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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불교 서울서 분단이후 첫 합동법회

이재우 기자   
입력 : 2003-03-06  | 수정 : 200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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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불교계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합동법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개최됐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절 민족대회에 참석중인 황병준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조선불교도연맹 대표자 6명과 효암 진각종 통리원장,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등 남측 불교계 대표자들은 3월 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봉은사 법왕루에서 '3·1절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갖고 남북 불교교류 활성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남북불자들이 앞장서 나가기를 기원했다. 통일기원 타종에 이어 봉행된 합동법회에서 효암 진각종 통리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북불교계 대표자들의 만남은 3·1운동 정신을 다시 민족 앞에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며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이 땅 불교사의 새로운 사실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분단이 고착화되고 한반도의 위기가 또 다시 고조되는 이 시기에 여러분들이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이야말로 대 내외에 통일을 열망하는 남북동포들의 평화 수호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병준 조선불교도연맹 부위원장은 대표연설에서 "남북한 불교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개최되는 이번 법회는 양측 불자들이 화합을 통해 나라의 통일을 마련하기 위한 실천행을 올리는 계기 될 것"이라며 "6·15 공동실천 이행을 통해 북과 남의 불자들이 화합과 단합을 강화하고 통일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은 봉행사를 통해 "오랜 역사의 전통과 화합의 사상을 지닌 우리 불교가 민족의 통일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측 불교계는 공동발원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6·15 공동선언 실천, 남북불교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을 발원했다. 합동법회에 앞서 양측 대표자들은 봉은사 다래헌에서 간담회를 갖고 북한사찰 단청불사와 금강산 신계사 복원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조선불교도연맹에서는 황병준(불명 금산)부위원장을 비롯해 류인명(청담), 리규용(연암), 리영호(혜안), 차금철(소명)스님 등 6명이 참가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