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72
‘한 끼 줍쇼’라는 프로그램, 혹시 보십니까? 저는 최근 들어 ‘다시 보기’로 몇 번 봤는데, 너무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초등학교 시절에 사정이 어렵고 연로하신 분이 간혹 심인당에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불공 기간이 아닐 때는 손수 밥상을 후다닥 차려 소찬을 드시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때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하고, 때론 초인종 사이로 들려오는 냉랭한 소리에 서글픈 얼굴빛을 감추지 못하는 이경규・강호동 씨를 보면서, 모르는 집 식구와 밥 한 끼를 나눈다는 것이 이 현대사회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하게 되더군요. 한번은 어느 독실한 가톨릭 집안 식구들이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어머니와 중학생 된 막내딸이 이경규 씨와 식사하는 도중에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가장이 뒤늦게 퇴근해 들어왔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 있었다는 거예요. 당시에 친구들을 만나 식당에서 소간을 먹었는데, 그게 탈이 나서 온몸에 기생충이 퍼져...
2018-04-30 09:13:03
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71
세간의 존재는 모두 무상하며 찰나에 변화해 갑니다. 따라서 어떠한 것도 ‘이것’으로서 파악될 수 없어요. 파악하는 순간에 상태가 바뀌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존재가 파악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체개공(一切皆空)이라는 말이 대변해 주고 있어요. 이러한 공(空)의 입장에서 존재 즉 법(法)을 이해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제일의제(第一義諦) 또는 승의제(勝義諦), 진제(眞諦)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법이 공하다고는 하지만, 세간의 모든 현상은 천차만별로 현현(顯現)하기 때문에 ‘나’와 ‘너’의 상대적 세계가 성립하고 있다는 사실도 역시 부정할 수는 없어요. 이처럼 상대적으로 연기(緣起)하고 있는 개개의 존재와 현상을 현실 긍정의 측면에서 인식하는 입장을 세속제(世俗諦) 또는 속제(俗諦)라고 합니다. 소위 인간사회에서 통용되는 언어 영역의 모든 일상적인 문제가 바로 여기에 속하지요. 부처님이 설하신 제행무상의 진리에 따르면 영원히 미개한 나라도 없고, 또 영원한 선진국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
2018-04-16 09:24:09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70
요즘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라는 말이 살짝 유행인 것 같은데, 실제로 나라를 구했던 영웅 중에 명랑(明朗)스님을 능가하는 분이 없어요. 『삼국유사』에 따르면 문무왕 8년(668), 당나라군이 신라군과 합세하여 고구려를 멸망시킨 후에, 남은 군사를 백제에 머물게 하고 장차 신라를 쳐서 멸망시키려 했어요. 다행히 정보를 미리 입수한 왕이 신하들을 불러 대책을 의논하자, 한 신하가 용궁에서 비법을 배워온 승려라며 명랑을 추천했던 겁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등용된 명랑은 경주 낭산(狼山)의 남쪽 신유림(神遊林)이란 곳에 정식 도량을 개설하도록 건의했는데, 때마침 사자(使者)가 달려와 당의 수군이 이미 한반도 인근 해상을 순회하고 있음을 알린 거예요. 이에 명랑은 급한 대로 오색 비단을 써서 임시로 절을 짓고 풀〔草〕을 엮어 오방(五方)의 신상(神像)을 밀단(密壇)에 봉안하여 유가명승(瑜伽名僧) 12명과 함께 문두루비법을 행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놀랍게도 무려 50만...
