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야구장과 심인당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방향 모색)

입력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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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39402
작성 : 밀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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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시원함을 만끽하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까? 요즘 많은 이들은 야구장을 떠올리는 것 같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숨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팀을 위해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함께 소리 지르며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야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젊은 세대의 여가 문화를 주도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야구장은 단순히 승패를 확인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인피니티 풀, 삼겹살 존, 대형 전광판, VR 중계, 스마트 오더 등 다양한 편의 시설 및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경기 관람 경험의 질적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는 단순히 승패를 넘어, 팬들이 경기를 즐기는 방식 자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종교는 모습은 어떤가요? 우리 심인당은 어떤가요이 시점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회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불교, 그리고 심인당은 현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현재 심인당이 마치 과거의 야구장처럼 조용한 수행의 공간에만 머무른다면, 더 이상 젊은 세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 불교는 문화, 경험, 참여를 중심

 

방식으로 다시 디자인되어야 할 것이다

 

야구장은 이제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 가치를 추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응원과 함께하는 기쁨,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승리 그 이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심인당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순히 염송하고 수행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머물고, 쉬어가며 기댈 수 있는, 서로 연결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종교의 본질은 변함없이 유지하되, 그 전달 방식은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마치 야구장이 변화했던 것처럼. 80년 전 회당 대종사께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으로 새 불교를 선언하고 실천했다. 이제 우리가 다시 그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불교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곁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용기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심인당이 야구장과 같은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단순히 외형을 모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진정한 의미의 참여, 공감, 그리고 실천이 함께하는 문화로서의 종교’, 그것이 바로 현시대가 불교에 기대하는 변화의 방향일지도 모른다

 

천혜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