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죽비소리

공명조(共命鳥), 비익조(比翼鳥) 선택은?
세상을 살아가자면 항상 만남이 있게 되고 만남을 통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다양한 것을 접하게 됩니다. 아무리 사소한 만남이라 해도 이 순간 나와 만나고 있는 인연처럼 소중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만남의 연속인데 만남을 통해 소중함을 알기도하지만, 요즘은 어떻게 흐르는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에 급급하고, 상대가 잘 되면 시기질투와 갈등이 많아지면서 모두들 자신의 주장만, 자기들만 최고라고 목청을 높여 쏟아냅니다.최근 사회적 현상 속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지중한 인연 관계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결국은 상대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시대상황을 짚어낸 사자성어가 있습니다.“공명지조(共命之鳥)” ‘공명조(共命鳥)’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상상의 새입니다. 몸 하나에 머리가 두개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입니다. 한쪽이 먹으면 다른 한쪽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쪽이 잠들었을 때, 잠들지 않은 ...
2020-01-31
경자년에는 어제보다 조금 더 좋은 일을 하며 살자
한 해의 마지막이 깊어가는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조촐한 문학 송년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서악동에서 시인 부부가 운영하는 ‘시인의 뜨락’이란 찻집이었다. 오래 전 인사동에서 목순옥여사가 운영하는 ‘귀천’이란 찻집이 불현 듯 떠올랐다. 내부는 소박하고 아담한 실내장식이 오래전에 왔던 것처럼 친숙하고 낯익었다. 소위 문학과 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 모인 것 같았다. 사람들이 밥상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있는데 느닷없이 주인장 부부가 건배 제의를 해왔다. “오늘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 저희 집에 초대받아 오셨으니 저희가 건배를 먼저 하면 따라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 더. 풀, 브라보!, 원. 더. 풀, 브라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이 풀리는 경자년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건배 제의였다. 늦은 밤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올 한 해 무엇을 향해 그리 바삐 달려왔는지 되돌아보니 온통 신축 심인당 이전불사가 원만히 회향되기를 서원하는 한 해였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고 나를...
2019-12-30
전쟁터? 놀이터?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아시죠? 이솝 우화 중 하나로서,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가치에 대한 도덕적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겨울을 대비해 더운 여름날에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생활한 개미와 여름 내내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노래만 부르며 시간을 보낸 베짱이에 대한 우화입니다. 겨울이 오자, 베짱이는 굶주림에 시달리다 개미에게 음식을 구걸하고 개미는 베짱이의 게으름을 비난합니다. 이 우화의 새로운 버전 혹시 들어보셨는지요? 여름 내내 종일 일만 한 개미는 먹을 것은 많이 모아두었지만 고된 노동 탓에 허리며 다리며 관절 마디마디 통증이 심하고 병을 얻어서 병원을 들락거리며 고통 속에서 나날이 살게 됩니다. 한편 노래만 열심히 불러댔던 베짱이는 훌륭한 가수로 성공하여 겨울이 되어서도 여기저기 공연을 다니며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부르면서 돈도 많이 버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생물학적으로 사실은 베짱이가 열심히 노래 부르는 것은 생존의 몸부림입니다. 겨울...
2019-12-16
나를 돌아본다는 것은...
높푸른 하늘과 다양한 색감으로 곱고 조화롭게 물든 자연은 가을을 한 폭의 수채화로 펼쳐 놓은 채 차갑지 않은 풀잎 소리 흔들림은 가을끝자락에서 아쉬움과 함께 우리 곁에 잠시 머물렀다 떠나려하고, 소리 없는 뒷모습 붙잡을 수 없어 낙엽만 보고 있는 사이, 어느새 성큼 기온이 떨어져 코트 깃을 세우고 움추린 종종걸음으로 겨울문턱에 들어섭니다.오늘이 어제였고, 오늘이 내일이기에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인과법으로 연결되어 삶의 모습들을 시간들을 펼쳐보여주는 계절의 변화도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새롭게 느껴집니다.항상 이맘때가 되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가?’하고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내 마음이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도 있었고, 마음을 새롭게 새로운 각오로 시작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원치 않는 일들도 생겼던 것 같기도 하고...어떤 말을 하고 나서 흐뭇한 마음이 되었던 적도 있었을 것이고, 어떤 때는 분명 맞는 말, 옳은 말이었는데도 마음이 불편했던 ...
