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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차이
[2017-12-14 09:19]

어느덧 올해의 달력은 한 장만 남았습니다.

오후 햇살이 다 넘어가고 붉은 기운이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놀이 더 뜨겁고 화려한 것처럼 저물어가는 한 해가 아름다운 만큼 아쉬움과 긴 여운을 남기며 가고 있습니다.

많은 한 해를 보내고 또 맞이하는 아쉬움과 새로움이 매번 반복됩니다. 새해가 시작될 때 변함없이 새롭게 떠
오르며 눈부심을 가르쳐주었던 태양은 변함없는데, 그럼에도 올 한해 역시 여느 해와 다름없이 보일 듯 말 듯 아쉬움이 있는걸 보면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건 원래 그런가 봅니다.

“종이 한 장 차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쓰는 말입니다. 과연 종이 한 장의 차이는 어떤 차이일까요?
느끼기에 따라서 커다란 간격을, 혹은 큰 것 같지만 아주 작은 차이를 흔히 ‘종이 한 장 차이’, ‘백지 한 장 차이’라며 실제 그렇게 부르고 사용하며 익숙해져 있습니다.
별 차이 없다는 뜻으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가 작은 차이가 아니라 실지로는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남겨진 종이 한 장, 12월.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보면서 ‘오. 헨리(O. Henry, 186~1910)’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납니다.

화가가 꿈인 수와 존시는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의 허름한 공동화실 쓰며 같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심각한 폐렴에 걸리게 된 존시는 점점 삶의 희망을 잃고 있다. 의사가 낫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고 해도, 주위에서 그녀에게 삶의 의욕을 갖도록 위로하지만 듣지 않는다.
존시는 침대에 누워 창문 밖 옆집 담쟁이덩굴 잎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지막 잎새까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거라고 말한다.

매일 창밖 담쟁이덩굴 잎을 세던 존시는 많았던 덩굴 잎이 다섯 개 남은 것을 보았다. 그녀는 드디어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존시를 보던 수는 아래층에 사는 나이 많은 화가 베어먼(Behrman)에게 친구 존시 얘기를 한다.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존시도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비가 몹시도 많이 내린 날 밤, 비바람에 담쟁이덩굴의 잎이 모두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 존시. 다음 날 아침에 커튼을 걷어보니 창밖에는 마지막 잎이 남아 있음을 보고 감동을 받는 존시. 그것도 잠시 밤이 깊어지자 또다시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존시는 오늘 밤에는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다음 날이 되어도 간밤의 모진 바람을 견뎌내고 담쟁이덩굴의 마지막 잎새가 그대로 있자, 존시는 삶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되고 위험한 고비를 넘겨 회복된다. 며칠 뒤, 비바람에도 끄떡없던 담쟁이덩굴의 마지막 잎새는 베어먼 아저씨가 이 차가운 비를 맞으며 벽을 캔버스 삼아 그려 놓고 그들의 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존시는 눈물을 흘린다.

존시가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것도, 삶의 의욕을 되찾는 것도 마지막 잎새를 보는 자신의 마음이었습니다. 사소한 작은 차이가 결과를 놓고 볼 때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극과 극의 결과들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이해 못 할 것도 없고 또 반면에 결코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공존하는 것 속에서 ‘종이 한 장 차이’가 생깁니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 마음을 바꾼다는 것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알지만, 스스로가 굳게 믿고 있는 신념이나 생각을 바꾸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종이 한 장 만큼 공간의 차이를 두고 공존하는 본성과 업성. 결국 마음먹는 것이 종이 한 장 차이인데 종이 한 장이 무척이나 가볍기도 또 무겁기도 합니다. 

심정도 전수/명선심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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