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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습지복원 땅 1평사기 운동

편집부   
입력 : 2011-07-29  | 수정 :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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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3월말부터 내성천 곁을 지켜온 지율 스님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진행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홍남, 양병이)는 7월 28일 오전 11시 조계사 경내 전시장 모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성천 땅 한 평 사기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선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율 스님을 비롯해 조명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단국대 교수), 오충현 동국대 교수가 참석해 내성천의 생태적 가치와 땅 한 평 사기 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성천 트러스트는 시민들이 모금과 기부를 통해 내성천 주변 본래 강의 땅이었던 사유지를 확보해 다시 강의 품으로 되돌려 주기 위한 운동”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내에 강의 대리인으로 모금에 참여하는 1만 명을 모집, 사유지 1만평 확보를 1차 목표로 하며, 2015년까지 10만 명이 참여하여 10만평의 사유지를 확보, 강의 자연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설마설마 하는 동안 아름답던 우리의 강은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개발의 칼끝을 지천과 소하천으로 돌리려 하고 있으며 강은 다시 초미지급의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지율 스님은 이어 “강이 스스로를 치유하여 가는 길에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기 위해 강의 땅을 강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1인 1평 사기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시작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이 운동을 통해 내성천의 가치를 자연하고 무너진 땅의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강은 우리가 그 가치를 깨닫기 전까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간곡한 마음으로 동참을 호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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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위치한 내성천은 상류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하상이 모래로 되어 있으며, 낙동강 본류에 모래를 공급하는 중요한 하천이다. 내성천에는 멸종위기인 수달과 삵을 비롯한 26종의 포유류, 흰수마자를 비롯한 한국고유종 11종을 포함한 29종의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흰수마자는 멸종위기 1급의 매우 희귀한 보호어종으로 내성천은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흰수마자 서식지이다.

하지만 내성천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준설공사가 진행되면서 모래가 대량으로 본류로 쓸려나가는 등 생태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4대강 본류공사를 마치면 지천과 지류개발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내성천의 생태환경 악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주댐 건설과정에서 내성천 강변의 왕버들이 벌채돼 종래의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하는 등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마을 전체가 수물되는 금강마을은 400년 된 장씨집성촌으로 중요민속자료이며, 괴헌고택과 금강리 장씨고택 등 문화재 12점이 수몰예정지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는 시민 참여를 위해 홈페이지(www.ntrust.or.kr/nsc)를 개설하고 내성천과 내셔널트러스운동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 기부도 가능토록 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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