 즈음 일과를 마치고 지부사무실을 찾은 해광 각자. 매월 떠날 등반법회의 산을 선택해 사전 정보제공과 회원들에게 일일이 공문 발송, 기초교리 및 등산기초 유인물 나눠주기 등 등반법회를 보다 원활히 꾸려가는데 힘써온 심인산악회장 해광 각자는 이 모든 일이 “봉사와 같다”며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경과 자연에 관심이 원래 많았던 그는 한국통신 산악회원 10년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으로 심인산악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해광 각자도 원산 각자와 비슷하게 30여 년 신행을 해온 그의 아내 오상지 보살이 진언행자의 인연을 맺어주었다고 한다.

수계 받은지 이제 7년이 지났다는 그는 “심인진리를 하는 종교인으로서 계명정진으로 아침을 여는 것으로 생활불교를 실천해 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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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광 각자는 매월 산을 고를 때 4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높은 심인산악회원들의 특성을 고려해 몇 가지 규칙을 두고 있다.

첫째는 높이 1000m 이내 산이어야 하고, 둘째 대전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있는 산, 여기에 셋째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 유명산이 된 곳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 산 가운데서 사찰이 있는 곳이다.

그런 규칙에 따라 심인산악회의 향기로운 발길로 오른 산은 천관산(장흥), 갑장산(순창), 소백산, 민주지산(영동), 팔봉산(서산), 용봉산(홍성), 내연산(포항), 비슬산(대구) 등이다.

해광 각자는 “처음에는 노 보살, 각자님이 힘들어 산을 오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산의 매력에 이끌려 오르고 거기에 진언행자들의 원력이 힘을 불어 넣어서인지 시작과 끝을 모두 함께 종주하게 되는 걸 보고 포교와 국토청정의 원대한 뜻이 있으니 무엇이든 해낼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 “비가 내릴 듯한 날씨에 산을 오른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한번도 비를 맞아 본 적이 없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여러 번이라 진언행자들의 신심이 빚어낸 결과라 여긴다”고 했다.

산을 오르며 종단 홍보책자를 배포하는 등 등반법회를 매회 거듭할수록 신교도들의 소극적인 신행모습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며 심인산악회가 신교도 배가의 가교역할로서 더욱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겠다고 다짐한다는 그는 앞으로 한라산, 백두산 등반법회를 비롯해 1박 2일 등반법회 등 다양한 계획을 두고 있기도 했다.

“일반 산악회와 다르게 같은 믿음을 지닌 진언행자들이 모여 하나의 뜻을 가져서인지 분위기가 언제나 편안하다”며 심인산악회의 편안함을 장점으로 꼽으며 “단순히 산을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신행의 한 모습으로 심인산악회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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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임기동안 초대회장으로 자신이 할일은 “다음 회장을 위해 기초를 닦는 일이다”는 그는 심인산악회의 평균연령의 저하와 회원 확대뿐 아니라 불교산악회 전체로의 확대를 기대한다는 바램도 갖고 있었다.

‘시작이 반이다’는 마음으로 종단홍보의 원력을 담아 심인산악회를 조직한 원산 각자, 그리고 초대회장을 맡아 산악회를 이끌어가는 해광 각자.

두 진언행자를 중심으로 전국 각 지부 산악회의 시발점이 된 심인산악회가 산 정상에 걸어 놓은 ‘좋은 인을 지읍시다-좋은말 바른습관’ ‘자연을 푸르고 건강하게’란 글이 새겨진 플랜카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산을 오르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대전=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