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론 설법 42-십선참회(十善懺悔)

밀교신문   
입력 : 2021-11-30  | 수정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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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無慈) 살생(殺生) 금일참회. 비리(非理) 투도(偸盜) 금일참회. 외색(外色) 사음(邪淫) 금일참회. 거짓 망어(妄語) 금일참회. 꾸민 기어(綺語) 금일참회. 이간(離間) 양설(兩舌) 금일참회. 모진 악구(惡口) 금일참회. 간린(慳吝) 탐심(貪心) 금일참회. 함독(含毒) 진심(瞋心) 금일참회. 사견(邪見) 치심(癡心) 금일참회. 


참회에는 지은 업을 참회하는 것과 행하지 못한 선을 참회하는 두 가지 참회법이 있습니다. 십악 참회는 지난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는 것이요. 십선 참회는 현재까지 행하지 못한 선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참회는 대부분 과거 잘못을 참회하는 십악 참회를 행하고 있습니다.

 

십악 참회는 지난날의 잘못을 참회하면서 앞으로는 그와 같은 악을 행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겸하면 승화된 대승의 십악 참회가 됩니다. 만일 지은 악업만 소멸하려 참회하면 이것은 기복 참회가 됩니다. 기복 참회에 둘이 있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기억하는 참회와 기억하지 못하는 참회입니다. 기억하는 참회는 적으면서도 공덕이 쉽게 일어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참회는 많으면서도 공덕은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 기억하는 힘은 있으면, 상실하는 힘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남의 흉은 사흘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 이란 말이 생긴 것입니다. 상실심 때문에 지난날의 잘못을 완전하게 소멸하지 못하고 깊숙한 곳에 습관으로 남아 있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죄업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그러니까 사람이지!’ 하는 말로 위로하며 은근슬쩍 넘기며 회피하고 있습니다.

 

십선 참회는 선을 행하지 못한 것을 찾아 참회하는 것은 자기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자비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있습니다. 부처님은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를 깨닫게 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과거를 중심으로 참회하고 서원을 세워 불공하는 것은 부처님의 본의를 약간 벗어난 것입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다.’ 하는 것은 현생을 기준으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가리키는 말이며, 과거 현재 미래를 삼세를 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삼세를 말한 것은 어느 한 생에 집착하여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삼세를 관통하는 마음을 깨닫게 하고자 삼세를 설하신 것입니다. 시간으로 보면, 과거 생의 마음이나 현재 생의 마음이나 미래 생의 마음이 모두 머무름이 없는 같은 한마음입니다. <금강경>의 대가인 규봉 선사가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구할 때 노파는 경을 인용하여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하였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심(點心)을 하려 합니까?’라는 선문답이 있습니다. 

 

한마음의 작용을 바르게 점검하지 못하면 점심은 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중생의 마음도 부처의 마음과 같아 본래 맑고, 밝고 청정한 마음이 본연인데, 그렇지 못한 것을 찾아 참회하는 것이 십선 참회입니다. 심악 참회가 일회성이라면 십선 참회는 영원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보살의 자비행입니다. 

 

밀교에서는 삼매야계단에서 십선계를 설합니다. 

 

첫째 “자비한 마음으로 살생을 하지 말라.” 보살은 항상 대비심으로 모든 생명을 살리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은 오늘도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보살필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둘째 “청정한 마음으로 투도하지 말라.” 보살은 항상 지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남이 가진 것에 시기심과 질투심 없이 모두 인증하기를 맹세하는 것입니다. 셋째 “정결한 마음으로 사음하지 말라.” 보살은 청정하고 바른 생활을 해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청정하고 맑은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즐거움만을 줄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넷째 “정직한 마음으로 망어하지 말라” 보살은 항상 진실한 말을 해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상대방에게 거짓 없는 말만 할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진실한 마음으로 기어하지 말라.” 보살은 항상 법으로서 말하고 미혹시키는 말을 꾸미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이치에 맞는 말만 할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여섯째 “부드러운 마음으로 악구하지 말라.” 보살은 항상 험한 말과 거친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말만 할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일곱째 “화합하는 마음으로 양설(兩舌)하지 말라.” 보살은 항상 화합하는 말을 하여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공손한 말과 화합하는 말만 할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여덟째 “보시하는 마음으로 탐욕하지 말라.” 보살은 욕심 없이 베풀어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일체중생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아홉째 “환희하는 마음으로 진애(瞋恚)내지 말라.” 보살은 어느 때라도 법열을 가지고 성내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기뻐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열 번째 “지혜로운 마음으로 사견내지 말라.” 보살은 항상 정법의 가르침만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은 오늘도 바른 견해를 가질 것을 맹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십선 참회입니다. 

 

진언수행은 십선 참회를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 1일 좌우명처럼 실천하는 것입니다. 

매월 1, 11, 21일은 “무자살생 금일참회”의 날로, 2, 12, 22일은 “비리투도 금일참회”의 날로, 3, 13, 23일은 “외색사음 금일참회”의 날로, 4, 14, 24일은 “거짓망어 금일참회”의 날로, 5, 15, 25일은 “꾸민기어 금일참회”의 날로, 6, 16, 26일은 “이간양설 금일참회”의 날로, 7, 17, 27일은 “모진악구 금일참회”의 날로, 8, 18, 28일은 “간린탐심 금일참회”의 날로, 9, 19, 29일은 “함독진심 금일참회”의 날로, 10, 20, 30일은 “사견치심 금일참회”의 날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주간 불공 때는 육바라밀을 병행하여 월요일은 “무자살생 금일참회, 비리투도 금일참회”를 하면서 보시바라밀을 실천하고, 화요일은 “외색사음 금일참회 거짓망어 금일참회”를 하면서 정계바라밀을 실천하고, 수요일은 “꾸민기어 금일참회”를 하면서 인욕바라밀을 실천하고, 목요일은 “이간양설 금일참회, 모진악구 금일참회”를 하면서 정진바라밀을 실천하고, 금요일은 “간린탐심 금일참회, 함독진심 금일참회”를 하면서 선정바라밀을 실천하고, 토요일은 “사견치심 금일참회”를 하면서 지혜바라밀을 실천하며 자성일은 십선 참회와 육바라밀의 실천을 살핍니다. 이러한 수행 방편은 49일, 100일, 1,000일 불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수행법을 실천하면, 진각성존이 이 시대에 진언을 중심으로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였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진각성존의 참회를 중심으로 진언 염송과 희사법을 가르쳤습니다. 진언 수행에 참회가 없거나, 희사심이 없으면 완전한 수행이 될 수 없습니다. 염송과 희사에 관한 법 가운데 참회법은 염송을 시작하고 마칠 때 하는 삼종 참회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활불교는 일상생활에서 십선행이 될 때 제대로 된 생활불교가 되는 것입니다. 진각성존은 하지 말라는 십악 참회가 아닌 하라는 십악 참회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하신 것도 이러한 뜻에서 설하신 것입니다. 이법을 세분한 것이 48심인계입니다. 몸과 언어와 생각의 습관을 바꾸어 윤회의 업이 되는 근본을 소멸하는 것이 십악 참회입니다. 육자 진언의 진리의 꽃, 육바라밀의 지혜의 꽃, 십선 참회의 자비의 꽃을 피워 진각성존의 깊은 은혜에 보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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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정사/기로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