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사년의 태양이 떠오르고, 일 년 살림을 준비하는 새해대서원불공에서 용맹 질주로 열심히 달려왔다. 우리는 다시 한번, 새해49일불공이라는 마라톤을 진행하고 있다.
오로지 앞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달리는 100m 달리기와 같이, 새해대서원불공의 용맹터널을 지나 칠대선망조상불의 해탈을 서원하는 새해49일불공에 매진하고 있다. 365일 중에 매일 불공 아닌 날이 없지만, 새해 대서원불공의 원력을 더욱 장원하게 지키기 위한 마음으로 불공에 임해야 한다. 새해49일불공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집을 지었다면 그 집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구석구석 살림을 살펴보고 안정시키기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육자진언 염송하면 비로자나 부처님이 항상 비밀 한가운데 모든 법을 설하여서 무량하고 미묘한 뜻 자증 하게 함이니라”
실행론님 말씀처럼, 육자진언을 염송하며 모은 공덕들을 우리 스스로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상 불공을 통해 그 힘을 키우고, 그 인연을 올바르게 바라볼 때 모든 사람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매년 새해49일불공을 드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대부분의 구독자분은 부모님이실 것이다. 부모님이라면 대부분 자식을 두고 계실 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식에 대한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과학적으로는 당뇨, 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업(業)이라 할 수 있다.
그 업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새해49일불공에 ‘옴마니반메훔’을 지심으로 염송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아들 잘되고 내 손자 잘되게 해 달라고 두 손 모아 비는 불공이 아니라 조상강도를 통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고통받는 두 손을 깨끗이 씻겨 드리고 해탈에 길로 보내드려야 한다. 조상을 섬기는 가정이 잘되는 것은 주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나 혼자 잘 되는 것보다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행복하고 장원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참불공의 공덕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그 감사함을 마음에 담아 ‘옴마니반메훔’을 불러 보자.
천혜심인당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