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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어긴 대선후보

편집부   
입력 : 2007-11-22  | 수정 : 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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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교계가 처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개최한 대선후보 합동 토론회가 특정 후보의 일방적 불참 통보로 파행을 빚은 일이 벌어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조계종, 불교텔레비전, 조계종 중앙신도회, 불교정책기획단,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불교기자협회 등이 11월 2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공동 주최한 '2007년 불교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개인사정을 들어 불참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참석자로 확정돼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준비위측에 토론회 당일 오전까지도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방송 몇 시간을 남겨두고 토론회 진행방식 변경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해 왔다. 이어 이회창 후보측도 "이명박 후보가 참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토론회 불참을 알려왔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불교계를 우습게 보는 오만하고 불성실한 처사"라며 "불참 후보들은 이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져야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선 후보들의 종교관을 비롯해 문화, 사회복지, 환경생태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책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우습게 여기는 후보자들의 대선 공약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