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의 산실-각계심인당

밀교신문   
입력 : 2019-12-02  | 수정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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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도청 소재지이자 교육·문화 중심지인 청주지역 교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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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8(1954)년은 진각종을 공식 사용했으며. 교육, 복지 등 대 사회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1954년의 시대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다음해로 반공이데오르기 사상이 위력을 떨쳤으며, 이승만의 종신집권을 위한 사사오입 개헌으로 인해 정국이 어지러운 시기였다. 또한 곳곳이 전쟁으로 폐허가 돼 원조 없이는 경제 활동 조차 어려운 때였다. 이시기 종단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대 사회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종단은 1월 17일 문교부로부터 ‘대한불교진각종 보살회 유지재단’ 허가를 취득했다. 2월 15일은 당대종사가 교도들의 외도법(外道法) 실천을 증득할 목적으로 양로원을 설치했다. 외도는 곧 가난과 고통과 불화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자주적인 생활 자세를 심어주기 위해 외도를 경계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회당대종사는 외도를 크게 인륜의 외도, 물질의 외도, 종교의 외도로 분류해 교도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3월 15일은 자선사부(慈善事部)에서 심인중학교 설립 재단을 만들기 위한 기초 사업으로 ‘직포공장’을 대구시 비산동심인당(현 신익심인당) 앞 공지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4월 15일은 당시 남산동 희락심인은 6.25 전쟁으로 군의 편의를 위해 육군 제27군 병원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1년이 지나도 내주지 않자 건물명도 신청을 했다. 당시 교도들은 텐트를 치고 불사를 보거나 인근 주택을 매입해 임시 심인당으로 사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7월 12일에는 종단의 법난(法難)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 ‘십이불납(十二不納)’ 사건이다. 이영중·김수련(부부)이 대명동심인당에서 일주간 수입된 희사금의 10분의 2를 종단에 헌상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어 이영중, 박도수 등이 당시 대구 응원사 주지 김원경과 조계종 경북 종무원장 박도수와 결탁해 회당 대종사를 모략하고 종단을 사교(邪敎)라고 선전하면서 경찰서에 ‘불교 모독에 관한 건’과 ‘유사 종교단체 해산 진정서’로 고발했으며, 이로 인해 회당대종사가 2번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진기 9년 12월 15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최종 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됐으며 진기 10년 4월 13일 개정된 고법 공판에서도 원심 그대로 항소를 기각해 이 사건은 완전히 종결됐다. 종단은 2년 여의 법난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성숙되는 과정을 거쳤다.
 
회당대종사는 이러한 사태에도 종단 발전을 위한 일에 매진했다. 진기 8년에만 17개의 심인당이 건립됐으며 심인고등공민학교 인가를 신청(7월 31일)하고, 만(卍)자를 종단 표식사용(9월 22일)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종단에서 헌금을 모금, 국보장경수호 찬조기금을 해인사에 기탁(12월 14일)했다. 당시 종단 창종에 현교로부터 방해가 적지 않았으나 회당대종사는 국보 수호 차원에서 전국 심인당에 공문을 보내 성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이 시기에 설립된 심인당은 △흥해심인당(1월 6일·향가·폐쇄) △구룡포심인당(3월 9일·현 위덕) △천부심인당(3월 15일·폐쇄) △죽도심인당(3월 20일·폐쇄) △청주심인당(4월 3일·현 각계) △전주심인당(4월 3일·현 항수) △광주심인당(4월 3일·봉은·폐쇄) △괴동심인당(4월 17일·폐쇄) △삼신심인당(4월 19일·현 항자) △춘천심인당(4월 19일·현 방등) △가정심인당(4월 30일·폐쇄) △남양심인당(4월 30일·현 선원) △제주도심인당(5월 7일·현 식재) △온천심인당(5월 17일·폐쇄) △입암심인당(6월 7일·현 응신) △두마심인당(6월 7일·폐쇄) △유천심인당(8월 9일·폐쇄)  등 17곳이다.
 
이번호에는 충청북도의 도청 소재지이자 정치·행정·경제·교육·문화의 중심지인 청주지역 교화와 포교를 담당하고 있는 청주심인당(각계심인당)을 살펴본다.
 
각계심인당은 초기 교화 장소는 충북 청주시 영동101-6번지에서 도시재개발로 인해 진기 68(2014)년 5월 18일 청주시 청원구 무심동로 732로 이전한 후 그 해 9월 18일 법계에 헌공됐다. 대지면적 1,652.8㎡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심인당과 사택 1동이 건립됐으며 심인당 지하 1층에는 자성학교와 법담실이, 1층에는 심인당이 자리잡고 있다.
 
