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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대각·원각·진각

손범숙 기자   
입력 : 2004-12-14  | 수정 : 200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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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최대 격변기였던 근·현대 100년의 불교혁신사상을 대각교의 백상규, 원불교의 박중빈, 심인불교의 손규상을 중심으로 연구한 '대각·원각·진각'이 출간됐다. 저자인 위덕대학교 권영택 교수가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 '근·현대 불교혁신사상연구-백상규·박중빈·손규상의 삼각사상을 중심으로'를 보완하여 발간한 이 책은 백상규의 대각교, 박중빈의 원불교, 손규상의 심인불교로 대표되는 혁신불교운동, 즉 불교계의 시대사명에 따라 발생했던 새로운 자각운동의 내용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세 스승의 혁신방향에서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산중불교로 은거하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던 타성에서 깨어나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주체의식의 재확립을 촉구한 '정신적 자각'이며, 둘째는 서양의 신 문물과 종교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의 필요성을 주장한 '수행방법과 교육의 개선'이다. 그리고 셋째는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승려와 사원의 운영을 현대화하는 등 현대화와 조직적 활동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 '불교의 대중화'와 넷째 승려가 직접 경제활동에 참여하여 사원의 경제적 자립과 함께 승려의 권위를 회복하고자 했던 '사원의 경제적 독립' 등이라고 말한다. 반면 총론적 입장에서는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계율에 대한 해석이나 신앙대상의 차이, 수행방법의 현대화, 개교와 개종의 문제 등에서는 서로 다른 상이점을 나타낸다. 저자는 용성에서 소태산, 회당으로 이어지는 100년 간의 계속된 외침은 아직도 한국불교사에 겉돌고 있다고 말한다. 비록 원불교와 진각종이 새 불교운동의 장을 열었음은 사실이나 스승들이 떠난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불교계는 과연 그들의 진정한 불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불교개혁을 위해 노력한 세 스승의 정신과 노력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 그리고 불자들 스스로의 주체적인 실천이 바로 오늘날의 우리가 해야할 몫이라고 말한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