2019-11-25
삶에도 업데이트가 절실히 필요하다
출발 전날부터 가슴이 마구 뛰었다. 오랫동안 잊고 살아서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가슴 뛰는 일을 가슴 설레는 일을 잊은 지 오래었다. 반야산악회에서 청도 기로원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기에 흔쾌히 딸라 나섰다. 가을 산들은 어느덧 형형색색의 울긋불긋한 옷으로 가라 입고 겨울을 맞을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봄은 꽃이 있어 좋고, 가을은 단풍이 있어 좋고, 겨울은 눈을 볼 수 있어 좋다. 어느 계절인들 좋지 않은 계절이 있겠는가마는 나는 특히 가을을 좋아한다. 가을 나무들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들이 스치곤 한다. 가을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온 몸으로 바람을 불러서 가지와 잎들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비우고 버림으로써 혹독한 겨울을 준비한다. 사계절 중 가을을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비유한다면 황혼이 아름다운 이유는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 아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고 아름다움에는 늘 고통이 함께 따른다.경주서 청도 기로원까지 거리는...
2019-11-11
어쩌다∼ 때때로∼ 문득문득∼ 늘∼∼
아이유라는 유명한 가수가 있습니다. 그녀는 가수로 성공하기 전, 수십 번의 오디션에 떨어졌어도 다른 친구들처럼 슬프거나 울고불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는 어차피 최고의 가수가 될 텐데’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오히려 떨어질 때 마다 태연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심리학에서 “자성예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성예언이란 ‘기대를 하면 그와 같은 결과가 일어난다’는 뜻으로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빌어 흔히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도 부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자기가 조각한 아름다운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데 이에 감동한 여신 아프로디테가 이 여인상에 생명을 주어 피그말리온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하였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스스로의 간절한 바람과 노력’이나 ‘다른 사람의 호응과 이끌어줌’이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이미지트레이닝 아시죠. 운동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서 이기겠다...
2019-10-28
시월의 시간은 선물처럼…
초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는 불청객처럼 느껴지지 않고, 희미해지는 여름의 기억을 노을지는 석양처럼 그리움으로 만들어갑니다. 풍요로운 빛깔로 물든 가을 들녘은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고, 코스모스 꽃잎 하늘거리는 가을빛에 우리의 마음도 감정도 모습도 가을정취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흐르고 변하고 있음을 느껴갑니다.바뀌는 계절이 흐르는 시간을 말하고, 드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역시 내 삶의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말해주고, 매일 뜨고 지는 해와 달이, 아침저녁 가을 찬바람이 몸으로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느끼는 모든 흐름과 움직임에는 ‘시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한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것이 시간임을 잘 알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잘 쓰고 싶고, 잘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이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시간이 없다” “시간이 ...
2019-10-04
청년이여, 삶도 봉사도 호모 루덴스처럼
오랜만에 친정아버지가 계신 인천 집으로 가기 위해 KTX 열차를 탔다. 열차 안 TV 모니터를 통해 ‘쓰레기 덕질’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친환경에서 필(必) 환경으로 소비문화가 바뀌면서 환경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써의 환경을 말한다.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쓰레기를 안 만드는 삶)을 바탕으로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다. 비거니즘(Veganism)(채식주의자)은 육류나 생선을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과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이 사용된 옷이나 액세서리 등 다양한 가죽 제품과 양모, 오리털 등 동물성 제품 사용도 피한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사업사회의 구조에 맞서는 대안으로 택한 것은 덜 쓰고 덜 버리는 소박한 삶으로의 전환이다. 이럴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교도들은 심인당에서 배운 생태교육을 통해 생태환경을 보존하고 생태적 가치와 삶을 가정에서 실천하고 이웃에게 전달하는 ...
