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90. 긍정적인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형제가 학교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전부 다섯 문제였어요. 형은 5개 중에 4개를 맞았고, 동생은 5개 중에 1개를 맞았습니다. 형은 풀이 죽어서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 나 4개밖에 못 맞혔어.” 그러자 옆에 있던 동생이 바로 대답했어요. “엄마, 난 4개 빼고 다 맞았어요!”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마음 여하에 따라 행복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되기도 합니다. 칭찬과 비난도 마찬가지예요. 칭찬할 상황이 따로 있고, 비난할 상황이 따로 있는 게 아니거든요. 비난할 상황인데도 칭찬을 해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우리 중생은 어떻게 합니까? 칭찬을 해 줘도 시원찮을 판에 “이렇게밖에 못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닦달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자꾸 칭찬하고 격려를 해 줘야 뭐든 잘할 수 있는 법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산수 시간에 선생님이 한 아이에게 질문했어요. “1 더하기 1은 뭐지?” “잘 모르겠습니다.” ...
2019-03-11
89. 보시를 왜 해야 하나요?
어느 경전 말씀에 ‘아이 하나를 두고 다툰 두 여인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두 여인이 한 남자아이를 데려와서는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싸우자, 왕이 이렇게 명령하지요. “아이 팔을 한쪽씩 붙잡고 힘껏 잡아당겨라. 아이를 빼앗는 쪽이 아이 엄마이니라.”그러자 한 여인은 죽을힘을 쓰며 아이 팔을 잡아당겼고, 또 한 여인은 울음을 터뜨리며 아파하는 아이를 끌어안았습니다. 그때 왕은 아이의 친어머니를 가려내어 아이 팔을 힘껏 잡아당긴 여인을 감옥에 가두라고 판결합니다. 이처럼 뭐든지 힘으로 해결한다고 되지는 않습니다. 힘보다 중요한 건 바로 진정성이지요. ‘소유’ 역시 마찬가집니다. 뭐든 많이 가졌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에요. 흔히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얘기할 때 “나라는 잘사는데 국민은 가난한 나라”라는 평가를 줄곧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면 좁은 공간에도 잘 적응하며 사는 걸 알 수 있어요. 일본인만큼 ‘무상(無常)’의 당체법문을 자주 접한 민족이 과연 있...
2019-02-25
88. 희사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 골동품 장사가 시골의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문간에서 개가 밥을 먹고 있는데, 그 밥그릇이 아주 귀한 골동품이던 겁니다. 골동품 장사는 그것을 사기로 마음먹었어요. 밥그릇을 사자고 하면 팔지 않을 것 같아, 일단 개를 사자고 주인에게 흥정을 했지요. 별 볼 일 없는 개를 십만 원을 주겠다고 하니, 주인이 기꺼이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개를 샀어요. 이제 밥그릇만 손에 넣으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인장, 그 개 밥그릇까지 끼워서 삽시다.” 그러자 주인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안 됩니다! 그 밥그릇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개를 백 마리도 더 팔았는걸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지요? 잔꾀를 내어 이익을 보려다가 오히려 한 수 위의 장사치에게 속아버린 겁니다. 만약에 이 상황을 종조님께서 보셨다면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예요. “속이는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속는 그 마음을 살펴보라. 자기 마음에 욕심이 있기 때문에 탐심으로 인해서 속는다. 속...
2019-02-01
87. 시 월드(?) 트러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나요?
한 보살님이 주말에 아들네 가서 우연히 냉장고를 봤는데 생수병, 음료수, 맥주밖에 없고 쌀통도 텅텅 비어있는데, 라면 봉지는 쓰레기통에 잔뜩 쌓여있더랍니다.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았을 냉장고를 봐 버렸으니 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거예요. ‘주중엔 바빠서 그렇다 쳐도 주말에는 밥 한 끼 정도 해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부터 해서……. 때마침 아들 혼자 놔두고 친구들 만나러 외출한 며느리에게 서운하고 아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맞벌이기도 하고, 꼭 여자가 밥하란 법 없고 남자도 알아서 챙겨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들 내외 사는 모습을 보니까 한숨이 나오더라는 거지요. 섭섭한 마음을 억지로 가라앉히며 저녁 늦게 돌아온 며느리에게 “반찬 좀 해다 줄까?” 하니 며느리가 하는 말이, “저희 일주일에 집에서 밥 한번 먹을까 말까예요.” 그러는데, 이쯤 되니 슬슬 부예가 나서 진심 나기 전에 서둘러 집을 떠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며느리도 평소에 시어머니에...
