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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아닌 국민에 무릎 꿇어라”

편집부   
입력 : 2011-04-27  | 수정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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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계사 법회… 도법 스님 법문

한나라당 불자의원들이 4월 19일 오전 8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상생과 화해 다짐의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사로 나선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생명과 평화의 법명상 100배를 진행하고 법문에 나섰다. 도법 스님은 “불교와 조계종에 화해의 손짓을 내밀기 위해 조계사에 왔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대통령이나 정부여당, 불교와 조계종 모두가 국민을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해야한다. 조계사가 아니라 국민 앞에 무릎 꿇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법 스님은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진이 논란이 됐는데, 기도의 대상이 국민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국민들로부터 냉소와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사회는 헌법정신, 불교는 불교정신, 시대는 시대정신에 입각해서 자기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그 길을 찾고 만들어보자는 것이 자성과 쇄신이다. 해답은 자성하고 쇄신하면 나온다”고 했다.

도법 스님은 또 “불교와 정부여당은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며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이 불교를 위하는 길인가? 불교가 우리문화를 지키는 것처럼 생각하는가? 전통문화는 불교의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것이고 그것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도 국가와 국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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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은 이어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서로 자성과 쇄신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며 “정부여당과 조계종의 문제로 국한시킨다면 바람직한 협력과 긴장관계를 유지지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일이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고, 반대로 자신과 자기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평화와 행복을 억압한다며 당연히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도법 스님은 끝으로 “오늘 이 자리가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자성과 쇄신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불교와 조계종을 도울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제대로 지키고 국민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나라당 불자의원들은 한나라당불자회 총무 조문환 의원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전통문화 선양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상생과 화합, 소통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자승 총무원장스님이 추진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결사의 원만 성취를 위해 지원하고 규제법령 해결과 사회통합, 종교간의 평화에 앞장서겠다”고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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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회에는 한나라당불자회 회장 이인기 의원을 비롯해 국회 정각회장 최병국 의원, 김무성 원내대표, 조문환, 조윤선, 이해봉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