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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 10

편집부   
입력 : 2017-05-31  | 수정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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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고 수원은 일시라도 두지 말라

인간의 가치는 보은행(報恩行)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산다는 의미 가치는 은혜를 알고 느끼며 실천 하는 데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은혜라는 특별한 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미 그 속에 있으므로 우리 생활의 삶이 그대로 보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데 어느 하나 고맙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활동하고 움직이는 힘은 대지(大地), 물, 공기, 태양 등 법신부처님의 자비광명의 힘과 그 생명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혜속에서 살아가고 있건만 평소에 그 고마움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섣불리 잊기 쉬운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는 법계의 터전입니다. 종조님께서의 깨달음의 핵심 또한 ‘은혜’입니다.  

‘1947년 5월 16일 새벽’ 단순한 참회가 아닌 ‘참회심’으로써 깨달음의 회로를 연 종조님께서는 천지간에 충만한 ‘은혜심’의 성취를 통하여 대각(大覺)의 광명을 현현하셨습니다. 대각후 한 달 후인 1947년 6월 14일에 진각종문을 창종 하셔서 뭇 중생들에게 고통을 여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셨으니 이보다 더 지중한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또 종조님께서는 ‘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고 수원은 일시라도 두지 말라. 어버이에게 효순하면 자식도 또한 효순할지니 내가 불효하면 자식이 어찌 효순하겠느냐? 효순은 심덕의 대원(大元)이요 백행(百行)의 근본이며 보리행의 으뜸이 되는 것이니라. 드러난 상벌보다 보이지 아니하는 화(禍), 복(福)이 크며 사람이 칭찬 하는 것보다 진리의 복덕성이 크며 나의 마음이 넓고 크고 둥글고 차면 나의 집도 넓고 크고 둥글고 차느니라’라고 은혜경을 설하셨으며 곧 은혜는 생명이며 삶이 길이요, 수원은 이와 반대로 삶의 활동을 거역하고 부정하는 죽음의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네 가지 큰 은혜’로써 사대은혜([四大恩惠·사중은혜(四重恩惠)·사은(四恩)을 설하셨습니다.

사대은혜의 첫째는 부모의 은혜입니다. 착함이 지극한 것은 효보다 큰 것이 없고 악함이 지극한 것은 불효보다 큰 것이 없다고 설하셨으며 효순은 심덕의 대원(大元)이요 백행(百行)의 근본이며 보리행의 으뜸이라고 하셨듯이 사은(四恩)의 제일 근본은 효순심(孝順心)이 원천이 됩니다. 이러한 부모님의 큰 은혜를 배반하고 모르면은 내가 낳은 자녀들이 어찌 효순 하겠습니까?

둘째는 중생(衆生)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웃과 주위의 모든 중생들로부터 의·식·주의 모든 생활 혜택을 받고 살아가고 있으므로 중생들의 큰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는 국가의 은혜입니다. 국가는 질서를 지켜주는 울타리이며 우리의 보호자요 빛입니다.  그러므로 국가가 없는 국민은 국제적 고아입니다. 그래서 이 나라의 큰 은혜를 알고 사회에 봉사하고 의무를 행하는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는 삼보(三寶)의 은혜입니다. 삼보(三寶)라는 말은 ‘세 가지 보배’라는 뜻으로써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이며, 보통 불(佛)·법(法)·승(僧)이라고도 합니다. ‘불’이란 부처님이고, ‘법’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승’이란 불교의 화합승단으로써 선지식 또는 스승이라고 합니다. 삼보란 삶의 지표이자 수행의 의지처이므로 은혜를 알고 신명(身命)을 바쳐서 수행을 해야 할 대상입니다.  

위와 같은 은혜가 보은행으로 가득 차 있는 곳, 그곳에 사는 사람은 당연히 넓고 크고 둥글고 가득찬 마음을 가지고 풍성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은혜는 돌에 새기고 수원은 물에 새기면 어떻겠습니까? 은혜를 돌에 새겨서 평생토록 지워지지(잊혀지지) 않게 하고 수원은 물에 새겨서 흔적도 없이 지워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요즈음 산천초목이 푸르르고 온갖 꽃들이 만발한 싱그러운 계절 또한 법신 부처님의 은혜가 충만하지 않습니까?
그 숭고한 대 자연 앞에 겸손하고 법계의 위대함을 찬탄하며 오늘 누구에게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자광정 전수/아축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