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삼독(三毒)을 다스리려면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요?
대한민국 직장인 가운데 78%가 빨리빨리 일을 처리하려는 조급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빨리 거래처에 가야 하기 때문에 내 뒤에 오는 차가 손해를 보든지 말든지, 차선 위반이나 끼어들기 따위는 큰 문제가 안 돼요. 다리를 세우거나 건물을 지을 때는 물론이고, 회사를 차려 영업을 할 때도 뭐든 후딱 해치워버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빨리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일쑤인 소위 ‘최단 시간 증후군’ 사회에서는 하다못해 피자 하나를 배달하더라도 ‘번개’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저명인사(?)가 된다나요? 오죽하면 음식업 배달 교통사고 안전대책으로 ‘조심조심 코리아’ 캠페인까지 등장했을까요? 이렇게 늘 바쁘고 분주하게 살다 보니,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은 밥 먹을 친구 한번 만나기도 쉽지 않다더군요. 오죽하면 ‘밥 한번 먹자’는 게 직장인이 잘하는 거짓말 1위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뭐든 조급하게 행동하고, 조급하게 말하고, 조급하게 마음 쓰는 환경에서는 마음이 항상 불안...
2019-11-11
104.대승적 삶을 살려면 무엇을 실천해야 하나요?
정신과 용어에 ‘강박적 숙고’라는 게 있습니다. 생명이나 죽음, 우주 같은 문제에 대해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의문을 가지고 집착하는 걸 말해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이러한 의문에 한 번도 사로잡혀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왜 하필 한국에서,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지금의 이름으로 태어나 내 눈을 통해 존재하는 세상만을 보고 있는가’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붓다께서는 독화살을 맞고 죽어가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 이런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지금 여기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고통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무관하다는 사실을 일러주신 바 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그 독화살을 쏘았으며 왜 쏘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치료와 응급처치라고 단호하게 야단을 치신 거예요. 독화살을 맞고도 화살부터 뽑지 않고 사건의 전말을 따지다가는 답을 얻기도 전에 목숨을 잃고 만다는 거였지요. 풀리지도 않는 미스테리한 의문에 한없이 집착하는 중생의 습성을 버리라는 귀한 가르침이 아닐 수...
2019-10-28
101.조급한 마음을 편안히 가지려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금요일을 ‘불금’이라고 부르더군요. ‘불타는 금요일’을 줄인 말이라나요? 금요일 근무만 마치면 토요일, 일요일이니까 쉴 수 있거든요. 그러니 한 주 동안 꾹꾹 눌러놓고 참아온 스트레스를 떨쳐내기 위해 신나게 먹고 마시고 놀아서 금요일 오후를 그야말로 불타는 밤이 되도록 누린다는 뜻이랍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목요일까지 꾹꾹 참았다가 금요일에만 펄펄 끓을 수 있는 인생이 되기보다는 금요일에 쏟을 에너지를 나머지 요일에도 균등하게 나눠 가질 수 있는 인생이 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우리에게는 왜 불금만 있는 걸까요?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조금’,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편금’, 아니면 집콕하며 은둔할 수 있는 ‘집금’ 같은 건 왜 없을까요? 중국의 남천(南泉) 화상은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고 말했습니다. 언제든지 한결같은 마음만 가지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바른길, 즉 도라는 거겠지요. 평상심으로 살아도 즐거울 수 있는 생활습관...
2019-10-04
100.화(禍)를 부르지 않고 복(福)을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곳에 이런 내용의 글이 있었습니다. “20미터 밖에서 아내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으면 아내가 조금 늙은 거고, 10미터 밖에서 불렀는데 대답을 못 하면 많이 늙은 거다. 5미터 밖에서 불렀는데 대답을 못 하면 심각한 상태다.” 자신의 아내가 어느 정도 늙었을까 궁금해진 한 남편이 테스트해보기로 했어요. 퇴근한 뒤 집에 도착하기 20미터쯤 전 지점에서 아내를 불러봤습니다. “여보! 오늘 저녁 메뉴가 뭐야?”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 마누라가 늙긴 늙었나 보다…….’ 10미터쯤 떨어진 거리에서 아내를 다시 불렀어요. “여보! 오늘 저녁 메뉴가 뭐야?” 역시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 마누라가 벌써 이렇게 늙었단 말인가…….’다시 5미터 거리에서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오늘 저녁 메뉴가 뭐야?” 그런데 대답이 또 없는 거예요. ‘아!!! 마누라가 (속된 말로) 완전히 맛이 갔구나…….’ 탄식을 하며 집에 들어섰는데 주방에서 음식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아내의...
