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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을 다시 만난다

허미정 기자   
입력 : 2003-03-03  | 수정 : 200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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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 선생의 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가 2월 20일 동국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당 서정주 선생(1915∼2000)은 동국대의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수료한 후 30여 년의 세월동안 후학들을 지도했으며, 수많은 문인 제자들을 배출하는 등 한국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교수로 재직했던 동국대의 중앙도서관 신축 개관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유품전은 2001년 4월 유족의 뜻에 따라 기증된 1만2천여 점의 자료 중 100여 점을 엄선, 전시한 것이다. 3월 28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유품전은 영문학과 프랑스문학을 공부한 과정을 보여주는 각종 노트와 출판하지 않은 노자의 '도덕경' 번역 초고, 주요 일정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는 각종 메모수첩, 편지와 사진, 가계부, 영수증 등으로 미당의 생애와 불교적 사상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처음으로 공개되는 10권에 이르는 시작노트는 발상과 영감의 기미, 필체의 변화, 개작과정 등을 살필 수 있게 한다. 동국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미당문고'를 개설하여 선생의 유품을 정리, 보관, 전시하며 나아가 미당관련 저작들을 수집,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미당연구 전자도서관의 기능을 수행케 할 계획이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