2018-12-31
86.세상의 가장 큰 선(善)과 가장 큰 악(惡)은 무엇인가요?
‘포프리쇼’ 강연으로 유명한 김창옥씨를 아십니까? 그분이 어느 날 열여덟에 결혼하신 일흔아홉 어머니께 “엄마, 나 어떻게 낳았어?”하고 여쭈었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 왈, 양가 사이의 할아버지가 서로 친구 사이였는데 술을 드시다가 그쪽에서 “자네 딸, 우리 아들 주세.”하고 말씀하셨는데, 외할아버지가 너무 취하셔서 “그러세!”하고 대답했다는 것이었지요. 결국 어머니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결혼했던 겁니다. 어머니는 결혼 첫날 알았답니다. 아버지가 청각장애인이며, 시어머니는 두 번째 분이었고, 시댁 식구는 열두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래서 어머니는 도망가기로 결심했답니다. 그런데 덜컥 애가 생겼대요. 그래서 ‘얘만 낳고 도망가야지….’ 했는데 덜컥 또 둘째가 생겼고, 그 이후에 덜컥 또 셋째가 생겼고…. 결국에는 아들 하나, 딸 넷이 생겨버렸답니다. 제사는 일 년에 열두 번. 그래서 큰아들 걱정을 하게 되었고, 걱정 끝에 아들 하나를 더 낳기로 결심하고 둘째 아들을 가졌다...
2018-12-10
85.자녀의 허물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식이 부모를 본받는다는 유명한 설화가 있습니다. 3대가 사는 집이었는데,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자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내다 버릴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날 아들과 함께 할아버지를 지게에 싣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가는 도중 할아버지는 계속해서 나뭇가지를 꺾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된 손자가 “할아버지, 왜 나뭇가지는 꺾으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나는 이미 버려진 몸이지만, 너희들이 돌아가는 길을 잃을까 봐 그런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깊은 산 속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남겨 둔 채 돌아서려고 했어요. 이때 손자가 지게를 다시 지는 것이었습니다. “헌 지게를 가져다가 뭐 하려고 그러느냐?”“아버지가 할아버지처럼 늙었을 때 다시 쓰려고 그럽니다.”이 말에 깊이 뉘우친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와 정성껏 효도했다고 합니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야 자식이 올바로 성장할 수 있습니...
2018-11-22
인생의 여러 선택과 믿음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말이 있습니다. ‘회수강’이라는 강을 중심으로 똑같은 종자의 귤나무를 심었는데 남쪽에 심은 것에는 당도도 좋고 윤기가 흐르는 큰 귤이 열렸지만, 북쪽에 심은 것에는 탱자가 열리고 말았다는 겁니다. 절대적으로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겠지요. 그처럼 우리 중생들도 누구를 가까이하고, 누구를 멘토로 삼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인생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또 때로는 어떤 서원을 세우고, 어떻게 정진해가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요. 수면 위에 입을 내밀고 뻐끔거리는 물고기의 헐떡거림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전략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헐떡거림은 쌓아놓고 쟁여 놓기 위한 헐떡거림이며,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의 행위가 아닐 수 없어요. ‘동물의 세계’라는 TV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지요? 맹수들이 초식동물을 사냥하다가 종종 놓치는 것을 봅니다. 왜일까요? 맹수는 단지 한 끼 식사를 위해 사냥을 합니다. 만에 하나 놓치더라도 다른 ...
