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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부장, 진각종 통리원장 예방 '사과'

이재우 기자   
입력 : 2002-10-29  | 수정 : 200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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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154회 임시중앙종회 종책 질의석상에서 "머리를 기른 종단과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있느냐" "기독교와 원불교보다도 못한 종단" "진각종은 불교가 아니다"라고 했던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의 진각종 비하발언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부장 원택 스님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원택 스님은 10월 18일 오후 2시 30분 진각종 통리원을 방문, 효암 통리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의 발언문제를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며 진각종도들에게 아픔을 준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효암 통리원장은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스럽고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계종단의 생각이 아니라 정대 스님 개인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대 스님이 사과발언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던 시기에 원택 스님이 종단을 방문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택 스님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셔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효암 통리원장은 이어 군승과 관련해 "종단과 종단의 관계는 총무원장의 개인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종단은 고산 스님 때부터 밝혀왔듯이 조계종의 의식과 습의 등 군승파견과 관련된 모든 교육부분에 있어 통일화된 의식을 갖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조계종에 위탁교육을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위덕대학교가 군승양성 지정학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조계종단의 협조를 당부했다. 효암 통리원장은 또 "위덕대학교 불교학과 학생들은 진각종 신도가 아니라 일반불자들의 자녀들이 대부분이며 이러한 학생들이 군승이 되고 싶다는데 설립 종단의 교법과 의식 등이 조계종과 다르다고 학생들을 배척한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하고 "조계종이 열린 마음으로 종단을 떠나 학생들의 문제로 생각하고 풀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원택 스님은 이에 대해 "종단에서도 군승지정과 관련해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정리되어야 할 문제로 종단의 어른들이 만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효암 통리원장은 끝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진각종과 조계종의 관계가 원만해지고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조만간에 시간을 내 정대 스님을 만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원택 스님이 효암 진각종 통리원장을 예방한 이 자리에는 혜인 총무부장과 무외 문화사회부장, 지현 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 등이 배석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