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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태장애인대회서 금메달 획득

허미정 기자   
입력 : 2002-11-18  | 수정 : 200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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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복전심인당 신교도 박미정씨/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도와주신 주위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2002년 부산 아·태장애인대회 수영에서 2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박미정(37)씨가 밝힌 우승 소감이다. 개인혼영 200m(SM5)과 평영 100m(SB4)에서 각각 5분49초10, 2분49초54의 기록을 세워 금메달을 획득한 박 씨는 다른 사람에 비해 몸이 조금 불편할 뿐 쾌활한 성격을 지닌 아내이자, 어머니인 진언행자이다.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수영을 하기 시작한 박 씨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합숙을 하면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좋은 결실도 거두었다. 선수생활을 시작해 금메달을 따낸 좋은 결실도 결실이지만 박 씨는 자신보다 몸이 더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합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스스로 씩씩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앞으로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기회가 됐다고.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면서도 극기의 정신으로 수영을 배웠고,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큰 영광을 안게된 박 씨가 불편한 몸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박 씨의 굳은 의지와 노력은 물론 그에 못지 않게 큰 후원자가 되어준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박 씨의 부모는 40여 년을 하루같이 부산 복전심인당을 찾아 수행, 정진하고 있는 진실 진언행자이다. 박 씨는 자신의 의지를 펼치며 밝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항상 정진해 준 부모님과 화장품 가게를 대신 봐주면서까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주위 사람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비장애인들도 누구나 장애를 가지고 있다. 냉대와 편견이 아닌 항상 같은 눈높이로 장애인들을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아울러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