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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대한불교법화종 총무원장 관효 스님

밀교신문   
입력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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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효 스님-법화종.jpg

 

푸르른 신록이 산하대지를 장엄하고 환희에 넘칩니다. 화창한 햇볕이 온갖 뭇 생명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비추듯이 부처님의 자비 광명은 차별이 없으니, 삼라만상 모두 부처님의 참 생명입니다.

 

우주의 유·무주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佛性)을 가진 소유자이며, 서로 존귀하고 평화로우며 소중한 존재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일대사(一大事)의 인연(因緣)에 의해 중생계에 나투셨습니다. 중생들로 하여금 불지견(佛知見)을 열고(), 보여 주고(), 깨닫게 하고(), 그 길에 들게 하기() 위한 것이 부처가 출현한 근본 목적입니다.

 

하지만 사바세계는 불타는 집과 같아 무명에 가려진 어리석음으로 중생들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뜨거운 용광로가 무쇠를 녹아내리게 하듯 삼독심에 휩싸인 번뇌는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망념(妄念)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제는 서로의 마음 장벽을 허물고 반목과 질시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남북관계의 긴장국면 등 국가와 민족이 서로 대립하고 인종차별의 혐오범죄와 테러,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살상의 참혹함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공동체는 곧 평화입니다. 공멸의 길에서 벗어나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특히 대선(大選) 등으로 국민 분열과 갈등은 화해와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이웃을 보듬고 사회의 온갖 차별을 없애는 등 시비분별을 넘어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지혜와 조화가 어우러지고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상생과 공존의 등불을 온 누리에 밝힙시다. 그리고 심신과 원력으로 내 안의 성품을 탁마 합시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