2018-11-06
83. 자리이타의 실천,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위암에 걸렸어요. 병원에서 수술을 했지만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 의사가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할머니, 집에 가서 쉬시다가 편안하게 하늘나라에 가세요!” 할머니는 집에서 죽음을 준비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강도가 들었어요. 강도가 할머니에게 칼을 들이대고 “돈만 주면 살려준다! 돈만 주면 살려 준다!”하고 소리쳤지요. 그러자 할머니가 벌떡 일어서더니 강도의 뺨을 세차게 때리며 외쳤습니다. “이놈아! 내가 위암 말기인데, 의사도 못 고치는 병을 너 같은 강도 놈이 어떻게 고치겠다는 게야?!” 강도는 성난 할머니에게 두들겨 맞고는 줄행랑을 치고 말았습니다. 상대가 위암 말기인 줄도 모르고 살려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가 뺨을 맞고 도망쳐버린 이 강도 얘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상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은 어떤지, 마음에 어떤 고민이 있는지, 늘 관심을 쏟고 걱정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배려겠지요. 우리...
2018-10-23
‘때를 알고 행하는 불공’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추석 연휴 잘들 보내셨습니까? 그간 마음의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신 분들은 잠깐이나마 쉬어 갈 수 있는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셨겠군요. 어차피 입으면 구겨질 양복이라도 말끔하게 다림질을 해 놓듯이, 우리 일상도 한 번씩 마음의 주름을 쫙 펼 수 있는 추석 연휴와 같은 여유로운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가까워진 듯하네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계절 바뀐 줄 모르는 이’를 ‘철부지’라고 불렀지요. 철을 모른다는 것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또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농부라면 지금이 씨를 뿌려야 할 때인지, 추수를 해야 할 때인지를 알아야 하고, 어부라면 지금이 어떤 해산물이 잘 잡히는 시기인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해요. 학생이라면 지금이 놀 때인지, 시험공부를 해야 할 때인지 알아야겠지요. 때를 모르면 모기 신세가 되기 십상입니다. 여름철 밤에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귓전을 맴돌며 “왱왱” 하고 소리를...
2018-10-08
욕심을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사람이 돈 많은 부자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한마디로 잘라 말했어요. “그건 아주 쉽소. 오줌을 눌 때 한쪽 다리를 들면 되는 거요.” “그게 무슨 말씀이죠? 그건 개들이나 하는 짓이 아닙니까?” “바로 그거요. 사람다운 짓만 해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소!” 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만 돈을 벌어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있는 사람이 더하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겠지요. 오죽하면 “논 99마지기 가진 사람이 한 마지기 가진 사람에게 논을 달라고 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99마지기 가진 부자가 100마지기를 채우려고 한 마지기 가진 사람 것마저 가지려 한다는 거예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짐승이 먹을 것을 놓고 서로 다투는 것은 단순히 생존에 대한 본능 때문이지만, 사람은 욕심 때문에 서로 물고 뜯는 경우가 많아요. 흔히 욕심이 많은 사람을 일러 돼지 같다고 하지...
2018-09-10
성제 정사 알기 쉬운 교리문답 80
의심이 많은 것이 바로 중생의 병입니다. 오늘날은 의심병이 주위에 너무도 만연해 있어요.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거예요. 집안 식구들끼리도 서로 믿지 못하니, 그런 사람들이 이웃을 믿고 살 리가 없지요. 현대인들이 외로운 느낌에 시달리는 것은 이처럼 사람에 대한 믿음에 확신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믿을 사람이 없어서 괴롭고, 또 믿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또 괴로운 거예요. 어느 여인이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편의점에서 잡지 한 권과 과자 한 봉지를 사 들고 왔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서 대합실에 앉아 잡지책을 넘기고 있었어요. 잠시 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옆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앉은 어떤 신사가 방금 자기가 놓아둔 과자 봉지를 뜯고 있는 거였어요. 깜짝 놀랐지만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하여 그냥 자기도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그 남자는 너무도 태연하고 능청스러웠어요. 여자가 하나 집어 먹으면 자기도 하나 집어 입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서...
