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이젠 지금 시대에 맞는 ‘불공’, ‘서원’ 좀 하시면 안 될까요?

입력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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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8497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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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설래임에 기다렸을 가을이 지나고 있고, 하지만 누군가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계절! 정리하기 좋은 겨울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책을 보면 머리말이나 시작하는 말로 글을 시작하고, 말의 시작은 자기의 철학과 어원적 근거/의미를 가지고 대화를 이어 나가듯, 우리는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항상 불공을 하고 있지만, 일상이 법이요 가르침인데, 수행 중에 선입견/아상, 오해/편견만 없다면, 불공/서원이 우리들 마음이나 생각처럼 어렵고 힘든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이 법이라는 마음이다. 거시적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의 브이로그처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면 그것이 법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고, 누구나 석존의 고행처럼 처음부터 신행과 깨침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안에 서원이 어려웠을 뿐, 세상의 어려운 일은 없다고, 개인적으로 인과 이치에 맞는 사유의 나래와 행법의 나래를 펼 수만 있다면 바른 실천이 아닐까? 꼭 경전 속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불법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제가 철모를 때 어머님이 모든 일을 할 때는 마른 나뭇가지 꺽 듯하지 말고, 생 나뭇가지 꺽 듯해라는 말씀을 해주시며 엄마는 아들을 믿는다는 말씀을 말미에 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는 이 말씀이 무엇인지 모르고 들었던 것이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그 의미를 조금씩 알아 가는 것처럼, 우리도 이제는 생각/마음 무엇을 위하기보다는 안을 견고히 하고 밖을 바라볼 줄 아는, 발전보다는 온전한 성숙을 가져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다는 아니지만 우리들은 자주가 없는 불공과 의무적 형식에 가까운 서원을 할 때도 있다. 불공과 서원은 자신의 해탈/서원성취를 위함일 텐데 어떤 마음의 신, , 의를 가지고 불공을 할까?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제도/인연되어 불공을 할 때는 기복적 신행의 형태도 필요하지만, 옥죄는 불공/서원은 이제 그만! 공감할 수 있는 불공, 이유 없는 불공/서원으로 지금 시대/사회/환경에 맞는 불공으로 변화/성숙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달 진각대 대학원생들과 비교종교학 시간에 명동성당을 견학하게 되었는데, 역사를 배경으로 시대적 상황과 사회, 환경, 문화, 예술에 걸쳐 복합적 해설을 듣는데 성당 앞마당에서 뒷마당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었고, 주위 부속건물과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마냥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닌, 우리의 현실/미래의 준비와 계획은 어떠한 방향성을 우리의 최선과 상대의 시선을 어떠한 관점에서 우리는 생각해야 할지 하는 마음이었다.

 

새로운 집행부에 거는 기대감 또한 많으리라고 본다. 모든 다양성 변화에 대처할 수는 없겠지만, 기대감 이전에 성숙함을 먼저 보여주고, 데자뷔와 같은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면, 진각종의 미래는 좀 더 온화하고 희망적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석인 정사/덕화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