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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미디어 세상의 불교 5
4차 산업혁명과 불교(인공지능)
[2017-12-28 09:32]

인공지능 로봇도 불성을 가지게 만들자

이번 호의 글을 읽으시기 전에 3편에서 다룬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에 대해서 살펴보시면 도움 될 것입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1~2차 산업혁명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3차 산업혁명이 인터넷이라는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가 결합되며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연결되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시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생산을 통제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기계라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보여주는 기계의 모습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로봇이 될 것입니다. 과거의 로봇이 사람의 근육을 대신하는 노동력 중심이던 것에 비하여 진화하는 로봇은 사람의 머리를 대신하는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난달에는 로봇 세상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며, 이번호에서는 핵심 브레인인 인공지능에 대해서 살펴보고, 인공 지능이 바꿀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불교도의 입장에서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라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로봇기술 등에서 인공지능(AI)이 가장 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가진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무엇이며 어디에 쓰이고 있나요?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 이라고 두산백과 사전에서는 정의 한다.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기에 쉽게 설명한다면 사람처럼 학습도 하고, 이해하고, 생각해서 결과를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분야에 따라서는 사람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결과를 보여주는 놀라운 요물이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으로 잘 알려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세 가지 버전으로 인공지능의 발전단계를 보여준다. 2016년 3월 이세돌과 대국한 알파고 리(이세돌을 이겼다고 붙인 이름), 2017년 중국 커제 9단과 대국에서 3승을 거두었던 알파고 마스터(바둑을 마스터 했다는 의미), 그리고 스스로 바둑 정복하기를 달성한 알파고 제로(이제 인간의 도움은 제로)가 그것이다. 알파고 제로는 학습 시작 21일 만에 알파고 마스터와 동일한 수준에 도달 했다고 한다. 바둑을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바둑 규칙만 알려주면 인간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학습해서 인간을 뛰어넘는 경지에 이른 인공지능이 되었다. 물론 알파고 제로가 보여준 능력은 아직은 한 가지 분야에만 정통한 약한 인공지능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발전 가능성을 생각할 때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주변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례1 : 홈페이지에 옷 사진 하나 없이 연매출 3천억원을 올리는 쇼핑몰이 있다. 미국의 STITCH FIX라는 회사이다. 인공지능과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협업으로 이런 경이로운 비즈니스 성과를 내고 있다. 개인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신체지수와 좋아하는 선호 색상, 패턴, 라이프 스타일, 샘플을 보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체크하고 스타일링 비용 20달러를 내면 주문이 끝난다. 머신러닝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고객에 맞는 옷을 추천하고,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이 중에서 5가지를 골라서 배송하면 고객은 맘에 드는 옷만 구매 확정하고 나머지는 반품하면 된다. 이 인공지능은 귀찮게 더 물어보지 않더라도 고객의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 취향을 알아내어 추천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여러분이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내가 올린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하면 나의 성격, 정치 성향, 좋아하는 것들을 알 수 있으니 감출 수도 숨길 수도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사례2 : 출판 분야에서도 인공 지능은 베스트셀러 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인키트(Inkitt)라는 출판사 이야기이다. 2년이 채 안된 기간에 24권의 책을 출판 했는데 22권이 아마존 분야별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러분이 잘 아는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는 13개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당했던 책이다. 이처럼 출판사의 편집 담당자가 사람이기에 범하는 오류를 인공 지능과 협업해서 베스트셀러 가능성이 있는 책만 골라서 출판한다.

사례3 : 생활 주변의 인공지능은 AI 스피커라는 이름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 70% 이상인 ‘알렉사’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아마존 에코를 선두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 홈, 애플의 시리를 탑재한 애플팟, 국내 SKT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웨이브,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 삼성의 빅스비 등 종류도 다양하다. 2017년 1월에는 TV 뉴스에 소개되면서  ‘알렉사! 인형의 집을 주문해 줘’ 라는 앵커의 말에 반응해서 각 가정의 아마존 에코가 실제로 주문을 시도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자동 작동 살상 무기를 만들거나 나를 대신하는 로봇을 내세워 전쟁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의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 완전한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구축하고 놀라운 속도로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느린 생물학적 진화의 제한을 받는 인간은 경쟁이 불가능하며 대체될 것이다”라고 경고 했다.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불교도는 무엇을 하면 될까?
인공지능과 종교가 무슨 상관관계를 가질까? 종교계의 연구가 아직은 활발하지 않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 승려가 나왔지만, 불성이 있는지? 로봇이 인간처럼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처럼 깨달음이라는 불교 본연의 화두를 논할 수 있을 것인지? 인공지능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 지 부터가 의문투성이다.

