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일상생활하기도 바쁜데 왜 육자진언을 염송해야 하나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는 “자성일과 수요일의 공식불사에 동참하면 항상 번뇌 없는 삼밀행을 지속하여 삼마지보리심(三摩地菩提心)을 얻어 모든 고(苦)를 여의고 구경해탈되어 일체에 통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실행론3-4-3). 삼마지는 산스크리트어로는 ‘samadhi’, 한자어로는 ‘삼매(三昧)’라고 번역합니다. 또는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고도 하는데 마음이 대상과 하나가 되는 최고 집중의 경지를 말하지요. 보통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기억력은 그 순간순간에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있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음이 깨어 있을 때라야만 대상에 대해 집중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멍때린다’는 표현이 유행이더군요. 컨디션이 별로여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마냥 눕고만 싶을 때 있잖아요? 그럴 때는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제힘을 발휘할 수가 없겠지요. 이럴 때는 젊은 사람들도 깜박깜박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중학생이 친구 집에 전화를 했는데, 친구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셨대...
2020-09-22
불교에서는 왜 인연을 잘 맺어야 한다고 얘기하나요?
우리 삶에 있어 물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목욕할 때나 그릇 씻을 때, 밥 지을 때, 세탁이나 세차할 때 등등, 물이 없다면 인류는 엄청난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야 할 거예요. 불도 마찬가집니다. 만약에 불이 없다면 음식을 익혀 먹을 수도 없고, 겨울에 온수도 없이 냉방에 지내며 살아야 할 거예요. 그런데 평소에 이렇게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인 불과 물도 때에 따라서는, 또 인연에 따라서는 뭇 생명을 앗아가는 큰 앙화로 번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커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다가 하루아침에 집을 잃게 된 그들의 심정이 어떨까요? 이렇게 홍수나 쓰나미와 같은 수재도 문제지만, 화재나 폭발로 인한 사고 역시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레바논에서 다량의 질산암모늄을 잘못 관리한 탓에 폭발 사고가 크게 나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내고 말았지요. 자연이 인간에게 경고하는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지...
2020-08-28
상대의 허물이 보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몇 해 전 강남에 있는 한 분식점 사장이 손님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뉴스에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사연을 들어 보니, 진심이 억겁의 선을 태운다고 했듯이, 한순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어요. 평소에 형, 동생하고 지내던 손님이 사장과 술 동무 사이로 지냈는데, 이 손님이 술만 마시면 항상 하는 얘기가 분식점 음식 맛이 별로라는 둥, 또 분식집 사장님 부인의 흉을 보기도 하고, 아무튼 술만 마시면 자존심 긁는 얘기를 해 왔던 모양이예요. 사건이 있던 당일에도 무슨 얘기를 하다가 사장한테 대뜸 “주제도 모르고 욕심부린다”면서 할 말 안 할 말을 가리지 않고 다 했던 거지요. 그리고는 가게 한쪽에 있는 방 안에 들어가 자려는데, 그동안 참았던 사장이 순간적으로 폭발해서 이성을 잃고 사고를 쳤던 거예요. 정말이지 사람의 인연은 알 수가 없습니다. 평소에 잘 지내던 사람이 한순간에 원수가 되기도 하고, 평소에 먹이 잘 주던 사육사를 사자가 물어 죽이기도 합니다. 사망한 그 두...
2020-08-10
수행자로서 즐겨 먹어야 할 음식이 있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도시로, 문명의 이기가 연결된 통로를 타고 점차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인류의 편리함을 위해 설계된 문명이지만, 이렇듯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금에는 정작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나아가 또 다른 변종이 발생한다면 지금보다 심각하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해도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몇 달째 자취를 감추지 않는 이 전염병이라고 하는 것이 결코 호락호락하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금 몸서리치게 되네요. 전 세계 일일 확진자가 15만 명을 돌파하면서 ‘내일이면 또 어떻게 바뀔까….’, ‘언제까지 지속될까….’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에 모두가 생활 리듬이 처지고 기분도 다운되어 그야말로 공포스럽고 우울한 하루하루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인과의 법문에 따르면 중생의 눈앞에 나타나는 모든 사...
2020-07-28
부모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건 뭘까요?
한 가족이 여행에서 돌아오다가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고로 그만 고등학생 딸이 목발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되었어요. 딸보다는 덜했지만, 아버지 역시도 목발 없이는 걸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딸은 사춘기를 보내며 죽고 싶을 정도의 열등감에 시달렸어요. 밥도 먹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을 때위안이 되어준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딸과 꼭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딸의 아픔을 낱낱이 알고 일일이 상담해줬어요. 아버지의 사랑으로 딸은 무사히 사춘기를 넘기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지요. 대학 입학식 날, 아버지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런데 입학식을 끝내고 나오는 찰나에 교문 앞 큰 길가에서 한 꼬마 아이가 차도로 막 뛰어드는 걸 목격했어요. 그런데 순간, 이 딸의 아버지가 갑자기 목발도 없이 아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더니 차에 부딪히기 직전에 아이를 구했던 겁니다. 딸은 눈을 의심하며 아버지가 그 아이를 안고 인도로...
