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신문

깊은 바닷속 신비로운 비밀을 찾아서

입력 : 2026-05-06  | 수정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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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milgyonews.net/news/detail.php?wr_id=40399
작성 : 밀교신문

‘바다는 인간이 결코 지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아무리 큰 배를 만들어도,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동원해도, 바다와 폭풍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바다는 그 누구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그 누구의 지배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달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두 편을 보며 마음으로 항해에 나서보면 어떨까.

 

나의 문어 선생님.jpg

2020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은 남아프리카의 바다, 해초 숲을 헤엄치던 한 영화감독이 특별한 문어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문어를 보면서 특별함을 느낀 그는 문어를 생태 조사하며 교감한다. 문어는 천적 파자마상어에게 습격당해 팔을 잃지만 스스로 회복하고, 상어 등에 달라붙는 지혜로움으로 공격을 피한다. 짝짓기 후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할 때까지 지키다가 죽는다.

 

다큐멘터리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 상어가 나타나지 않는 얕은 바다에서 사냥하거나 장난치는 모습, 주변 환경을 모방해 위장술을 펼치는 모습에서 문어의 영민함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에 문어가 죽고 새끼들이 알에서 나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장면에서는 생명의 영속이 느껴진다.

 

문어는 높은 지능과 감정을 지닌 동물이라는 보고가 있다. 일부 과학자는 “문어는 9개의 뇌를 지닌 생물”이라고 주장할 정도. 옛 문어를 제사상에 올린 것도 학문과 지혜를 숭상했던 선비 문화와 문어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존재와 존재가 만나는 순간에는 무엇에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따른다. 사랑할지라도 삶에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생명을 존중하는 삶임을 문어를 통해 배웠다. 즉, 문어는 나의 선생님이다”라며 울먹이는 영화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아나.jpg

2016년 개봉한 ‘모아나’는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설을 배경으로 한다. 모토누이섬 족장의 딸 모아나는 알 수 없는 저주로 섬이 병들고 물고기가 자취를 감추자, 조상 대대로 금기시되던 안전지대 밖으로 나간다. 바다 깊은 곳에서 반신반인 마우이를 만나고, 둘은 섬을 구하기 위해 함께 모험을 떠난다.

 

이 영화에서는 파도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기분 좋을 때는 장난기 어린 물보라가 일지만, 동요할 땐 험하게 출렁거리고, 분노할 땐 무언가 부서뜨릴 듯한 기세로 휘몰아친다. 다시 말해 주인공만큼이나 바다가 역동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OST ‘How far I'll go’는 언제 들어도 전율이 흐른다. “See the light as it shines on the sea, it's blinding. But no one knows, how deep it goes. (바다 위의 반짝이는 빛을 봐, 너무 눈부셔. 하지만 아무도 그게 얼마나 깊이 가는지 모르지.)”라는 부분은 바다에 대한 존중과 인간과의 공존을 내비친다.

 

 

 

           이달의 추천공연           

 

· 나의 비밀친구 해치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가 뮤지컬로 찾아왔다. 신과 인간계를 잇는 통로를 지키는 수문장 해치가 윤호, 세나, 동준의 비밀친구가 된다. 서울의 역사, 중독성 강한 K-POP 곡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공연 전 색종이로 해치를 만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5월 24일/1588-7890


· 래비를 찾아서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뮤지컬. 관람객 모두가 환상적인 바다 속 세상을 함께 만드는 부분이 있고, 공연 중간 게임을 통해 미션을 해결하게 해 놀이와 교육을 동시에 이뤄낸다. 대구 동아쇼핑 10층 아트홀장/~5월 17일/053-959-3863


· 프린세스 캐치!티니핑-세종

각국 프린세스 티니핑이 참여하는 회담에 초대된 로미. 하츄핑과 갈등을 겪는 동시에 이클립스핑의 저주에 걸린 다이아나핑을 구해야 한다. 티니핑의 우정, 성장 스토리가 감동적으로 펼쳐지고, 환상적인 마술 기법은 절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세종 예술의전당/ 5월 23일~24일/044-850-8989

 

자성연(김수정)/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