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화합 기원… 10만 연등 서울 밤하늘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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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9060작성 : 밀교신문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세상의 평안을 기원하는 10만 연등이 종로거리를 환희 밝혔다. 올해 연등회는 영남 지방의 대규모 산불 등 국가적 재난과 정국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치유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연등회 보존위원회는 4월 26일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2025년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봉축위원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록경 정사 등이 동참한 연등법회는 관불의식에 이어 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의 여는 말로 연등법회의 시작을 알렸다.
통리원장 능원 정사는 “연등회는 1,2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유산이며, 상생과 화합, 평화와 자비의 가치를 담고 있다”며 “진리의 등불, 지혜의 등불을 밝혀 탐, 진, 치 삼독심으로 혼탁한 세상을 환하게 밝히자”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봉행사에서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생을 다하신 분들과 삶의 터전을 잃은 재해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따뜻한 시선, 행동하는 자비가 바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그 빛이 평화와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행렬등 경연대회 시상식에서는 연등지혜상, 연등선정상, 연등정진상, 연등인욕상은, 연등지계상 등이 시상됐으며 진각종의 ‘연꽃등’은 연등지계상을 수상했다.
이어 진각종 비로자나청소년협회를 비롯한 어린이, 청소년, 청년 율동단들이 준비한 ‘연희누리’로 분위기를 한껏 달궜으며, 객석을 가득 메운 진각종 스승과 신교도, 불자들도 함께 율동에 동참하며 연등회의 시작을 함께했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오후 7시부터 흥인지문을 출발해 종로 거리를 지나 종각사거리까지 이어졌다. 특히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어린이날과 겹친 뜻을 살려 어린이들이 선두에 나섰다. 거리관람석을 가득 메운 불자와 시민, 외국인들은 연등행렬이 지날 때 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진각종은 새롭게 선보이는 화려한 공작등과 청룡, 거북선, 금강저와 함께 ‘반야용선’을 형상화한 연희무대 차량에서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정사·전수와 자성동이들이 거리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와함께 서울교구 스승과 신교도, 자성동이와 진선여중·고 교직원 및 학부모회, 탑주유치원 원아와 자부모들이 행렬등인 ‘연꽃등’을 들고 동참했다.
연등행렬이 끝난 9시 30분부터는 종각사거리 보신각 앞 특설무대에서 가수 김태연, 서도밴드의 무대와 강강술래, 꽃비 대동놀이로 회향했다.
다음 날인 4월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계사 앞길에서 종각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거리에서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졌다. 전통문화마당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전통문화체험 △선명상 체험 △비건음식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국제불교 교류 등 66개 단체 100여 개의 체험부스가 운영됐으며, 공평사거리 특설무대에서는 19개 단체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