2019-09-10
99. 세대 차이를 없앨 방법이 없을까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요즘에는 쌍둥이 간에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은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달라요. 그러니 현실을 인식하는 관점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요. 부모와 자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자칫 말을 잘못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했다가는 아이들한테 ‘아재’ 소리를 듣기 십상이더군요. 심지어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을 보란 듯이 중얼거리더라고요. ‘아제아제바라아제~!’ 하고 말이지요. 제 귀에는 마치 “아재, 아재! (일루 좀 와)봐라 아재!”로 들리더군요. 세대 차이를 느끼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특히 며느리와 시부모님 사이는 더할 거예요. 어느 며느리의 카톡 사연을 보면 단적으로 그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며느리 : (카톡에) “아버님, 파이팅!”시아버님 : “왜 반말을 하니?”며느리 : “…….”며느리 딴에는 시아버님께 힘을 실어드리고 나름 점수 좀 따려고 애교성 멘트를 날린(?) 것뿐인데 세대가 다른 시아버님 입장에...
2019-08-16
98.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트럭으로 온 동네를 누비며 수박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수박 장수가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수박을 파는데 그날은 유난히 수박이 팔리지 않았어요. 저녁이 다 됐지만, 수박은 차에 한가득 실려 있었고 더 이상 팔리지 않았답니다. 수박 장수는 기분이 좋지 않아 장사를 접고 집으로 가며 홧김에 신호도 무시하고 과속으로 차를 몰았어요. 그런데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따라오고 있는 겁니다. 최고속도를 내며 경찰차를 따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경찰차가 뒤에서 포기하지 않고 따라오는 거예요. 추격전을 벌인지 5분쯤 뒤에 수박 장수는 결국 경찰 따돌리기를 포기하고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린 경찰관이 수박 장수에게 달려오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저씨! 수박 한 덩이만 주세요!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달려요?!” 경찰관은 그냥 수박 하나 사려고 따라온 것뿐인데, 수박 장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던 거지요. 누구나 양심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죄를 지으면 ...
2019-07-26
97. 의뢰가 아닌 ‘자주(自主)’로 불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나 불자라면 개고기를 즐겨 먹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유난히 개고기를 좋아하는 다섯 명이 보신탕 잘한다는 집에 갔어요. 주문받는 아주머니가 사람을 하나씩 세면서 묻습니다. “하나, 둘, 셋...... 전부 다 개죠?” 그러자 다섯 명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네!” 자기 인생을 자기가 주인공이 되어서 살아야지,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개로 살아선 안 되겠지요? 주인공이 누구인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알지 못한 채 살고 있다면 그 얼마나 서글픈 삶이 되겠습니까? 옆 사람이 나를 간지럽히면 간지러운데 내가 나를 간지럽히면 왜 간지럽지 않은 걸까요? 그건, 자기가 스스로를 간지럽힐 때는 언제 멈출지까지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간지럼을 안 타는 거예요. 하지만 옆 사람이 나를 간지럽히면 언제 멈출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해서 간지럼을 타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자기 결정권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두발을 자유롭...
2019-07-26
96. 고통의 근원은 무엇인가요?
어떤 부부가 주유소에 들렀어요. 종업원이 기름을 넣는 동안 차 앞 유리를 닦아주었는데, 기름이 다 찰 때까지 닦았는데도 여전히 더러웠습니다. 각자님이 “먼지가 그대로 묻어 있는데, 한 번 더 닦아주세요.”하고 역정을 냈더니, 종업원은 시큰둥한 얼굴로 “깨끗한데 뭘 더 닦으라는 거냐”며 불쾌해했어요. 고성이 오갈 찰나에 옆에 앉아 있던 보살님이 갑자기 각자님의 안경을 낚아챘습니다. 알고 보니 차 앞 유리가 더러웠던 게 아니라, 각자님의 안경이 더러웠던 거였지요. 누구나 자기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해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다 보니 내 견해를 지키려는 고집, 즉 아집(我執)이 생겨나는 거잖아요? 내 고집대로 되면 좋겠지만, 내 고집에 반대하는 사람과 싸우게 되니 괴롭지요. ‘옳다’, ‘그르다’라는 분별을 잠시 내려놓으면 되는 건데, 그게 잘 안 되니 마음이 평온할 수 없는 거예요. 옛날에 어느 젊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아내를 시켜 술 항아리 속의 포도주를 퍼오도록 ...
