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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료집' 완간기념 세미나

손범숙 기자   
입력 : 2003-03-03  | 수정 : 200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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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법산스님)이 '조선왕조실록 불교사료집' 완간을 축하하는 기념세미나를 2월 12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조선불교사 연구의 과제와 전망(김상현 교수·동국대 사학과) △실록으로 본 조선초 척불소의 경향(이봉춘 교수·동국대 불교학과) △불교사료의 국문학적 의의와 활용(김승호 교수·동국대 국어교육학과)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의 부진은 한국불교사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발전에도 적지 않은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김상현 교수는 "조선시대 불교사의 연구를 위해서는 고승의 전기, 사찰의 역사, 고문서 등 기초자료를 집대성하여 간행하는 일이 그 일차적 과제"라며 "조선시대의 불교를 억불숭유라는 용어 하나로 간단히 평가해 버릴게 아니라, 좀더 많은 인력의 보충과 학제간의 공동 노력으로 탄압과 억압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온 조선시대 불교의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춘 교수는 조선시대에 불교에 대한 배격과 그 정책 입안 및 추진책으로써 유신들의 의해 올려진 각종 상소문인 척불소(斥佛疏)의 경향에 대해 살피고 실록을 통해 본 척불소는 불교교단에 대한 경제적·인적 제한과 억압조치에 치중돼 있으며, 유자들의 과격하고 맹목적인 척불주장은 이념을 앞세운 명문제시에 불과한 반면 왕은 유신들의 척불 강도와 주장을 견제하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국 강력한 척불조치들이 단행되고 있음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들 척불소는 경제적·사회적으로 급격하게 와해·붕괴되어간 조선초기 불교교단과 그 주변의 여러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직접적인 자료라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불교사료의 국문학적 의의와 활용'에 대해 주제 발표한 김승호 교수는 불교사료의 국문학적 의의를 전제로 문학연구에서 불교사료를 여하히 활용할 수 있는 지를 타진하며 불교사료가 국문학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즉 불교사료는 작품 이해에 보조적 도구로, 구비문학사를 정립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될 수 있으며, 국문학 작품에 나타난 미학적 특성을 해명하고, 역사문학이라는 생소한 영역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대상으로도 주목된다고 했다. 이번에 완간된 '조선왕조실록 불교사료집'은 1997년 9월에 13권 발간한 데 이어 11권을 추가한 총 24권으로, 숭유억불의 조선시대 불교를 전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이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