2019-09-10
연꽃 속 라이온 킹
‘하쿠나 마타타∼(잘 될거야 문제없어∼)’ 영화 <라이온 킹>을 얼마 전에 보았습니다. 영화 속에는 의외로 적잖은 불교적 가르침이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라이온 킹>은 같은 종류의 여느 영화와 다르게,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 혹은 권선징악이 아니라 주인공이 다른 캐릭터들의 도움을 받아 내적으로도 성장하게 되면서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상처와 흉터를 치유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실현해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네 안을 들여다보아라.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란다.”“우리는 들소를 먹지만, 우리가 죽으면 우리 몸은 풀이되지 그리고 들소는 그 풀을 먹는다. 우리는 순환하는 거야, 위대한 자연의 섭리 속에서.”“세상의 모든 것들은 균형 있게 공존하고 있는 거란다. 왕은 그 균형을 잘 이해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단다. 진정한 왕은 빼앗는 자가 아니라 베푸는 자리이다.”아빠사자 ‘무파사’가 아들사자 ‘심바’에게...
2019-08-16
‘茶 한 잔 하시지요’
한여름 뜨거워진 7월의 태양이 따가운 햇살로 일상을 물들이고 있는 계절에, 이른 아침 떠오르는 햇살과 함께 피고 석양과 같이 지는 연꽃(蓮花)이 한창입니다. 부용(芙蓉), 하화(荷花)라고 불리는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지만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고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는 생태적 특징으로 인해 청결함, 무구함, 순수함으로 상징되어 수행의 이상과 함께 속세에 물들지 않는 불교 상징의 꽃으로 표현을 합니다.‘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혹은 ‘항다반사(恒茶飯事)’라는 말은 차(茶)를 마시거나 밥을 먹는 것처럼 ‘항상 하고 있는, 흔히 있는 일, 일상 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차 한 잔해요’, 점심을 먹고 난 후 ‘커피 한 잔’거의 매일 하고 있는 일상이지요?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다가, 업무를 보다가 그야말로 ‘차 한 잔’은 일상이고 다반사가 되어있습니다. 차는 이처럼 우리의 생활 속에 여유와 쉼표 역할을 하는 중요하고 효과 있는 한 잔의 차가 되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로 일상이 되...
2019-07-26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
“삼대가 적선을 해야 양지바른 곳에 반듯한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요즘처럼 실감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그 깊은 뜻을 피부로 절감한다. 얼마나 많은 기도 정진과 선업을 쌓아야만 무탈하게 집 한 채가 지어지겠는가. 그것도 일반 집도 아닌 부처님과 함께 수행하는 기도 도량인 법당(심인당)을 짓는다는 것은 그 만큼의 많은 원력과 기도정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 할 터 이다. 몇 달 전 정사님께서 초파일 등을 달다가 사다리에 부딪쳐 머리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부처님이 보호하사 크게 다치지는 않고 법문으로만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우매한 중생이 어찌 부처님의 속 깊은 뜻까지 헤아리겠는가. 찰나의 순간이라도 상을 부리거나 진심을 내는 날에는 가차 없이 교령신은 명왕위라 대지로써 절복하게 되어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그나마 여러 종사님들께서 새로 이전한 임시 심인당에 오셔서 강도방문한 염송공덕으로 살짝 법문으로만 보이고 지나갔다. 불현 듯 “원주님 내외는 황...
