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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01호)

편집부   
입력 : 2013-05-01  | 수정 :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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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이다


진각종단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섰다.

4월 18일 통리원장으로 회정 정사를 선출하고, 4월 26일 통리원과 교육원, 진각대학원을 포함한 부, 실, 국장단을 인선해 임명장을 수여함으로써 새로운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새 집행부는 이어 전체 종무원들과 가진 상견례 자리에서 교화스승들에게는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신교도들에게는 희망을 주며, 종무원 스스로는 신바람 나는 신행을 하면서 보람된 종무행정을 펴도록 정진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부, 실, 국장단 인선배경도 실무경험과 다양한 경륜위주의 인사, 화합과 포용을 실제적으로 실천한 인사라고 밝힌 데서 새 집행부의 종무행정 방향과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신행은 신행답게 바르게 하고, 일은 일답게 제대로 하자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라 생각된다.

여느 때보다 깊은 종단 안팎의 관심 속에서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가 순항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언행자라면 누구나 한결 같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이다. 종무행정은 물론 종단의 위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심인진리로 교화되는 진언행자가 늘어나고, 불자와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종단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한때 진각종단이 교계의 희망이었던 적이 있었고, 관심의 대상이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과거의 일이었던 것은 아니다. 정신문화가 지배하는 종교의 특성상 옛 영화의 회복은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심일당천만(心一當千萬) 질백화단청(質白畵丹靑)'이라 했던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가르침처럼 마음 하나 고쳐 먹고, 마음 한 번 잘 쓰면 한 순간에 질서는 잡히고 문화는 제자리를 잡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진각성상 60년을 넘어 100년을 지향하는 종단으로서 지금, 이 순간의 선택과 집중은 그래서 필요하다.


개교 60주년 맞은 심인중학교


진각종 최초의 종립학교였던 심인중학교가 개교 60주년을 맞았다. 진각종 67년사에 비하면 실로 어머 어마한 역사다. 근대 한국사학의 역사가 100여 년에 가까운 것에 비해서도 결코 뒤 처지지 않는 사립학교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병수 심인중학교 교장이 개교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대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고 학생들에게도 거쳐가는 과정 중의 하나로 인식돼 있으며 동문회도 활성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개교 기념행사를 해야되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1953년 당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꿈과 희망을 가졌겠는지 생각해 본다면 고민하는 자체가 그분들에 대한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한 것이다. 최병수 교장이 여기에 덧붙여 "학교의 장으로 이를 묵인한다면 '직무유기'라 생각했다"면서 "잘하든 못하든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다"고 한 말은 시사한 바가 크다. 행사의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교 당시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던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를 비롯해 수많은 스승과 학교 관계자들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최병수 교장은 "이번 6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재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가 얼마나 전통 있는 학교인가를 알리면서 학생들 마음속에 '심인'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도 밝혔다. 진각종단이 설립 초기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를 설립해 운영해 왔던 정신이 바로 최병수 교장의 말속에 함축돼있기 때문이다. 심인중학교 개교 60주년 기념행사는 크건, 작건 그래서 의미 있는 행사라 여겨진다. 학교 관계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