2018-03-30 09:30:33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69
물을건드리지 않으면맑고좋은 물처럼 보이지만, 일단 그 물을 휘저어보면 온갖 부유물이 다 뜨듯이, 사람도 평소에는 좋아 보이지만, 누가 한번 건들기라도 하면 이내 성격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 때문에 여러 사람이 힘들게 되는 경우도 참 많지요. 얼마 전 간호사 한 명이 아파트에서 투신해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위를 추적해 보니 그 원인이 간호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위 ‘태움’ 때문이었다더군요. 태움이라니 대체 무슨 말인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이라더군요. 쉽게 말해 선배간호사가 신임간호사들 군기를 잡는답시고 너무나도 혹독하게 괴롭힌다는 거예요. 쉬는 시간에 커피 좀 마시면 신임 주제에 커피 마신다고 뭐라 하고, 사소한 일에도 차트를 집어던지고, 작은 실수 하나도 일일이 트집을 잡아가면서 정신적으로 힘들 만큼 쓴소리하고 매섭게 역정을 낸다는 거지요. 작은 실수 하나로도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니 간호사들 사...
2018-03-13 09:30:03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68
어떤 남자가 ‘TV 진품명품’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자기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문서를 들고나와 가보(家寶)라면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으쓱거리며 자랑했어요. 그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의 감정 결과를 기다리던 남자는 결과가 나오자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감정 결과는…… 다름 아닌 ‘노비 문서’였던 겁니다. 이처럼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도 그것이 노비 문서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터무니없이 그 가치가 하락하고 맙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관심을 쏟아줄 때는 행복과 사랑이 샘솟지만, 반대로 상대를 노비 취급하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잊게 된다면 어김없이 전에 없던 불행과 파탄이 찾아오는 겁니다. 한 남편이 퇴근해서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답니다. “여보, 나 오늘 부사장 됐어!” 그런데 이 말에 아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널린 게 부사장인데요, 뭘. 내가 가는 슈퍼마켓에는 쇼핑백 담당 부사장도 있어요.” 이 말에 성질도 나고 믿을 수도...
2018-02-26 09:29:05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66
세상이 참 편해지긴 했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살기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렇다 보니 ‘내 앞가림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 약자나 빈곤계층에 대한 감정적 배려도 없고, 모두가 자기 앞가림에 열심인 나머지 서로 간에 유대감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흥부와 놀부 얘기 다들 아시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흥부는 착하고 놀부는 못됐다고 배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시대에는 반대로 해석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놀부는 성격은 못됐어도 능력이라도 있지만, 흥부는 게으른 주제에 자기 앞가림도 못 하면서 자식들만 줄줄이 낳아서 대책도 없이 산다는 거지요. 자본주의 논리가 무의식중에 우리 인식 깊숙이 박혀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소위 ‘제 앞가림’ 문제를 놓고, 때로는 모르는 남녀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학회 세미나에서 남녀 두 학자가 의견 차이로 열띠게 토론하던 중에 남성 학자가 이렇게 질문을 했어요. “여성...
2018-01-29 09:18:00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64
호박과 사과 중 어느 것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사과를 좋아한다고 답합니다. 그러나 이는 고정관념이지요. 사과가 더 좋다는 근거는 사실 없어요. 그냥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크기부터 보세요. 호박이 사과보다 훨씬 더 크지요. 영양가를 따져 봐도 호박이 사과보다 훨씬 우월하거든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과를 더 선호합니다. 똑같은 인물 사진도 그것을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한 그룹은 이렇게 묘사했대요. “깊게 패인 두 눈을 보면 마음속에 증오가 있을 것 같다. 튀어나온 턱은 반성할 기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다른 그룹은 이렇게 묘사했다는 거예요. “깊은 눈은 사상의 깊이를 보여 준다. 튀어나온 턱에서 강한 의지력이 느껴진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이 심리 실험을 주도한 외국의 심리학자는 한 그룹에게는 사진 속의 인물이 지명 수배자라고 했고, 다른 그룹에게는 과학자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실험자들은 같은 인물임...