2018-09-03
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79
하루는 어느 노스님이 제자와 산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제자가 힘이 들었던지 자꾸만 스님 뒤로 처지는 것이었어요. 보다 못한 스님은 제자를 달래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스님, 이제 더 이상은 못 가겠습니다. 조금 쉬었다가 가시지요!”산중의 어느 마을에 이르자 제자는 아예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아리따운 산골 처녀가 물동이에 물을 가득 이고서 저 쪽에서 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제자도 목이 마르던 참이었지요. 처녀가 다가오자 스님은 물 한 그릇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처녀는 다소곳이 물 항아리를 내려놓은 다음 물을 뜨려고 고개를 숙였어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스님이 갑자기 처녀에게 달려들어 기습적으로 끌어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아악!”노스님의 난데없는 포옹에 놀란 것은 오히려 제자 쪽이었습니다. 물 항아리는 이미 산산조각이 나 있었어요.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마을 사람...
2018-08-13
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78
언어분석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은 430여 개라고 합니다. 그것을 ‘불쾌함’에 속하는 부정적인 말과 ‘유쾌함’에 속하는 긍정적인 말로 구분할 수 있는데, 분석해보면 결과는 7대 3 정도의 비율이 된답니다. 부정적인 말을 그만큼 많이 하고 산다는 뜻이에요. 그중에서 긍정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최고의 단어로 꼽힌 것은 바로 ‘홀가분하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뭔가를 얻었다는 ‘성취감’이나 짜릿한 자극과 같은 ‘황홀감’이라는 단어가 최고의 긍정적인 경지일 듯도 합니다만, 의외로 인간의 마음이란 그와 달리 무엇이 보태진 상태가 아닌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뿐한 상태’, 바로 이 ‘홀가분한 상태’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겁니다. 『본생경』이라는 경전에는 먹이 하나를 놓고 다투는 매의 무리에 관한 얘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하늘을 날던 매 한 마리가 땅 밑을 내려다보니 고깃덩어리 하나가 눈에 띄는 거예요. 쏜살같이 내려와 고기를 덥...
2018-07-23 09:18:58
성제 정사-알기쉬운 교리문답 77
미세먼지와 소음이 심한 곳에 있을 때와, 공기 좋고 물 좋은 자연에 있을 때 그 기분은 사뭇 다르지요. 이처럼 똑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행복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똑같은 환경에 있더라도 각각의 입장에 따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옆집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는 그 아이 엄마에게는 흐뭇한 선율로 들릴지 몰라도, 옆집 수험생에게는 소음이나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각자의 성품이나 심리적 요건에 따라 같은 환경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어요. 한 스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인도 성지순례를 가면 수백 명이 함께 다니는데, 똑같은 버스를 타고 똑같은 호텔에서 자고 똑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어떤 이들은 연신 즐거워하고, 어떤 이들은 힘들다고 울상이라는 겁니다. 어쩌다 불편한 트럭이라도 타게 되면 “언제 또 이런 걸 타보겠냐”면서 흥미를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걸 어떻게 타느냐”며 불평불만...
2018-07-02 09:09:59
성제 정사- 알기쉬운 교리문답 76
평소 나의 습관은, 사실은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야채라든가 햇밤 같은 걸 먹다가 벌레 먹은 부분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대개 인상을 찌푸립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세요. 벌레 먹은 부분이 어쩌면 더 맛있을 수 있어요. 맛있으니까 벌레가 먼저 먹었겠지요. 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럼,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일찍 잡아먹히는 거냐?”라구요. 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데, 겉보기에 돌다리면 그냥 믿고 건너면 되는 거지,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뻔한 돌멩이를 두드려 볼 시간이 대체 어딨느냐고 따지는 게 요즘 사람들이더란 말이지요. 요즘 들어 살벌한 경쟁 속에서 인간관계에 치이며 살다 보니 저마다 일종의 피해의식이나 강박감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면 된다’라는 액자 속 구호는 ‘되면 한다’로 바뀐 지 오래예요. 젊은이들이 소개팅에서 만나면 대 놓고 상대 부모 직업, 사는 동네부터 ...
2018-06-18 09: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