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기72(2018)년 7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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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수련(修練)과 수행정진(修行精進)
[2018-06-01 09:13]

매주 찾아오는 자성일. 매달 시작되는 월초불공.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할 계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종립학교 교사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반성적 자세로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일과 육아에 쫓겨 숲을 보지 못한 채 나무만 바라보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상에 매몰된 채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 있다. 그렇다고 매번 이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니다. 심인당(心印堂)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정사님의 설법(說法)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그동안 누적된 후회만큼 큰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어느 자성일. 그날은 작은 것에 집착하여 큰 것을 보지 못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회성(悔省) 정사님의 말씀이 있었다. 특히 이날은 나의 검도 수련과 빗대어 설명을 듣다보니 마음수행의 원리와 함께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개념이 어렴풋이 그 실루엣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무도(武道) 스포츠는 상대방과 겨루어 승패를 결정짓는다.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적과 싸웠던 기술의 체계화가 바로 무도 스포츠 탄생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렇게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무도(武道) 종목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관련 단체가 있지만 그 역사와 정통성을 인정받는 종목은 검도(劍道), 유도(柔道), 태권도(跆拳道) 정도이다. 그 중 검도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과거의 무사도(武士道) 정신을 고수하고 있으며 신체와 함께 정신적 단련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검도의 매력이 바로 이 점이다.

검도는 수련기간이 길어질수록 상대의 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각 단(段)별로 갖는 의미가 다르다. 초단의 경우 수졸(守拙)이라 하여 모자라나마나 이제 겨우 제 한 몸을 지킬 수 있는 단계, 2단은 약우(若愚)라고 하여 겉보기에는 어리숙하나 어느 정도 겸허를 배우고 인내를 훈련하는 기간. 3단은 투력(鬪力), 이는 싸움의 기세가 강하나 여전히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고 용기를 배양하는 과정이라 칭한다. 4단 정도 되면 소교(小巧)라고 하여 비로소 소박하게나마 기교를 부릴 수 있는 단계로 보며, 보통 이 수준까지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수련(修練)이 수행(修行)으로 성장하여 5단 용지(用智), 6단 통유(通幽), 7단 구체(具體), 8단 좌조(座照)의 단계를 넘어 비로소 최고 단인 9단에 도달하면 입신(入神)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말하며, 이는 기술이 숙달하여 영묘한 지경에 달하여 승부의 허무를 초월한 단계라고 한다.

이렇듯 검도 수련은 신체적 기능 및 기술 향상과 함께 정신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 전후에 묵상(默想)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바로 마음의 수련이 동반되고 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는 심인당(心印堂)에서 염송(念誦)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상대와 호면(護面) 너머로 죽도(竹刀)를 맞대고 있으면,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칼끝에서 상대의 감정이 느껴진다. 고수일수록 상대의 전체를 보고 대응하는 반면, 검력(劍歷)이 짧을수록 타격하고자 하는 부위(머리, 손목, 허리)에 집착하게 된다. 투력(鬪力)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나의 모습과도 같다. 이와 같이 검도의 경기 운영 원리는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를 봐야한다는 정사님의 말씀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이처럼 검도 수련을 통해 진각종의 마음 수행의 원리를 바라보니 이해가 한결 수월해졌다. 삶의 과정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종조님께서 강조하신 생활불교의 모습이 아닐까? 오늘도 호면(護面) 끈을 동여매며, 상대와 마주하여 타격과 승패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바른 자세로 바른 칼을 쓰고자 노력한다. 어느덧 묵상(默想)은 염송(念誦)의 연장이 되어 흐트러진 마음을 정리하게 되니, 검도 수련(修練)과 수행정진(修行精進)은 참으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손성훈/진선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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