2017-12-14 09:31:11
성제 정사 교리문답 63
인연이란 건 참 묘합니다. 흔히 ‘한 눈에 반했다’는 말을 하잖아요? 이성끼리 서로에게 호감이라는 마음이 자리 잡게 되면 사랑도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지요. 그러나 그 좋던 인연이 틀어질 때는 또 어떻습니까? ‘갑자기 하늘이 노랗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을 하듯이, 틀어지는 순간도 역시 찰나거든요. 이렇게 인연이 맺어지거나 틀어지는 건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져 버립니다. 그러나 만남과 이별의 순간은 잠깐이지만,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이나 연민, 원망과 분노는 긴 세월을 두고 자꾸 생각나고, 돌아보고, 되새김질하게 되거든요. 그러니 정작 중요한 건 바로 만남과 이별 사이에 놓인 그 모든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인연을 소중히 꾸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는 거예요. 경북 상주의 ‘누렁이’라는 황소는 평소 자신을 아껴주던 이웃집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정을 못 잊어 묘소와 빈소를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을회관 앞에는 ‘의로운 소’의 비석이 세워졌고...
2017-11-27 09:24:02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62
어찌 보면 인생은 끊임없는 ‘주고받음’의 연속입니다. 꼭 금전적인 도움만 있는 게 아니에요. '무재(無財七施)'의 가르침이 있듯이 말로, 마음으로, 행동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는 게 바로 우리들입니다. 이러한 ‘주고받음’이 많아질수록 사람 사이의 관계는 돈독해지고 정도 더 깊어집니다. 무엇을 주고받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서로 오고 간 것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인연은 아주 특별하고 따뜻해지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최고 발명품은 과연 뭘까요? 그것은 바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일회용 반창고는 미국의 어얼 덕슨이라는 사람이 발명했어요. 아내가 요리를 하다가 칼에 손을 베는 일이 많아서 궁리 끝에 외과 치료용 거즈로 실험을 반복한 결과 오늘날의 반창고가 탄생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실내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막 걸음마를 시작한 손자가 양말 때문에 자주 미끄러지는 게 안타까웠...
2017-11-10 09:08:11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61
바야흐로 무한 경쟁 시대입니다. 앞서 가는 것만이 능사인가요? '백유경'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옛날에 아주 부유한 장자(長者)가 있었습니다. 하인들은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을 올렸어요. 그는 가래침을 뱉는 버릇이 있었는데, 침을 뱉으면 좌우에서 하인들이 앞 다투어 그 가래침을 밟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어리석은 하인은 동작이 느려 가래침을 밟을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그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궁리 끝에 생각을 짜냈습니다. ‘주인님이 가래침을 일단 뱉게 되면 딴 사람이 밟아 버린다. 그러니 나는 가래침을 뱉기 전에 선수를 치자…….’ 이렇게 생각한 하인은 장자의 입에서 잠시도 시선을 때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어요. 장자가 가래침을 뱉으려 컥컥 하며 가래를 돋우고 있었습니다. ‘기회는 이 때다……!’ 그 하인은 재빨리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 입에서 떨어지는 가래침을 밟으려고 했습니다. 아뿔싸, 그런데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가 그만 주...
2017-10-26 09:11:46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60
한 중년 남성이 출근하자마자 떠오른 생각을 잊을까 봐 손가락에 실을 매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결국 퇴근 후 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신문을 뒤적이다가 손가락에 감긴 실을 발견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뭘 하려고 했나?’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도대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 2시가 다 되었는데, 그때 마침내 섬광과 같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오늘 집에 가면 일찍 자야지!’ 하는 생각이었던 겁니다.심지어 하루는 부인과 함께 부부 동반 모임에 참석했는데,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마주친 부인에게 “여긴 웬일로 왔느냐?”고 묻더라지 뭡니까? 건망증이 심해도 너무 심한 거지요. 알고 보니 그 부인도 만만치 않더래요. 하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영철이가 전화를 걸어 지금 어디냐고 묻자, 마트에서 장 보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대답했대요. 그런데 그 얘기를 들은 아들이 하는 말이, “엄마가 나 마트에 데려...