‘인공지능 로봇의 불성 연구-인간과 기계의 연기성을 중심으로’ 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승가대학 논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보일 스님은 “인공지능 로봇에 불성이 없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정물과 무정물의 경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는 유사(類似)인격체인 인공지능 로봇의 불성을 연기·공·중도적 관점에서 이해하면 인공지능 로봇에게 불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동국대 고영섭 교수는 “대승불교에서는 불성의 개념이 확대돼 무정물들도 성불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인공지능은 범주가 다르다”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프로그래밍된 것이다. 입력된 프로그램은 조작된 분별적 요소이다. 이에 기반한 인공지능은 아무리 발전을 거듭한다고 해도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고 하는 상반된 의견을 주장했다. 불교 철학을 깊이 논의 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면서 생활불교, 실천불교의 표방하는 진각종의 입장에서 ‘제가 불자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재의 약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활동에 도움을 주는 쪽에 서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강한 인공지능 로봇이 나타나는 인류 종말 시대를 걱정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로봇도 불성을 가지게 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우리 사회가 인간성을 바탕으로 따뜻하게 변화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가정교육과 함께 종교의 역할은 늘 중요하게 인식되어 왔다. 필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기위한 핵심에 ‘한국의 엄마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가까이 만나는 상대방의 표정, 행동, 말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한다. 이것은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의 작용 때문이다. 자라면서도 어린이는 부모라는 거울을 흉내 내면서 커뮤니케이션 하고 성장한다. 이것이 교육의 중심에 엄마가 있다는 이유이다.

이와 관련하여 먼저 진각종에서 강조하는 정사님 설법 구절을 응용해 보자. 정사님은 늘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자비심에 대하여 설법하신다. 진각종에서는 희사로 자비심을 실천하고, 염송으로 지혜로워 지기를 강조한다.  자비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려야하며, 먼저 내가 잘났다는 아상(我相)을 없애야 한다. 상을 없애는 첫걸음은 무엇인가? “상(相)을 없애기 위해서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설하신다.  또한, 우리는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서 나와 상대방을 구별은 하지만, 우주의 입장에서 나와 상대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연결된 인연으로 살아가는 세상임을 늘 되새겨 보기를 강조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불성을 가지도록 하는 데에는 진각종의 유위법과 무위법의 균형 잡힌 실천 또한 중요하다. 황금만능의 물질 시대에 유위법이 우선적으로 보이지만 세상이 변화하고,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불교의 가르침인 무위법의 소중함을 느낀다. 현실론만 가지고는 풀리지 않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매일 정송하며 육행 실천의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러한 점에서 수행하는 보살님들이 자랑스럽다. 지식을 정보와 융합하고 지혜롭게 현실 생활에 응용하는 보살님들이 가정을 바꾸고, 불교계를 바꾸고, 사회를 아름다운 불국정토를 만드는 실천자이다. 이러한 생활불교, 실천불교 철학을 인공지능 시대에 적용하자.

진각종 교도의 실천행이 내 이웃에게도 전달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로봇도 불성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 속에서 유위법을 실천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바로 책읽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읽는 엄마가 아이들의 거울이 되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갈 젊은 인재를 제대로 키울 수 있다. 독서는 학교의 입시교육에서 채울 수 없는 예의와 효도를 느끼게 하고, 창의적인 미래로 가는 길을 안내 할 것이다. 책 읽는 엄마, 생활불교를 실천하는 엄마라면 인공지능에게도 모범을 보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인간보다 더 똑똑한 진화된 인공지능도 자비심을 가지고, 유위법과 무위법을 실천하며 책 읽는 주인님인 엄마의 모습을 따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하자. 미래는 현재의 결과이므로, 이러한 불성을 가진다면 인간을 해치는 탐욕스런 인공지능 로봇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육행을 실천하는 여러 보살님의 불성을 인공지능도 따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을 일깨우는 육행실천으로 미래에도 인공지능 로봇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를 지금부터 하자.

박성환(운성) 박사 /탑주심인당 신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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