2020-06-22
생각이 많아 괴로울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과연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희망이 있기에 사는 것 아니겠어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무슨 낙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겠습니까? 희망은 목표 성취에 큰 동기부여를 해 주는 중요한 정신적 가치입니다. 희망을 잃은 사람은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이며, 오늘을 사는 의미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종조님께서는 《실행론》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절을 하면 절 받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서 장차 희망을 보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4-2-10)아이들은 그저 보기만 해도 좋잖아요? 심인당에 자성학생이 딱 열 명만 앉아 있어도 얼마나 좋겠어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고, 또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신천지 31번 슈퍼 확진자를 기점으로 급속히 확산했던 그 시점만 하더라도 국민 모두가 얼마나 불안에 떨었습니까?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2020-06-08
인생의 여러 위기와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부처님께서 깨우친 진리인 연기법에 따르면 모든 것은 연생연멸(緣生緣滅), 즉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인연에 의해서 멸합니다.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자꾸 도둑질을 할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도박하는 사람은 자꾸 방탕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내가 짓는 인연 따라 다가올 인연도 결정이 되는 겁니다. 한 변호사가 겨울에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운전미숙으로 달리던 차를 들이받았어요. 변호사는 자신의 불찰이라고 하면서 경찰이 오면 수습이 잘 될 것이며, 법적으로 자신이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차에서 양주 한 병을 꺼내 오더니, 잔에 따라 주면서 날씨도 추운데 한잔하라고 권하는 거였어요. 마침 몸이 으스스하게 느껴진 피해자는 술을 한 잔 받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잔을 건네며 술을 권하자 변호사 왈, “저는 경찰이 왔다 간 다음에 마시겠습니다.” 이처럼 지혜가 어둡고 박복한 사람은 본인이 별로 잘못한 것이 없는 경우에도 죄를 뒤집어쓰는 인연을 받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2020-05-25
살 빼는 데 지쳤어요.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사람이 약혼녀와 결혼을 하려고 여자 집에 인사드리러 갔어요. 사윗감이 온다고 하니 부모님과 식구들이 모두 나와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남자는 시무룩해져 있었어요. 여자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남자가 하는 말은 이랬습니다. “아까 당신의 엄마를 봤는데 당신도 늙으면 그렇게 될 것 아니요?! 당신의 미모가 얼마 가지 않고 변할 거라면 결혼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소.” 남자의 태도에 약혼녀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백골관의 관점에서 보면, 남녀의 사랑은 피와 고름이 가득 찬 가죽 주머니를 서로 소중히 다루고 아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지, 수, 화, 풍이라고 하는 네 가지 원소인데, 이것들은 일시적인 화합물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애지중지 잘 가꿔도 언젠가 인연이 흩어지면 죽음을 맞이하게 마련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중생들의 육신에 대한 애착은 하루도 그칠 날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다이어트에 올인하는 ...
2020-05-12
왜 수고로움과 인내를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하나요?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신규 취업한 청년 2011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취업 이후 3년간 첫 직장을 유지한 청년은 전체의 37%에 그쳤고, 나머지 63%는 이직이나 실직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 직장생활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보여 주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작은 수고로움도 이겨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 아닌가 해요. 인간의 현실 생활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것을 꼽으라면 아마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은 일회성 행위로 인한 우연의 소산이 아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각고의 결정체라 할 만하지요. 우리가 잘 아는 로댕의 ‘손’이라는 작품은 걸작으로 유명합니다. 그 손을 완성하기 위해 로댕은 100여 종류가 넘는 손 모양을 창조하고 부수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고 해요. 또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루스는 통산 714개의 홈런을 치기 위해 무려 1,330번의 삼진아웃을 당했다고 합니다. 한 번의 ...
2020-04-20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 동업중생으로서 어떠한 인연들을 참회해야 할까요?
잊을 만하면 다시 출몰해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전염병…….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확진자가 줄고 완치자가 느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은 집단 감염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 와중에도 자신의 생명을 무릅쓰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의료활동과 자원봉사에 매진하는 많은 이들을 보면서 부끄러움과 감사함, 그리고 작은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한 가지 단순한 사실을 새삼 각인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전염병에 걸렸을 때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그 병균은 곧바로 주위 사람에게 전염되고 맙니다. 또 이런 환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병균은 급속히 전파되어 멀쩡하던 사람까지도 병에 걸리게 하지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어 병든 환경과 사회에 살게 되면 건강하던 사람도 결국에는 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전염병만 타인에게 옮겨지는 걸까요? 아니지요. 사람의 모습이나 행...