2019-06-24
95, 이 좋은(?) 물질 시대에 진언을 왜 염송해야 하나요?
어느 부자가 뒤뜰을 거닐다가 하인들끼리 주고받는 얘기를 엿듣게 되었어요. 지금 자기에게 5만 원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다음 날 어제 일을 모른 체하고 하인들을 불러다 5만 원씩을 거저 주어서 소원을 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저녁 무렵 부자는 다시 그 뜰을 지나가다가 그들이 하는 얘기를 또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고마워하고 기뻐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후회하고 있더래요. 이럴 줄 알았으면 10만 원이라고 말할 것을 괜히 5만 원이라고 말했다는 거였지요. 이처럼 받아놓고도 원망하는 게 사람들의 심성이에요. 베푼 사람을 칭찬하고 마음으로 존경하는 게 아니라, ‘더 베풀 수 있는 사람이 고작 이게 뭐냐?’는 마음으로 삐딱하게 받아들이더라는 거지요. 요즘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워낙 부족한 것 없이 생활하다 보니 뭐든 큰 것, 양이 많은 것, 대박 날 만한 것, 또 이왕이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을 좋아하잖아요? 그러니 작은 것, 양이 적은 것, 성에...
2019-06-04
94.진정한 지혜란 어떤 것일까요?
어떤 공군부대의 훈련병이 헬기에서 낙하 훈련을 받는 중에 교관한테 물었어요.“이 낙하산이 잘 안 펴지면, 어떻게 합니까?” “갖고 와요. 다른 것과 바꿔 줄 테니까.” “……??……” 이미 헬기에서 뛰어내렸는데 낙하산이 안 펴지면 끝장이지요. 어떻게 다시 바꾸러 가겠어요? 낙하산은 연습이 없어요. 오직 실전뿐입니다. 버스가 지나간 후에 멀리서 손을 흔든다고 해서 버스가 다시 와서 서는 건 아니잖아요? 이렇듯 뭐든 타이밍이 중요한 법입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갑자기 하려면 어색합니다. 할 수 있을 때, 평소에 잘 해야 해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해봤다고 합니다. 배우자나 부모님께 당장 전화를 걸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보라고 무작위로 시민들에게 요청한 거예요. 그런데 하필이면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부산의 남편들과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겁니다. 서양이나 유럽사람들은 평소에도 애정 표현을 잘 해서인지 20~30대도 아닌 중년이 전화기를 붙들고 “아이 러브 유!”를 연발...
2019-05-14
93.인과와 진리에 대해 불신의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한 부인이 의처증 증세가 있는 남편의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게 로또 같은 사람이에요.”“내가? 정말??”“네, 하나도 안 맞아!!” 서로 간에 믿음이 있어야 뭐가 맞아도 맞을 것 아니겠어요? 믿음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이 생기고 관심과 애정이 생기겠습니까? 의심을 품고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각본을 만들어 그것을 현실이라고 믿고 단정 짓는 일, 이것은 상대방은 물론이고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믿음을 지켜내려면 자기 맘대로 단정을 짓는 일 또한 없어야 해요. “비뚤어질 테다!”라는 말, 혹시 들어 보셨나요? 한 때는 ‘나쁜 남자’가 유행이더니, 이제는 별의 별 말들이 다 유행입니다. 유행에 민감한 현대인들은 언제부턴가 틀에 얽매이고 식상한 것들을 배척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얘기마저 식상하게 들리나 봅니다. 일찍이 불가에서는 선인선과요, 악인악과라 했거늘, 사회가 암울하다 보니, 착하게 살아봤자 이용당하고 고...
2019-04-22
92.청정법신의 경지란 어떤 것인가요?
