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의 산실-정제심인당

밀교신문   
입력 :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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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초 한국 정치 중심지에 건립된 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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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참회원(정제심인당·부산시 서구 구덕로199번길 28)은 부산지역에 최초로 심인진리를 홍포하기 위해 마련된 심인도량이다(범석심인당 편에서 부산참회원이라고 표기한 것은 오류).
 
정제심인당은 진기 4(1950)년 10월 10일 신창동 백십자 건물 2층을 얻어 포교를 시작했으며, 진기 7(1953)년 8월 22일 신창동에서 부민동으로 이전해 부민심인당으로 불렸다.
 
부민동은 구초량리 또는 억새풀과 띠로 우거져 있어 새뛰 또는 샛띠라고 불렀다. 당시 초량 지역이 너무 넓어 이곳을 구초량이라 부르다가 부민동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부민’ 지명은 보수천 하구에 있었던 부민포(富民浦)에서 유래한다. 부민동 1·2·3가 지역은 일제 강점기 때 공공 기관이 집중되어 있었다. 관청이 들어선 것은 1909년으로 부산구재판소가 설치되었는데, 1912년 부산지방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부산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이승만 대통령은 피란 와서 있었던 곳으로 임시수도로 지정돼 1953년 8월 15일 정부가 다시 서울로 옮겨갈 때까지 2년 6개월간 한국 정치의 중심이 됐다. 당시 경상남도지사의 관저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었다. 지금은 임시 수도 기념관으로 이용된다. 당시 정치 상황을 전시, 기록하고 있다. 기념관에는 이 대통령의 집무실과 숙소, 회의실 등이 당시 모습으로 재연돼 있다. 법원·검찰청 등의 사법 기관은 현재 연제구로 이전하였고, 구 경상남도청사 건물은 동아대학교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정제심인당이 신창동에서 부민동으로 이전한 배경에는 회당 대종사의 교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전쟁 당시 우암동과 국제시장이 있는 신창동은 서민 특히 피란민의 애환이 서린 곳이었다면 경남도청과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가 있던 부민동 일대는 한국 정치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부산의 본격적인 교화 시작도 부민동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 정제심인당 초대 주교는 원오제 스승이다. 진기 4(1950)년 7월 남산동참회원에서 전수로 임용된 후 그해 10월 부산참회원에서 부산지역 교화를 시작했다. 진기 36(1982)년 열반할 때까지 초대, 제2대 종의회 의원과 기로원장 등을 역임했다.(법석심인당 편 참조)
 
이어 진기 5(1951)년 9월 아당 스승이 부임해 진기 18(1964)년 11월까지 13년간 정제심인당의 교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아당 스승의 종단과의 인연은 자료에는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고위관직(경찰서장)에서 물러난 후 서울에서 고위경영인으로 일하다 한국전쟁을 만나 대구로 내려가게 된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불교교리에 해박한 아당 스승은 집안에 불단을 모실 정도로 관세음신앙이 독실하였다고 한다. 대구로 내려가 있을 때 참회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부부가 함께 회당대종사를 만나 불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뜻이 맞아 종단에 입문했다’고 한다. 인회 부회장을 비롯해 유지재단 이사, 학교법인 위덕학사 이사, 종헌기초위원, 초대 종의회 의원, 통리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종단발전에 힘을 쏟았다. 특히 아당 스승의 유족들은 아당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2001년 5월 종립 위덕대에 1억 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당시 위덕대는 법명을 따서 아당(雅堂) 장학금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아당 스승 후임으로는 정정원 스승이 진기 46(1992)년 7월 21일 기로 진원할 때까지 28년간을 중생교화에 매진했다. 정정원 스승은 사감위원과 기획위원, 제3~6대 종의회 의원, 부산지구 관구청장 등을 역임하면서 종단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진기 46(1992)년 6월 18일 기로 진원을 했으며 진기 51(1997)년 2월 28일 열반에 들었다.
 
진기 46(1992)년 7월 수계심인당에서 부임한 정원각 스승은 진기 56(2002)년 11월 기로지원까지 10여 년간 이곳에서 수행정진하면서 종단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정원각 전수는 진기 71(2017)년 12월 18일 열반했다.
 
정원각 스승의 후임에는 향덕·대인덕 스승이 진기 61(2007)년 12월까지, 법운·법인화 스승이 진기 65(2011)년 12월까지, 선정화 스승이 진기 72(2018)년 10월까지 교화에 매진했다. 현재는 지정심인당에서 부임해 온 지우·선현지 스승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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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심인당
진기 4(1950)년 10월 원오제(윤신진) 스승 부임
진기 5(1951)년 9월 원오제 스승 사면
                    아당(박원성(을수)) 스승 부임
진기 7(1953)년 8월 신창동에서 부민동으로 이전,
                    백경정 포도사(아당 스승 부인) 임명
진기 13(1959)년 6월 21일 백경정 포도사 열반
진기 18년(1964)년 3월 30일 심인당 명칭을 정제로 개칭
진기 18년(1964)년 11월 아당 스승 정정심인당으로 전출
                        정정원(이선(의)자) 스승 임용 후 부임
진기 22(1968)년 3월 19일 정제심인당 개축착공
                 6월 23일 준공 개축불사 
진기 46(1992)년 7월 21일 정정원 스승 기로진원
                          정원각(김옥선) 스승 수계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56(2002)년 11월 25일 정원각 스승 기로진원
                           향덕(강재승)·대인덕(김미경) 스승 여래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61(2007)년 12월 향덕·대인덕 스승 옥정심인당으로 전출
                      법운(윤덕근)·법인화(김민희) 스승 여래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65(2011)년 12월 법운·법인화 스승 혜원심인당으로 전출
                      선정화(김옥자) 스승 입정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70(2016)년 9월 23일 본존장엄 가지불사 봉행
진기 72(2018)년 10월 18일 선정화 스승 정년퇴임
진기 73(2019)년 3월 14일 지우(김재헌)·선현지(김정은) 스승 지정심인당에서 부임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