2020-03-23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괴롭습니다. 이렇게 힘든 때에 불자로서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요?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근심이 많으시죠? 며칠 사이에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사회적인 불안감이 말로 다 못 할 정도입니다. 길거리, 마트에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었고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매출이 안 오르니 다들 울상이라고 해요. 정부에서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마스크값이 평상시 물가의 네다섯 배 이상으로 오른 데다 물량이 없어 일찌감치 품절 상태인지라 국민들은 발만 동동 굴려야 했지요. 모두가 그야말로 심각한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갑갑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 보살님, 각자님들도 심인당에 편한 발걸음을 할 수 없어 늘 마음이 찜찜하고 무거우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잊을 만하면 다시 출몰하는 전염병 때문에 정말이지 ‘산다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것 같네요.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마장을 법문으로 이끄는 전화위복의 지혜를 일으켜야겠지요. 나에 대한 집착을 잠시 내...
2020-03-06
현대인들이 외로운 느낌에 시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국이 난리입니다. 사스(SARS)・메르스(MERS)가 한창이었을 때 국민 모두가 얼마나 불안에 떨었습니까?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특성과 숙주에 따라 호흡기와 소화기 감염병을 유발하는 무서운 바이러스예요. 실제로 전염병은 인류 역사에 있어 아주 치명적인 것이었습니다. 특히 흑사병의 경우, 이 병으로 인해 1300년경을 전후로 당시 유럽 인구의 1/3이 희생된 적도 있었어요. 도시에 따라서는 전체 인구의 90프로가 사망한 곳도 있었고, 영국 같은 나라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인데, 이 페스트균은 쥐가 숙주입니다. 쥐에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돼요. 하지만 당시의 의학과 과학 수준으로서는 이 병이 왜 생기는 건지 몰랐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죄 없는 나병 환자라든가 거지, 유대인, 외국인들에게 올가미를 씌워 집단 폭력을 가하거나 학살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어리석은 ...
2020-02-17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예전에 일본의 한 방송사에서 ‘고갸루 아프리카 체험’을 기획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갸루가 뭐냐구요? 아프리카에서 방금 돌아온 것 같은 까맣게 탄 피부, 눈꺼풀 주위와 입술을 온통 둥글고 크게 덧칠한 요란한 화장, 까치발 수준의 긴 통굽 부츠까지……. 흡사 화성인을 방불케하는 외모의 여고생을 ‘고갸루’라고 부른답니다. 아프리카를 너무도 동경한다는 대여섯 명의 고갸루를 섭외해서는 실제로 한 두 달간 그곳에 묵으면서 이런저런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에게 공개한다는 게 당초의 기획이었죠. 그녀들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 피디에게 흔쾌히 O.K 사인을 했습니다. 주위의 구속과 간섭, 학업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했는지도 몰라요. 그러나 척박하고 원시적인 대평원에서의 하루하루는 애초에 상상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나 봅니다. 허허벌판 동물의 배설물로 지어진 움막과도 같은 곳에 투숙하면서 시시때때로 달려드는 왕파리 떼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던 그녀들은 결국 아프리카...
2020-01-31
은혜로운 인연을 이어나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서로 교제하고 있거나 과거에 연애 관계에 있던 둘 중 한 명이 폭력을 쓰는 경우를 ‘데이트폭력’이라고 한다지요?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이 데이트폭력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교제하다가도 인연이 안 되면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해요. 끝내 못 놔주겠다면서 싫다는 사람을 원망하고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니, 대체 뭘 믿고 사람을 만나겠습니까? 사람에 대한 믿음이 점점 희박한 시대가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를 배신했어요. 배신했는데, 동의 없이 배신했단 말이지요. 같이 헤어지자 하고서 헤어지면 괜찮은데, 동의도 없이 한 쪽이 말없이 배신하면 그 원망하는 마음을 5년이고, 10년이고 삭이질 못하는 거예요. 인간이 쌓아온 감정의 교류라는 것은 이렇게 미묘하고 집요한 겁니다. 그래서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 정말 죽이고 싶다는 마음마저 들고, 이걸 행동으로 옮기면 이제 범죄가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두 사람 사이는 과연 애별리고(愛別離苦)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원...
2019-12-16
깨어진 인간관계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최근 들어 아동학대 문제로 여러 차례 떠들썩했습니다. 인천의 33세 어린이집 여교사가 버섯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아이 뺨을 내리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됐었지요. 얼마나 세게 때렸으면 아이가 고꾸라지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한 바퀴 구르다시피 해서 나자빠졌을까요? 동영상을 접한 아이 부모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었을 거예요. 그런가 하면 일본의 한 사립 보육원에서는 보육사가 생후 1년 7개월 된 여자아이를 세탁기에 집어넣었다가 1분 뒤에 꺼냈다고 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세탁기 전원을 켰던 것은 아니고 아이의 머리는 세탁기 뚜껑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고 해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이가 하도 왔다 갔다 해서 엉겁결에 얌전히 있게 하려고 그랬다는데, 아이 부모의 입장에서 쉽게 용서될 일이 아니지요. 우간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음식을 먹지 않고 뱉어버리자, 화가 난 보모가 아이를 소파에서 바닥으로 던지다시피 해서는 장난감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심지어 아이...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