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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등 강습회 참여한 자장스님

이재우 기자   
입력 : 2003-03-06  | 수정 : 200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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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모양을 만들기 위해 망치질과 철사를 이용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힘들었지만 5일 동안의 등 제작과정에 참여한 일은 나에게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진각종 문화사회부 주최로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왕십리 밀각심인당에서 개최된 제 2회 전통 등 강습회에 참여한 자장(천안 쌍룡선원 주지) 스님의 말이다. "처음 교계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진각종에서 전통 등 강습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담당자에게 참여의사를 밝힌 결과 흔쾌히 받아주어 신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연락하기 전에는 타 종단 소속 스님이라 허락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자장 스님은 전통 등 강습회에 참여하기 위해 스님 2명과 10여 명의 신도들이 오전 9시 30분 천안을 출발해 밀각심인당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12시 30분경. 점심도 김밥으로 해결하면서 자신들이 직접 등을 제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제작과정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역시 등 제작 강습회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할 정도로 제작과정이 힘들지만 등이 모습을 갖추어 갈 때 힘든 것 보다 보람과 환희를 느낍니다." 올해 진각종에서 주로 제작하는 전통 등은 '오고저', '손오공', '말은 탄 삼장법사', '깨침이 등'이다. 이중 자장 스님과 신도들이 선택해 제작한 등은 진각종 캐릭터 중의 하나인 깨침이 등. "제작 과정이 다른 등 보다 쉽고 예쁘다고 생각해 골랐는데 진각종단의 캐릭터라는 말은 듣는 순간부터 더욱 애착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제작된 전통 등을 사찰에 잘 보관해 부처님오신날 천안 연등축제 때 많은 사부대중들 앞에 선보일 생각입니다." 스님은 이번 등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15인승 승합차도 구입하고, 강습회 기간동안 60여 명의 간식도 준비하는 등 열정을 보이기까지 했다. "올 해 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각종에서 개최하는 전통 등 강습회에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