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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탈레반 훼불 규탄성명서(2001. 03. 15)

통리원/홍보팀   
입력 : 2001-04-09  | 수정 :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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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그 시대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반영하고 현재의 우리는 그 바탕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 산물은 특정한 가치관과 가치성에 의해 평가되거나 훼손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전해오는 귀중한 문화재는 전세계 인류의 공동 노력에 의해 보존되어야 하는 것이 문화에 대한 현 시대적 상식인 것이다. 따라서 어느 개인이나 특정한 집단의 이기에 의해 문화재가 파괴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전과 기아로 허덕이는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이 1,500여 년 전에 조성된 세계 최대의 바미얀 불상 2기를 탱크와 로켓포, 그리고 다이너마이트까지 동원해 문명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금세기 최대의 문화재 파괴만행을 무참히 저지르고야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문바이, 캘커타, 뉴델리, 카투만두, 등지에서는 연일 불자와 승려들이 나서 탈레반 정권의 만행을 성토하고 있고, UN과 유네스코에서는 즉각 중지를 요청했지만 탈레반 정권의 만행은 그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아프가니스탄 내 모든 불상파괴로 확산되고 있어 인류의 고귀한 문화유산은 이렇게 인류의 기억 저편으로 허무하게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2천만 한국불자들을 비롯한 전세계 불자들의 분노와 모든 인류의 뜻을 모아 스스로 문명인임을 거부하는 탈레반 정권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며, 훼불행위의 즉각 중단과 상처입은 전세계 불자와 인류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역사유물은 종교 이전의 인류공동의 보편적 가치이므로 비상식적인 종교정권의 그릇된 신앙으로 인해 역사유물을 훼손하는 만행은 선대와 후대를 잇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될 일인 것이며, 어떠한 이유로든 이해되고 용납될 수 없음을 알리는 바이다. (자료제공처: 통리원/홍보팀/02-913-0136 교환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