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8호-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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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40237작성 : 밀교신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 대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각국은 저마다의 명분을 내세운다. 안보, 영토, 에너지, 그리고 핵 문제까지. 그 모든 명분 뒤에 가려진 본질을 찾아보자. 과연 이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전쟁은 언제나 국가의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지만, 그 대가는 개인에게 전가된다. 폐허가 된 도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가족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상처다. 트라우마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증오와 불신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된다. 이것이 우리가 반복해 온 역사다.
전쟁은 무명과 집착이 만들어낸 집단적 업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자국’와 ‘타국’를 구분하고,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과 힘의 논리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연결된 세상의 이치를 생각해 본다면, 타인을 해치는 행위는 결국 자신을 해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전쟁에서 승자라는 말은 허상에 가깝다. 한쪽이 군사적으로 승리한다 해도, 그들이 감당해야 할 마음의 상처와 인간적·경제적 손실은 엄청나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깊은 상흔을 안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전쟁은 본질적으로 모두가 패자가 되는 구조다.
이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멈출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첫째,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윤리적 합의가 필요하다. 외교는 힘의 대결이 아니라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둘째, 경제적 이해관계가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국제적 협력과 규범을 재정비해야 한다. 셋째,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고 그것을 덜어주려는 실천행인 자비심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자비의 확장이다. 국경과 이념을 넘어, 모든 생명을 향한 연민과 책임 의식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전쟁은 멈출 수 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그 전쟁은 이미 정당성을 잃은 것이다. 이제 인류는 선택해야 한다. 끝없는 대립의 악순환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고통을 멈추고 공존의 길로 나아갈 것인가.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지도자와 개인의 마음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