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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로부터의 큰 가르침-견해, 서로 다르기에 더욱 소중한 것
[2017-09-15 09:42]

매주 토요일이면 세 살 배기 딸과 함께 문화센터로 향한다. 아이의 발레수업에 함께 가기 위해서이다. 배운지 5개월 정도 지나니 제법 손동작과 발동작이 그럴듯하다. 고슴도치 사랑이지만 이 모습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예쁘고 소중하다. 그렇게 한 주의 피곤이 딸의 웃음소리와 함께 녹아내린다.

문화센터에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강좌뿐만이 아니라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곳에 가면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인 것이다. 가끔 일요일에는 특강도 한다. 아이들을 위한 율동 공연과, 마술쇼, 옛날이야기가 펼쳐진다. 월요일을 앞두고 조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딸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피곤함 즐거움이 가득해진다. 그렇게 문화센터 수업과 특강은 내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비눗방울 거품놀이 특강에서 일이 나고 말았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작 전 10분부터 줄을 선다. 출입문이 하나이고 신청자 명단과 인원을 확인하고 입장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지정좌석이 아니라 좋은 자리(공연자의 바로 앞)에 앉기 위해서는 부지런함과 신속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날은 입장대기 줄이 길어 뒤편에서 기다리게 되었고, 결국 가장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래도 무대가 잘 보이는 위치를 찾아 설레는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하였다.

공연자는 다양한 모양의 비눗방울을 만들어가며 아이들의 마음을 뺏었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자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기 시작하였다. 앞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아빠인 나는 슬슬 언짢아지기 시작하였다. 뒷자리에 있는 나와 딸은 열심히 손을 들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점점 평정심을 잃기 시작한 나는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부모와 함께 대형 비눗방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결국 딸과 함께 아무것도 못해보고 공연이 끝나고 나니 참을 수 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에게 이런 기회조차 못 만들어줬다는 자책과 함께, 공정하기 못하게 기회를 부여한 공연자에게 그 화가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요동치는 감정을 아내에게 들켰다. 애꿎은 아이 엄마에게 내 감정을 전하고 만 것이다. 평화롭고 행복했던 일요일 오후가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귀가 후 저녁시간이 되자 서로 찌그러졌던 마음들이 조금씩 원위치로 돌아왔다. 쭈뼛쭈뼛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무엇보다도 차가운 분위기를 본능적으로 감지했을 딸아이에게 미안함이 크게 느껴졌다. 조심스레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오늘 비눗방울 놀이 어땠어?”
“좋았어. 재미있었어!”
아이는 아직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는 의아해서 다시 한 번 물었다.
“아까 다른 아이들은 다 비눗방울 만지고 놀았는데 우리만 못했잖아. 속상하지 않았어?”
그러자 딸아이는 미소를 머금고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재밌어. 아빠. 또 하자!”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코끝이 찡해졌다. 나는 또 내 기준에 아이의 행복을 제단하고 만 것이다. 이렇게 아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오늘 퇴근길에는 아기가 좋아하는 과일 좀 사가야겠다. 그리고 꼭 안아주고 고맙다고 말해줘야겠다. 사랑한다. 손지아.

손성훈/진선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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