2017-09-29 09:37:10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9
화 잘 내는 사람은 주위에서 좋아해 주지 않습니다. 자주 화를 내는 성격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미움을 받는 한 상사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대요. 부하 직원 한 사람이 옆에서 보니 절단기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더랍니다. 비록 미움을 받고 있는 상사였지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보다 못한 그 부하 직원이 다가가 물었습니다. “잘 안 되십니까? 도와드릴까요?” “것 참. 내가 도무지 기계를 잘 몰라서......” 부하 직원은 스위치를 켜고 상사에게서 건네받은 문서를 절단기 속으로 쉽게 밀어 넣었어요. 문서가 다 말려 들어가자 상사는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이 다르구먼. 이제 한 부만 더 복사해 주게.”문서가 이미 잘게 조각난 뒤인 터라, 부하 직원이 놀라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상사는 당황스러웠지만 자기가 무지한 탓이기도 하여 민망한 마음에 그만 허허허 웃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소문이 부서 안으로 퍼졌고, 평소에 권위적이던 상사를 대하는 부...
2017-09-15 09:59:07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8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는 얘기를 종종 합니다. 연애만 할 경우에는 여자가 집안일을 잘 하든 못 하든 남자는 그 사정을 알 도리가 없지요. 또 여자 입장에서 보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듯이 늘 자상하기만 한 그 남자의 진짜 성격을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2~3년만 지나면 연애시절 마냥 설레고 좋았던 그 상대는 단지 콩깍지가 씌워진 허상이었음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답니다. 연애하는 동안 그의 흐트러지지 않은 단정한 모습, 깔끔한 헤어스타일하며 뒷주머니에 항상 꽂혀 있던 손수건, 반짝반짝 윤이 나는 구두까지 모든 게 너무나 좋아만 보였는데 막상 결혼해서 보니, 오히려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되던 ‘남’일 때의 ‘그’가 더 좋았다는 주부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한 보살님이 그랬습니다. 사연인즉슨, 머리감은 뒤에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다 보면 항상 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기 마련인데, 바쁜 아침 시간은 그냥 넘어가고 나중에 치우면 그만일 텐데 꼼꼼한 신랑은 절대로 그걸 두고 보지 ...
2017-08-31 09:45:06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7
추석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막상 명절이 다가오면 음식이나 선물비용, 또 양가에 드릴 용돈이 걱정되고 부담이 앞서는 가정도 많을 겁니다. 연말이 되면 특히 여기 저기 돈 쓸 일이 많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씀씀이를 한 번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한 각자님이 유모차를 사야 하는데, 예산으로 30만원을 생각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보살님이 유명브랜드 전시장에 다녀와서는 그 메이커에 꽂혀서 그것만 사겠다고 난리인데, 가격이 현찰가로 해서 742,000원이라나요? 각자님 입장에서는 굳이 형편도 좋지 않은데 그런 유모차를 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더라는 거지요. 물론 기능적인 면에서 보면 핸들링도 부드럽고 공원에 갈 때 바퀴가 잘 굴러가니 힘이 많이 안 들겠지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너무 무거워서 트렁크에 넣을 때 여성 혼자 힘으로는 버거울 수 있고, 또 소형차에는 안 들어갈 수도 있는 겁니다. 모든 물건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이잖아요? 지팡이 하나를 예로 들더라도, 산...
2017-08-14 09:27:45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56
누구를 가까이 하고, 누구를 멘토로 삼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인생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우리 진언행자들은 법신부처님을 내 인생의 체(體)로 삼아서 당체법문을 깨달아 참회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가 간절하고 절박하게 염송하고 서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맹목적으로 이루려는 욕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좀처럼 비로자나부처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시는데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홍수가 났습니다. 보트에 타라는 구조대의 다급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 각자님은 ‘부처님이 나를 구해주실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염송만 했습니다. 이번에는 헬리곱터가 긴 사다리를 내려줬지만 역시 부처님의 도움을 기다리겠다고 만류했다가 결국 죽고 말았어요. 각자님은 저승에 가서도 부처님을 원망했습니다. “왜 저를 구해주지 않으셨나요?”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배도 보내주고 헬리곱터까지 보내줬는데 네가 타지 않는 걸 어쩌란 말이냐?!”혹시라도 우리 진언행자들의 신행이 이 정도 수준...
2017-07-31 09: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