2019-07-08
가시나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당신의 쉴 곳 없네/중략/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무성한 가시나무 숲같네/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얼마 전 운전하면서 우연히 듣게 된 “가시나무”라는 노래의 노랫말입니다. 귀에 익숙할 정도의 유명한 노래였지만 새삼 노랫말이 가슴속에 긴 파장을 남깁니다. 잔잔한 선율을 타고 흐르는 노랫말이 경건하면서도 아름답고 그리고 날카롭고 자기 통찰적입니다.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내 속에 가득한 ‘나’라는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나의 고집, 나의 잣대, 나의 신념, 돌아보니 나라는 존재는 돌멩이보다 더 단단하게 똘똘 뭉쳐진 에고 덩어리였습니다. 이 ‘상(相)’덩어리가 나를 짓눌러 스스로를 힘들...
2019-06-24
생각의 차이 일뿐...
성큼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니 싱그러움과 더불어 강한 햇볕이 따갑게 피부에 닿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피부보호도 해야 되고, 강한 햇볕에 시력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접합니다. 여행을 간다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 단체사진을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을 보면 기능을 포함하여 패션아이템으로 착용을 하는 선글라스는 현대인의 필수품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속담 중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눈에 맞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안경, 푸른색 안경, 붉은 안경, 검은 안경 등 자신이 만들어 쓰고 있는 자기 자신만의 안경으로 밖을 향해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만들어 쓰고 있으면서도 쓰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상대를 향하고 밖을 향한 색안경. 붉은 빛이 들어간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나무도 붉은 빛을 띠고 옆 사람의 얼굴도 붉은 빛을 띠어 ...
2019-06-04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자란다
신라 천년의 문화와 역사가 주로 잘 보존되고 밀집되어 있는 공간이 경주 황남동 일대와 그 인근지역이다. 첨성대를 위시하여 대릉원, 월정교, 동궁과 월지(안압지), 교동(최부자 집), 분황사, 석빙고, 반월성 등등 많은 문화유적들이 들어서 있다. 지난 3월의 끝자락 경주교구청인 홍원심인당이 새 신축부지가 있는 황성동으로 이전을 했다. 임시 심인당으로 이전하기 전 여러 종사님들께서 심인당에 방문하여 신축불사가 원만히 회향되기를 서원하는 강도불사를 올렸다.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스레 올린 불공공덕 덕분에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장애 없이 순조롭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황남동에 있을 때 교동의 최부자 집을 돌아 가벼운 산보를 하곤 했다. 최부자 어른의 호가 대우(大愚)라는 사실을 경주에 와서 그것도 각자님을 통해 처음 알았다. 자신의 삶을 화려한 스펙을 쌓는 데 매진하기보다는 어떤 가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했는가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단연코 최부자 어른의 삶 그 자체가 삶의 귀감이 되고...
2019-05-14
이 길이 맞을까?
한 보살님이 5살 아들과 심인당에 갔습니다. 개구쟁이 아들은 늘 장난이 심해서 심인당 가는 길에도 엄마의 신경을 건드리기 일쑤였습니다. 오늘은 여느 날보다 더 장난이 심했습니다. 안 그래도 출발이 늦어서 지각할까봐 걸음을 재촉하는 길이었는데 아들 장난 때문에 자꾸만 자꾸만 늦어졌습니다. 보살님은 화가나서 소리쳤습니다. "지랄하지 말고 빨리 가자니깐!"심인당에 도착하니 정사님이 개구쟁이 아들 이름을 정답게 부르면서 물었습니다.“OO야, 안녕! 심인당까지 몇 분이나 걸렸어?” 아들이 대답했습니다."지랄하면서 오면 20분 정도 걸리고요,지랄하지 않으면 10분 만에 와요."아이들은 이렇듯 보여지는 대로 들리는 대로 그대로 따라서 배우게 됩니다. "최고의 교육은 모범이다." 한 유머작가의 글을 각색해 보았습니다.화(化)는 감화(感化)와 상통합니다. 감응을 통해서 변화한다는 의미입니다. 유학(儒學)에서는 ‘군자여욕(君子如欲)화민성속(化民成俗)기필유학호(其必由學乎)’ 군자가 되어서 백성을 교화하...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