말 중에서 가장 빠른 말이 뭔지 아세요? 바로 주말이랍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네요. 자유주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할 말은 다 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삶의 행복을 느끼고 희망을 찾게 된 건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쓸데없이 말만 앞세우는 건 좋지 않습니다. 특히 평소에 남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이간과 양설을 일삼는 우리의 허물을 돌아봐야 해요. 이러한 구업은 고스란히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비방하는 이들을 감수해야 하는 과보를 가져옵니다. 또 그들이 이미 나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는 과보를 초래하게 돼요. 별것 아닌 일로 말 한마디를 잘못 해서 집안 식구, 친척끼리 서먹해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 시어머니가 어쩌다 한번 음식을 해 주시는데 그 음식을 먹다가 며느리가 “좀 싱겁네요.” 이러면, 옆에서 듣던 아들은 그걸 어머니의 음식 솜씨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기 일쑤입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
2019-04-08
91.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평온을 되찾을 방법이 없을까요?
어떤 구두쇠 총각이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려고 하니 그 총각이 구두쇠로 소문이 자자해 선뜻 주례를 서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총각은 고민 끝에 어느 교회로 목사님을 찾아갔어요. 구두쇠 총각:“목사님, 제가 결혼을 하는데 주례를 좀 서 주시겠습니까?” 목사:“음……. 사정이 그러하다니 내가 주례를 서 주겠네…….” 그런데 이 구두쇠 총각은 목사님께 사례비를 얼마를 드려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물었습니다. 구두쇠 총각:“사례비는 어느 정도 드리면 되겠습니까?” 목사님은 자신의 체면도 있고 해서 얼마라고말을 못 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목사:“음……. 자네 결혼하는 신부가 이쁜 만큼만 주면 되네…….” 구두쇠 총각:(얼굴이 밝아지며 천원을 꺼내) 여기 있습니다. 목사:(차마 말을 못 하면서 떨떠름한 표정으로) “음, 알겠네…….” 결혼식을 무사히 끝냈지만,...
2019-03-25
90. 긍정적인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형제가 학교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전부 다섯 문제였어요. 형은 5개 중에 4개를 맞았고, 동생은 5개 중에 1개를 맞았습니다. 형은 풀이 죽어서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 나 4개밖에 못 맞혔어.” 그러자 옆에 있던 동생이 바로 대답했어요. “엄마, 난 4개 빼고 다 맞았어요!”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마음 여하에 따라 행복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되기도 합니다. 칭찬과 비난도 마찬가지예요. 칭찬할 상황이 따로 있고, 비난할 상황이 따로 있는 게 아니거든요. 비난할 상황인데도 칭찬을 해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우리 중생은 어떻게 합니까? 칭찬을 해 줘도 시원찮을 판에 “이렇게밖에 못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닦달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자꾸 칭찬하고 격려를 해 줘야 뭐든 잘할 수 있는 법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산수 시간에 선생님이 한 아이에게 질문했어요. “1 더하기 1은 뭐지?” “잘 모르겠습니다.” ...
2019-03-11
89. 보시를 왜 해야 하나요?
어느 경전 말씀에 ‘아이 하나를 두고 다툰 두 여인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 여인이 한 남자아이를 데려와서는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싸우자, 왕이 이렇게 명령하지요. “아이 팔을 한쪽씩 붙잡고 힘껏 잡아당겨라. 아이를 빼앗는 쪽이 아이 엄마이니라.”그러자 한 여인은 죽을힘을 쓰며 아이 팔을 잡아당겼고, 또 한 여인은 울음을 터뜨리며 아파하는 아이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때 왕은 아이의 친어머니를 가려내어 아이 팔을 힘껏 잡아당긴 여인을 감옥에 가두라고 판결합니다. 이처럼 뭐든지 힘으로 해결한다고 되지는 않습니다. 힘보다 중요한 건 바로 진정성이지요. ‘소유’ 역시 마찬가집니다. 뭐든 많이 가졌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에요. 흔히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얘기할 때 “나라는 잘사는데 국민은 가난한 나라”라는 평가를 줄곧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면 좁은 공간에도 잘 적응하며 사는 걸 알 수 있어요. 일본인만큼 ‘무상(無常)’의 당체법문을 자주 접한 민족이 과연 있...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