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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밝혀 극락왕생·무사귀환 발원

편집부   
입력 : 2014-04-28  | 수정 : 20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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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8년 연등회 봉행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연등회(중요무형문화재 제122)가 온 국민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426일 오후 430분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연등회 연등법회는 연희단의 화려한 율동과 흥겨운 노래로 시작하던 예년과 달리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천수경 독경과 정근,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축원의식으로 시작했다. 운동장과 객석을 가득 메운 1만 불자들은 연등회의 개박을 알라는 연등법회에서 노란색 추모리본을 가슴에 달고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발원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지혜와 자비로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마음의 등불을 밝히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새겨본다한없이 여리고 애꿎은 생명들이 어둠에 갇혀 온 국민의 가슴과 나라를 아프게 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아픔과 두려움 앞에서 하나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밝은 광명으로 나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지혜의 등불을 함께 밝혀서 모두가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면서 행복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아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조금 더디더라도 함께 나누며, 생명이 소중한 정토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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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발원문을 통해 자비하신 부처님 2,600여년 전 모든 이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기위해 나투었듯이, 오늘 저희 불제자들은 지난 삶의 허물을 참회하고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자 서원한다나누고 봉사하는 불자가 되어 모든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쉼 없이 정진해 나갈 것을 서원한다고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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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법회가 끝나고 사부대중들은 오후 7시부터 동국대를 출발해, 동대문과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제등행렬을 이어갔다. 행렬의 선두에는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백등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홍등이 앞장섰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등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자, 중앙승가대 학인 등 300여명의 스님들이 백색 연등을 들고 뒤를 이었다. 10만여 사부대중은 노란색 추모리본을 가슴에 달고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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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은 서울교구 스승 및 신교도, 진각복지재단 및 산하단체, 진선여중고 학생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극락왕생발원이 적힌 번을 앞세우고, 옴마니반메훔 염송을 하며 연등행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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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27일 서울 종로 우정국로에는 전통문화마당이 개최됐다. 연등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통문화마당은 오후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국내외 70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전통마당’ ‘나눔마당’ ‘템플&힐링마당’ ‘국제불교’ ‘나눔 NGO 마당’ ‘먹거리마당6가지 테마로 나뉘어 진행됐다.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된 전통문화마당에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시민과 불자들의 마음이 모아졌다. 참가자들이 위로와 격려의 글귀를 적은 노란 리본은 종각사거리에서 공평동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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