각계심인당이 자리하고 있는 청원구는 2014년 7월 1일 청원군이 폐지되고 도농통합시가 출범했다. 청주국제공항과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중부권 교통의 핵심도시이기도 하며,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청원생명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고부가가치농업과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다. 또한 청주시의 북부지역 관문으로 충주시와 진천읍으로 연결되는 간선도로가 통과하고 있으며, 아파트 건축 등 대단위 주거공간이 형성되고 있어 인구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추세로써 청원구 관내에서 첫 번째로 큰 동으로 성장했다.
 
각계심인당은 진기 8(1954)년 회당 대종사가 청주와 전주를 비롯해 춘천, 광주, 제주 등 5개 지역에 스승을 파견해 특별교화를 편 이른바 ‘5도 파견불사’가 행해진 곳이다. 종단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교화불사에 있어서 커다란 의미가 깃들어 있는 심인당이라고 할 수 있다.
 
각계심인당은 진기 8년 4월 3일 당시 건설 상무 장명 스승에 의해 충북 청주시 영동101-6번지에 건립됐다. 진기 68(2014)년 5월 18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무심동로 732 이전하기 전까지 60여 년을 청주시의 중심에서 교화활동을 펼쳤다.
 
각계심인당 첫 교화는 진기 9(1955)년 2월 법장화 스승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법장화 스승은 진기 21(1967)년 11월 22일 무애심인당으로 전출가기 전인 12년간을 책임졌다.(진기 26년 9월 10일 퇴직) 이어 대자행 스승이 진기 26(1972)년 12월 21일 사직할 때까지 교화에 임했으며, 1~2대 종의회 의원과 사감위원을 역임했다. 법장화, 대자행 스승은 교리 해석의 문제 등으로 종단과 인연을 달리한 손대련 스승(총지종 창종)의 뒤를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인연을 달리한 스승은 강육이, 이초자, 김영순, 정인서, 김복순, 양성화, 이상련, 권혁남, 김균, 박봉규,  이원재 등이다.
 
진기 26년 12월부터는 정진화 스승이 열반할 때까지인 35(1982)년 12월 30일까지 9년간 교화에 매진했다. 뒤를 이어 대경·담연지 스승이 진기 52(1998)년 5월까지 17년간을 청주교화를 책임졌다. 대경 정사는 서울과 대전교구 공감을 비롯해 건설부 공무국장과 건설부장, 제8, 9대 종의회 의원을 역임하면서 심인당 건립과 각종 건설에 일익을 당당했으며 진기 52년 5월 26일 58세의 젊은 나이에 열반에 들었다.
 
대경·담연지 스승에 이어 진기 53(1999)년 12월 수공·법안행이 부임했지만 진기 56(2002)년 7월 체탈도첩 됐다. 진기 56년 11월 법공·심정도 스승이 부임해 진기 63년 12월 구경심인당으로 발령되기까지 7년간을 주석했으며, 주원·관음성 스승이 진기 72년 4월 삼학심인당으로 발령되기까지 9년간 심인홍포에 매진했다. 현재는 진기 72년 4월에 부임해 온 혜담·도혜심 스승이 청주교화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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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심인당
진기 8(1954)년 4월 3일 장명 건설 상무가 파견돼 심인당 개설
진기 9(1955)년 2월 14일 법장화(서태현) 스승 시무로 부임
진기 18(1964)년 3월 30일 심인당 명칭을 각계로 개칭
진기 21(1967)년 11월 22일 법장화 스승 무애심인당으로 전출(진기 26년 9월 10일 퇴직)
                            대자행(김재영) 스승 부임
진기 25(1971)년 11월 12일 심인당 건물 개축해 헌공불사
진기 26(1972)년 12월 21일 대자행 스승 퇴직
진기 26년 12월 29일 정진화(이홍자) 스승 부임
진기 35(1982)년 11월 23일 대경(정정일)·담연지(권경애) 스승 부임
진기 35년 12월 30일 정진화 스승 열반
진기 52(1998)년 5월 26일 대경 스승 열반
진기 53(1999)년 12월 30일 담연지 스승 퇴임
진기 53년 12월 30일 수공(이시붕)·법안행(조순자) 부임(진기 56년 7월 체탈도첩)
진기 56(2002)년 11월 25일 법공(이용봉)·심정도(김수정) 스승 부임
진기 63(2009)년 12월 26일 법공·심정도 스승 구경심인당으로 전출
진기 63년 12월 26일 주원(심영진)·관음성(권재희) 스승 부임
진기 66(2012)년 10월 29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무심동로 732로 이전 지진불사
진기 68(2014)년 9월 18일 심인당 신축 헌공불사
진기 72(2018)년 4월 26 주원·관음성 스승이 삼학심인당으로 전출
                         혜담(이경택)·도혜심(손정희) 스승 부임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