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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함께 치료해요"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4-01  | 수정 : 200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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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복지관, 뇌졸중치료 집단프로그램 반복운동과 밝은 마음이 가장 '중요' 자조모임 구성해 지속적 건강관리도 "자, 하나에 다리 들고, 둘에 내리시는 거에요." "할아버지, 좀더 높이 드셔야죠." 지도자의 구령에 맞춰 동작을 따라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마에 벌써부터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다. 일반 사람들 같으면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운 동작일텐데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힘든 표정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한번씩 뇌졸중 진단을 받아 재활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이 3월 13일부터 5월 31일까지 주 1회씩 총 12회에 걸쳐 실시하는 뇌졸중 집단프로그램은 인구구조의 고령화와 많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날로 증가하고 있는 뇌졸중 질환에 대해 관련 의학상식 및 운동방법을 소개하고 관리해 나감으로써, 재발과 합병증을 방지해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돕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뇌졸중은 암 다음 가장 많은 사망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단일 질환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또 사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운동장애, 언어장애, 사고장애, 정서적 문제 등 많은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회복됐다 하더라도 합병증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 금연, 식사조절 등 자기관리가 철저히 필요하다. 그러기 때문에 이 질병은 무엇보다도 차후 관리가 중요한 것이기에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께 정기적인 건강체크와 건강관리방법을 소개해 이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뇌졸중 질환의 특성인 정서적 불안정과 사회성 결여정도를 집단 지도를 통해 회복시키기 위해 뇌졸중 집단프로그램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집단프로그램을 지도하는 김계희 사회복지사는 "이번 교육이 3주 째인데 어르신들의 몸 동작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진 것을 느낀다"며 "비슷한 증상의 어르신들이 함께 재활체조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경쟁심리 같은 작용으로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하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는 뇌졸중 집단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특이한 세부 프로그램을 한가지 더 만들었다. 바로 '일기쓰기'다. 각 개인의 이름이 적혀있는 일기장을 배부해 복지관에서 배운 동작 하나 하나를 집에서 복습하고 운동량을 기재하는 일기를 씀으로써 자기 반성과 손 기능을 강화하는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매회 신체기능 테스트 및 교육이해도 평가를 통해 어르신들 개인의 증진도를 측정해 교육에 반영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어르신들의 자조모임을 구성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도울 계획이라고. 뇌졸중 집단프로그램을 지도하는 물리치료사와 사회복지사는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에게 매일 반복적인 재활운동을 권한다. 똑바로 앉아있기, 낮은 계단 오르내리기, 한발 들고 오래 서 있기 등 아주 간단한 동작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운동과 긍정적인 마음자세이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