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과학·인문학적 반성 지속돼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12-03  | 수정 : 2004-12-03
+ -
"반성 없는 과학은 과학이 아니라 기술일 뿐이다." 과학에 불교의 입장을 더하여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에코포럼 제 2회 정례포럼이 11월 20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시스템 메타포에 대한 철학적 이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최종덕 상지대 교양학과 교수는 "생태지향적 네트워크 구조는 인과율에 속하는 먼 프로그램에 속한다"고 말하며 "너무 당연한 논리이지만 개별 과학자의 개인연구에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국가 혹은 대학, 또는 먼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 등의 공공적 연구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작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덧붙여 "먼 프로그램 수행은 인문학적인 반성의 제의를 거치면서 이념 가치와 더불어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현실 가치를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먼 프로그램을 신비주의적 신과학운동이나 종교적 도그마에 정당한 근거를 만들어 주기의 도구로 전환하려는 시도들이 우려된다"고 밝히며 "시스템 과학은 이성적 과학의 대상일 뿐이며 이를 신비화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냉정하게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불교철학 분야 토론에서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현대 과학은 서양 근세의 세계관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지향하고 있으며, 그 방향은 '부분에서 전체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전체론적 사고는 모든 것을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된 관계구조로 보는 것으로서 불교의 연기설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연기설에 근거한 불교업보 이론은 삶의 주체인 생명으로 환원시키므로 우리가 논의해야 할 주제는 객관적 실체인 물질이나 정신이 아니라 자신과 세계를 삶을 통해 만들어 가는 생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